“길고양이 죽이고 싶어”…단체대화방 처벌 청원 20만명 동의

입력 2021.01.12 (06:30) 수정 2021.01.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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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길고양이와 야생동물을 학대 장면이 담긴 사진과 영상까지 공유하는 SNS 단체대화방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입에 담기 힘든 잔인한 말을 주고받기도 하는 대화방 참가자들을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나흘 만에 20만 명이 넘게 동의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은색 고양이가 좁은 철망 안에서 몸부림을 칩니다.

누군가가 철망을 발로 차더니 괴로워하는 고양이를 보며 웃고 즐거워합니다.

이 영상은 30여 명이 들어가 있는 SNS 단체 대화방에서 공유됐습니다.

대화방에선 또 다른 고양이가 화살을 맞은 채 피 흘리는 사진이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지인에게 훼손된 동물 사체를 얻어왔다며 인증 사진을 올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오가는 대화 내용도 충격적입니다.

"길고양이를 죽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고양이를 학대하는 방법을 문의하는가 하면, 사람의 신체를 흉기로 찌르는 생체실험을 해보고 싶다거나 연쇄살인범의 실명을 언급하며 여성을 성폭행하고 싶다는 말까지 주고받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 단체 대화방이 성착취물을 만들고 유포했던 'n번방'의 동물판이라는 지적까지 제기됐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대화방 참가자들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 "서로 독려하면서 동물학대와 사람에 대한 학대까지 도모한 사건이기 때문에, 동물을 넘어서 사회에 대한 폭력성을 보이기도 해서 엄벌에 처했으면…."]

대화방 참가자들을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나흘 만에 20만 명이 넘게 동의했습니다.

경찰은 대화방 참가자들의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이기승/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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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12 06:30:56
    • 수정2021-01-12 08:01:56
    뉴스광장 1부
[앵커]

길고양이와 야생동물을 학대 장면이 담긴 사진과 영상까지 공유하는 SNS 단체대화방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입에 담기 힘든 잔인한 말을 주고받기도 하는 대화방 참가자들을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나흘 만에 20만 명이 넘게 동의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은색 고양이가 좁은 철망 안에서 몸부림을 칩니다.

누군가가 철망을 발로 차더니 괴로워하는 고양이를 보며 웃고 즐거워합니다.

이 영상은 30여 명이 들어가 있는 SNS 단체 대화방에서 공유됐습니다.

대화방에선 또 다른 고양이가 화살을 맞은 채 피 흘리는 사진이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지인에게 훼손된 동물 사체를 얻어왔다며 인증 사진을 올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오가는 대화 내용도 충격적입니다.

"길고양이를 죽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고양이를 학대하는 방법을 문의하는가 하면, 사람의 신체를 흉기로 찌르는 생체실험을 해보고 싶다거나 연쇄살인범의 실명을 언급하며 여성을 성폭행하고 싶다는 말까지 주고받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 단체 대화방이 성착취물을 만들고 유포했던 'n번방'의 동물판이라는 지적까지 제기됐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대화방 참가자들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 "서로 독려하면서 동물학대와 사람에 대한 학대까지 도모한 사건이기 때문에, 동물을 넘어서 사회에 대한 폭력성을 보이기도 해서 엄벌에 처했으면…."]

대화방 참가자들을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나흘 만에 20만 명이 넘게 동의했습니다.

경찰은 대화방 참가자들의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이기승/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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