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은 치솟는 ‘난방비 걱정’…바다는 ‘저수온 걱정’

입력 2021.01.12 (08:13) 수정 2021.01.1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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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록적인 한파로 경남 지역에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워진 시설 농가들은 난방비 부담까지 치솟아 이중고를 겪고 있고,

저수온 주의보가 내려진 남해안 바다도 꽁꽁 얼어 양식 어민들이 비상에 걸렸습니다.

윤현서, 황재락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5천 ㎡ 규모의 비닐하우스 안에 애호박들이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기록적인 한파에도 하우스 내부 온도는 영상 13도 이상!

두 겹의 비닐하우스에 보온 커튼과 이불도 모자라 난방기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수확을 앞둔 애호박이 냉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한파가 이어지면서 난방비 부담은 1년 새 3배 정도 늘었습니다.

[김영태/애호박 재배 농가 : "유류비에서 확실하게 많이 차이가 나거든요. 유류비, 전기세 이게 전체적으로 전년도 대비 한 20%이상은 더 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 시설 하우스는 이중으로 보온 시설이 설치돼 있음에도 하루 평균 10만원이 넘는 중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경 재배를 하는 딸기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비닐하우스를 세 겹으로 만들고 하우스 표면을 덮는 수막으로 내부 온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야간에도 영상 12도를 맞추기 위해 난방 기구를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도제열/딸기 재배 농가 : "보조 난방기를 준비해서 관리를 하고 있고요. 기계실 같은 경우에는 항상 열등을 켜서 배관이라던지 펌프가 얼지 않게끔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경남지역 전체 시설재배 면적은 9천7백여㎡.

[이갑성/함양군 친환경농업담당 : "최근 기후 온난화 관련해서 한파가 예년에 없던 한파가 심해서 농가들이 현장에서 애로를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체험 프로그램 중단과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설 농가들이 한파로 인한 난방비 부담에 시름에 잠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 ‘바닷물도 얼었다’…양식업계도 시름

'북극발 한파'에 경남 내만 해안선도 겨울 왕국으로 변했습니다.

뚝 떨어진 기온과 칼바람에 바닷물도 견디지 못하고 얼어붙었습니다.

한 가두리 양식장, 수온을 측정해보니, 8도 안팎!

예년보다 2도가 낮습니다.

경남 사천만과 강진만에는 지난주부터 저수온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바닷물의 수온이 2도 가까이 낮은 것은 사람에게 20도 가까이 기온이 낮은 것으로 양식 어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어민들은 추위를 피해 양식장 그물을 더 깊게 내리거나, 수온이 더 높은 곳으로 양식장을 급히 옮겼습니다.

하지만, 물고기들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둔해졌습니다.

[오상준/양식 어업인 : "고기 상태들이 전년에 비해 활동량도 줄어들고 해서 지금 혹시 폐사라도 날까 봐 많이 걱정됩니다."]

경남 양식 어류 가운데 추위에 약한 참돔과 쥐치는 170만 마리, 저수온은 적조나 고수온과 달리 마땅히 손 쓸 방법이 없기 때문에 경상남도는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송상욱/경상남도 어업지원 담당 : "경남도에서는 해수부와 협의하여 가두리 이동 시 긴급 예산을 지원하는 등 저수온 대응에 어업인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저수온 현상은 다음 달까지 계속될 전망이어서 남해안 양식 어민들은 혹여 피해가 나지 않을지 긴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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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촌은 치솟는 ‘난방비 걱정’…바다는 ‘저수온 걱정’
    • 입력 2021-01-12 08:13:49
    • 수정2021-01-12 08:41:23
    뉴스광장(창원)
[앵커]

기록적인 한파로 경남 지역에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워진 시설 농가들은 난방비 부담까지 치솟아 이중고를 겪고 있고,

저수온 주의보가 내려진 남해안 바다도 꽁꽁 얼어 양식 어민들이 비상에 걸렸습니다.

윤현서, 황재락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5천 ㎡ 규모의 비닐하우스 안에 애호박들이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기록적인 한파에도 하우스 내부 온도는 영상 13도 이상!

두 겹의 비닐하우스에 보온 커튼과 이불도 모자라 난방기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수확을 앞둔 애호박이 냉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한파가 이어지면서 난방비 부담은 1년 새 3배 정도 늘었습니다.

[김영태/애호박 재배 농가 : "유류비에서 확실하게 많이 차이가 나거든요. 유류비, 전기세 이게 전체적으로 전년도 대비 한 20%이상은 더 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 시설 하우스는 이중으로 보온 시설이 설치돼 있음에도 하루 평균 10만원이 넘는 중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경 재배를 하는 딸기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비닐하우스를 세 겹으로 만들고 하우스 표면을 덮는 수막으로 내부 온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야간에도 영상 12도를 맞추기 위해 난방 기구를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도제열/딸기 재배 농가 : "보조 난방기를 준비해서 관리를 하고 있고요. 기계실 같은 경우에는 항상 열등을 켜서 배관이라던지 펌프가 얼지 않게끔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경남지역 전체 시설재배 면적은 9천7백여㎡.

[이갑성/함양군 친환경농업담당 : "최근 기후 온난화 관련해서 한파가 예년에 없던 한파가 심해서 농가들이 현장에서 애로를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체험 프로그램 중단과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설 농가들이 한파로 인한 난방비 부담에 시름에 잠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 ‘바닷물도 얼었다’…양식업계도 시름

'북극발 한파'에 경남 내만 해안선도 겨울 왕국으로 변했습니다.

뚝 떨어진 기온과 칼바람에 바닷물도 견디지 못하고 얼어붙었습니다.

한 가두리 양식장, 수온을 측정해보니, 8도 안팎!

예년보다 2도가 낮습니다.

경남 사천만과 강진만에는 지난주부터 저수온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바닷물의 수온이 2도 가까이 낮은 것은 사람에게 20도 가까이 기온이 낮은 것으로 양식 어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어민들은 추위를 피해 양식장 그물을 더 깊게 내리거나, 수온이 더 높은 곳으로 양식장을 급히 옮겼습니다.

하지만, 물고기들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둔해졌습니다.

[오상준/양식 어업인 : "고기 상태들이 전년에 비해 활동량도 줄어들고 해서 지금 혹시 폐사라도 날까 봐 많이 걱정됩니다."]

경남 양식 어류 가운데 추위에 약한 참돔과 쥐치는 170만 마리, 저수온은 적조나 고수온과 달리 마땅히 손 쓸 방법이 없기 때문에 경상남도는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송상욱/경상남도 어업지원 담당 : "경남도에서는 해수부와 협의하여 가두리 이동 시 긴급 예산을 지원하는 등 저수온 대응에 어업인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저수온 현상은 다음 달까지 계속될 전망이어서 남해안 양식 어민들은 혹여 피해가 나지 않을지 긴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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