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시급”…반복되는 아동학대 예방하려면?

입력 2021.01.12 (07:40) 수정 2021.01.1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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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복되는 아동학대 사건, 이번만큼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학대 신고부터 사례 관리까지 사건을 조사하는 현장에서는 무엇이 필요한 상황일까요?

우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동학대 사건은 조사자들의 역량 발휘가 특히 중요합니다.

피해자가 아동이어서 조사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2년 차 학대예방경찰관/음성변조 : "신고가 3회가 떨어져도 제 3자의 신고일 경우에는 그 정도(심각성)가 좀 낮은 경우도 있고 1회가 떨어져도 되게 심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동건/아동보호전문기관협의회 회장 : "기계적으로 매뉴얼 적용하기는 어렵단 것이죠. 현장에서 결국 그 상담원이 자기의 경험과 전문성을 잘 활용해서 적절한 판단이 필요한 (업무입니다.)"]

그만큼 전문성을 키워야 하지만 오래 경험할 여건이 안 된다는 게 현장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박영용/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 회장 : "범죄자로서 인식이 되기 때문에 굉장히 거부 반응이 많고 찾아가서 상담을 요청을 드리고 그 요청에 응한 사람만 (조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이동건/아동보호전문기관협의회 회장 : "상근(상시 근무자)이 9명인데 9명을 새로 채용한 일이 있었습니다. 한두 달 만에 그만두고, 그만두고 하다 보니까..."]

필요한 조치를 하려 해도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도 문젭니다.

2019년 기준 재학대 피해아동은 2,700여 명.

하지만 정원이 7명인 임시 보호쉼터는 74곳, 정원은 5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2년 차 학대예방경찰관/음성변조 : "1급 뇌 병변 (장애아) 같은 경우는 (보호)시설이 거의 전무하다고 봐야 합니다. 후속 조치가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는 기관을 찾기가 굉장히 힘들어요."]

당장 시설을 갖추고 강제성을 부여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유관 기관을 아우르는 '컨트롤 타워'가 없다면 언제든지 '정인이 사건'은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박영용/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 회장 : "조사 및 수사부터 보호조치, 그리고 사례관리에 이르기까지의 '핫라인'으로 진행될 수 있는, 전담 부서의 설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동건/아동보호전문기관협의회 회장 : "1년 있다가 떠나는 과정이 반복된다면 결국 아동학대 현장의 위험이나 문제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상황이 연출될 거라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 김정은/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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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성 시급”…반복되는 아동학대 예방하려면?
    • 입력 2021-01-12 07:40:45
    • 수정2021-01-12 07:50:47
    뉴스광장(경인)
[앵커]

반복되는 아동학대 사건, 이번만큼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학대 신고부터 사례 관리까지 사건을 조사하는 현장에서는 무엇이 필요한 상황일까요?

우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동학대 사건은 조사자들의 역량 발휘가 특히 중요합니다.

피해자가 아동이어서 조사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2년 차 학대예방경찰관/음성변조 : "신고가 3회가 떨어져도 제 3자의 신고일 경우에는 그 정도(심각성)가 좀 낮은 경우도 있고 1회가 떨어져도 되게 심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동건/아동보호전문기관협의회 회장 : "기계적으로 매뉴얼 적용하기는 어렵단 것이죠. 현장에서 결국 그 상담원이 자기의 경험과 전문성을 잘 활용해서 적절한 판단이 필요한 (업무입니다.)"]

그만큼 전문성을 키워야 하지만 오래 경험할 여건이 안 된다는 게 현장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박영용/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 회장 : "범죄자로서 인식이 되기 때문에 굉장히 거부 반응이 많고 찾아가서 상담을 요청을 드리고 그 요청에 응한 사람만 (조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이동건/아동보호전문기관협의회 회장 : "상근(상시 근무자)이 9명인데 9명을 새로 채용한 일이 있었습니다. 한두 달 만에 그만두고, 그만두고 하다 보니까..."]

필요한 조치를 하려 해도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도 문젭니다.

2019년 기준 재학대 피해아동은 2,700여 명.

하지만 정원이 7명인 임시 보호쉼터는 74곳, 정원은 5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2년 차 학대예방경찰관/음성변조 : "1급 뇌 병변 (장애아) 같은 경우는 (보호)시설이 거의 전무하다고 봐야 합니다. 후속 조치가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는 기관을 찾기가 굉장히 힘들어요."]

당장 시설을 갖추고 강제성을 부여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유관 기관을 아우르는 '컨트롤 타워'가 없다면 언제든지 '정인이 사건'은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박영용/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 회장 : "조사 및 수사부터 보호조치, 그리고 사례관리에 이르기까지의 '핫라인'으로 진행될 수 있는, 전담 부서의 설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동건/아동보호전문기관협의회 회장 : "1년 있다가 떠나는 과정이 반복된다면 결국 아동학대 현장의 위험이나 문제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상황이 연출될 거라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 김정은/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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