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낚시성 매물에 피해는 세입자 몫

입력 2021.01.12 (10:06) 수정 2021.01.1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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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실거래 가격보다 낮거나 없는 매물을 올려 광고를 하고 있는데요.

이같은 허위, 과장 광고가 인터넷 등에 계속 올라오면서 집을 구하는 세입자들만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먼저 김아르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원룸입니다.

한 공인중개업소가 중개 대행 서비스에 올린 거래 정보는 보증금 200만 원에 월세 30만 원.

하지만 실제로 거래 금액은 보증금과 월세 모두 2배 이상입니다.

집주인도 이런 사실을 모릅니다.

[건물주/음성변조 : "아뇨 그건 아닙니다. 그런 적이 없는데. 어느 부동산에서 그렇게 올려놨던가요?"]

시세보다 싼 허위 부동산 정보를 올린 곳은 이 중개업소뿐일까.

취재진이 부산 수영구 광안동 일대에서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30만 원 정도인 원룸을 찾아봤습니다.

중개업소들이 조건에 맞는 매물 여러 개를 올려놨지만, 부동산 실거래 사이트에서 이 가격에 거래되는 원룸은 단 한 곳뿐입니다.

한 중개업소와 접촉해 봤습니다.

보증금 100만 원, 월세 25만 원인 원룸이 있다고 하더니,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매물에 있는 집 볼 수 있나요?) 네. 다 볼 수 있으니까. 저는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정작 만났을 땐 거래가 끝났다며, 다른 원룸으로 안내합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이 집은 없어요?) 이 집은 계약이 됐어요."]

그리고는 보증금도 올라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그럼 보증금은 여기 나온 대로 다 맞출 수 있는 거예요?) 얼마까지? 되는 방도 있고 안 되는 방도 있고…."]

허위, 과장 정보인 이른바 '낚시성 매물'을 올려놓고 마음 급한 세입자를 유인하는 겁니다.

[이영래/부동산서베이 대표 : "홍보적인 측면에서 탁월하고, 중개로 이어질 수 있는 확률도 높기 때문에 이런 유혹들을 사실상 피하기 어렵지 않겠나 싶습니다."]

지난해 부산에서만 접수된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는 만 건을 넘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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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① 낚시성 매물에 피해는 세입자 몫
    • 입력 2021-01-12 10:06:11
    • 수정2021-01-12 10:44:55
    930뉴스(부산)
[앵커]

일부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실거래 가격보다 낮거나 없는 매물을 올려 광고를 하고 있는데요.

이같은 허위, 과장 광고가 인터넷 등에 계속 올라오면서 집을 구하는 세입자들만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먼저 김아르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원룸입니다.

한 공인중개업소가 중개 대행 서비스에 올린 거래 정보는 보증금 200만 원에 월세 30만 원.

하지만 실제로 거래 금액은 보증금과 월세 모두 2배 이상입니다.

집주인도 이런 사실을 모릅니다.

[건물주/음성변조 : "아뇨 그건 아닙니다. 그런 적이 없는데. 어느 부동산에서 그렇게 올려놨던가요?"]

시세보다 싼 허위 부동산 정보를 올린 곳은 이 중개업소뿐일까.

취재진이 부산 수영구 광안동 일대에서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30만 원 정도인 원룸을 찾아봤습니다.

중개업소들이 조건에 맞는 매물 여러 개를 올려놨지만, 부동산 실거래 사이트에서 이 가격에 거래되는 원룸은 단 한 곳뿐입니다.

한 중개업소와 접촉해 봤습니다.

보증금 100만 원, 월세 25만 원인 원룸이 있다고 하더니,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매물에 있는 집 볼 수 있나요?) 네. 다 볼 수 있으니까. 저는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정작 만났을 땐 거래가 끝났다며, 다른 원룸으로 안내합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이 집은 없어요?) 이 집은 계약이 됐어요."]

그리고는 보증금도 올라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그럼 보증금은 여기 나온 대로 다 맞출 수 있는 거예요?) 얼마까지? 되는 방도 있고 안 되는 방도 있고…."]

허위, 과장 정보인 이른바 '낚시성 매물'을 올려놓고 마음 급한 세입자를 유인하는 겁니다.

[이영래/부동산서베이 대표 : "홍보적인 측면에서 탁월하고, 중개로 이어질 수 있는 확률도 높기 때문에 이런 유혹들을 사실상 피하기 어렵지 않겠나 싶습니다."]

지난해 부산에서만 접수된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는 만 건을 넘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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