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꼬인 남북관계…실마리는

입력 2021.01.12 (07:48) 수정 2021.01.1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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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욱 객원 해설위원

북한이 8차 노동당 대회를 열었습니다. 북한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정치 행사입니다. 5년 만에 개최된 이번 대회에서는 두 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하였습니다. 우선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번 7차 당 대회에서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되었다고 실패를 자인했습니다. 대단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북한의 경제난은 유엔의 대북제재와 수해, 그리고 코로나 등 삼중고에 기인합니다. 북한은 인민의 노동력을 최대한 동원하는 자력갱생 전략을 해결책으로 제시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을 선대 지도자와 같은 반열인 당 총비서에 추대했습니다. 다음은 국방력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핵잠수함과 ICBM 등 첨단 신무기의 개발을 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 대해서는 적대시 정책 철회를 다시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겨냥해 전향적인 대북정책을 요구한 것입니다. 이는 새로운 대미 정책을 제시하기보다는 미국 정부의 행보에 맞춰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남측을 향해서는 무력 증강에 불쾌감을 표하면서 남북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정부가 제시했던 코로나 방역 협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미국의 신행정부 출범에 맞춰 북미 대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마지막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방역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대화의 가능성까지 열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평양의 8차 당 대회의 메시지로 판단할 때 금년 중 북미 관계와 남북관계가 급속하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미국 신정부 출범과 코로나 등으로 남북관계의 돌파구 찾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관리하는 노력이 더욱 중요한 시점입니다. 뉴스해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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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욱 객원 해설위원

북한이 8차 노동당 대회를 열었습니다. 북한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정치 행사입니다. 5년 만에 개최된 이번 대회에서는 두 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하였습니다. 우선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번 7차 당 대회에서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되었다고 실패를 자인했습니다. 대단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북한의 경제난은 유엔의 대북제재와 수해, 그리고 코로나 등 삼중고에 기인합니다. 북한은 인민의 노동력을 최대한 동원하는 자력갱생 전략을 해결책으로 제시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을 선대 지도자와 같은 반열인 당 총비서에 추대했습니다. 다음은 국방력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핵잠수함과 ICBM 등 첨단 신무기의 개발을 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 대해서는 적대시 정책 철회를 다시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겨냥해 전향적인 대북정책을 요구한 것입니다. 이는 새로운 대미 정책을 제시하기보다는 미국 정부의 행보에 맞춰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남측을 향해서는 무력 증강에 불쾌감을 표하면서 남북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정부가 제시했던 코로나 방역 협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미국의 신행정부 출범에 맞춰 북미 대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마지막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방역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대화의 가능성까지 열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평양의 8차 당 대회의 메시지로 판단할 때 금년 중 북미 관계와 남북관계가 급속하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미국 신정부 출범과 코로나 등으로 남북관계의 돌파구 찾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관리하는 노력이 더욱 중요한 시점입니다. 뉴스해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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