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에 새 식구 오면 바빠지는 숨은 1인은?

입력 2021.01.12 (11:28) 수정 2021.01.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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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은 FA자격을 얻어 두산에서 SK로 이적했다. 최주환은 FA자격을 얻어 두산에서 SK로 이적했다.

여기 야구퀴즈가 하나 있다. 답은 조금 밑에 나온다.

새 식구(FA 이적생 또는 트레이드) 들어오면, 분주한 숨은 1인은 누구일까요?

스토브리그는 단장과 에이전트의 계절로 불린다. 가을야구를 못한 팀들의 단장은 FA 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선수단과 연봉협상을 진행한다. 동시에 트레이드 시장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에이전트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연봉계약을 앞둔 선수에겐 금액 산정의 근거가 되는 자료를 준비해 줘야 하고 둥지를 옮기려는 선수에겐 새 구단을 알아봐 줘야 한다. 선수는 오로지 경기와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에이전트의 역할이다.

FA 이적생이나 트레이드가 발생했을 때 바빠지는 숨은 일꾼 중 한 명이 바로 응원단장이다. 한국 프로야구 빼놓을 수 없는 응원가와 율동 때문이다.

두산 최주환은 FA 자격으로 SK로 이적했다. SK 정영석 응원단장과 함께 이적선수가 들어오면 응원단장은 장외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들어보았다.


새 식구가 들어오면 응원단장도 분주해진다.  SK 정영석 응원단장은 최주환 응원가를 만들고 있다.새 식구가 들어오면 응원단장도 분주해진다. SK 정영석 응원단장은 최주환 응원가를 만들고 있다.

# FA 최대어 최주환 선수가 SK 유니폼을 입었네요.? 바쁘셨다고 들었어요.

정영석: 트레이드나 이적시장이 열리는 순간 많은 직원분이 발 빠르게 움직이잖아요. 그런데 저 같은 응원단장 역시 다른 분들 못지않게 정말 분주하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죠. 우리 팀에 초대형 선수가 왔잖아요. 정말 기쁘기도 하고요. 그런데 또 응원단장으로서 부담감도 있네요. 웃음(하하하) 무슨 부담감이냐 면요. 두산에서 최주환 선수의 응원가가 정말 너무 좋더라고요. 만약 저희가 만들어줘야 하면 두산 시절보다 더 좋은 노래로 만들어줘야죠.

# 그러면 응원가부터 생각하시는군요?

정영석: 저희는 트레이드나 FA 선수가 왔을 때 가장 먼저 응원가를 해결해야 하는 작업을 하죠. 첫 번째로 최주환 응원가를 만드는 막중한 임무가 있죠. 물론 어느 선수가 와도 똑같아요. 그런데 이런 대형 선수가 오면 SK 팬들이 정말 많이 기대하기 때문에 근사한 노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계속 맴돌아요. 일단 최주환 송(노래)을 만들고요. 그리고 오태곤 선수 송(노래)도 만들어야 하고요. 오태곤 선수가 시즌 중에 트레이드돼서 왔거든요. KT에서 SK에서 왔을 때 그때 곧바로 만들려고 하다가 코로나 19로 인해 무관중되서... 유관중이 되면 오태곤 송(노래)을 틀자고 해서 아직 만드는 과정 중이죠.

두산 시절 자신의 응원가를 직접 부르고 있는 최주환 선수의 모습. 두산 시절 자신의 응원가를 직접 부르고 있는 최주환 선수의 모습.

# 두산 시절 최주환 선수 응원가를 SK에서 똑같이 사용하시지는 않나 봐요?

정영석:정말 중요한 부분인데요. 아직 최주환 선수 응원가를 결정하지 못했어요. 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요. 최주환 선수 본인의 의사도 들어야 하고 두산 베어스 구단의 의견도 들어야 하고 여러 가지 정식 과정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신중하게 결정합니다. 응원가라는 게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선수들에게나 팬들에게 정말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두산 시절 응원가를 못 쓰게 되면 최주환 선수의 색깔에 맞게 준비해야 합니다. (취재 결과 SK는 새로운 응원가를 만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 최주환 응원가를 만드는 과정도 있나요?

정영석: 우선 저희가 기존 노래를 편곡할지 창작곡을 만들지 정해야 합니다. 멜로디와 가사가 대략 나오면 최주환 선수한테 먼저 들려주고 맘에 드는지 아닌지도 확인해야 하고요. 저작권 관련해서도 풀어야 하고요. 결론은 팬들이 즐거워하고 최주환 선수도 만족하는 그런 응원가를 찾고 있습니다. '최주환 선수, 구단, 야구팬 전부가 좋아할 것 같다.' 그런 최적의 조합을 찾는 창작의 과정이죠.

두산 최주환 송의 원곡은 1980년대 유명한 팝송 로버트 팔머의 ‘Bad case of loving you’였다. 이제 이 응원가는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SK는 최주환 응원가를 새로 만들고 있다.두산 최주환 송의 원곡은 1980년대 유명한 팝송 로버트 팔머의 ‘Bad case of loving you’였다. 이제 이 응원가는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SK는 최주환 응원가를 새로 만들고 있다.

# 저작권 문제도 있군요?

정영석:핵심은 원곡의 창작자분들을 존중해주는 작업이죠. 원곡의 작사 작곡 하신 분께 편곡해도 되는지 이런 것들을 묻는 겁니다. 소속사 통해서 저희가 알아봐서 푸는 작업이죠. SK 노래 중에 투혼의 와이번스란 노래가 이루마 님의 KISS THE RAIN이거든요. 이 곡도 피아니스트 이루마 님의 허락을 받고 사용 중인 곡입니다.
이 과정에서 사용료도 지불하고요.

우리 팀 선수가 다른 곳으로 갈 때도 똑같아요. 노수광 선수 트레이드 때 한화에서 응원가를 원할 수도 있다고 전달받았고 나주환 선수 이적 때도 KIA에서 이야기가 왔었고요. 우리 팀은 쿨하게 허락합니다. 선수를 위해서 만든 응원가인데요.(하하하) 저희 프런트 직원분들한테도 보고가 올라가고요. 한화나 KIA가 그 곡을 쓰든지 안 쓰든지는 지금 소속팀에서 결정하는 것이고요.

# SK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정영석: 코로나 19시대에 저희도 하루빨리 팬들을 만나 뵙기 위해 한겨울에도 열심히 응원가를 만들고 응원 율동을 만들고 준비 중입니다. 이제는 세부적인 응원 메뉴얼까지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지금처럼 코로나 시대가 2021시즌도 계속된다면 관중 10% 입장 때, 30% 입장 때, 50% 입장 때를 단계적으로 나눠서 응원 형식을 다르게 구상 중이고요. 또 육성 응원이 허락될 때와 아닐 때도 나눠서 관중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응원 문화 정착을 선도할 예정입니다. 일명 SK 응원팀이 주도한 코로나 예방 댄스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빨리 팬들을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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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12 11:28:53
    • 수정2021-01-12 11:30:46
    스포츠K
최주환은 FA자격을 얻어 두산에서 SK로 이적했다.
여기 야구퀴즈가 하나 있다. 답은 조금 밑에 나온다.

새 식구(FA 이적생 또는 트레이드) 들어오면, 분주한 숨은 1인은 누구일까요?

스토브리그는 단장과 에이전트의 계절로 불린다. 가을야구를 못한 팀들의 단장은 FA 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선수단과 연봉협상을 진행한다. 동시에 트레이드 시장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에이전트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연봉계약을 앞둔 선수에겐 금액 산정의 근거가 되는 자료를 준비해 줘야 하고 둥지를 옮기려는 선수에겐 새 구단을 알아봐 줘야 한다. 선수는 오로지 경기와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에이전트의 역할이다.

FA 이적생이나 트레이드가 발생했을 때 바빠지는 숨은 일꾼 중 한 명이 바로 응원단장이다. 한국 프로야구 빼놓을 수 없는 응원가와 율동 때문이다.

두산 최주환은 FA 자격으로 SK로 이적했다. SK 정영석 응원단장과 함께 이적선수가 들어오면 응원단장은 장외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들어보았다.


새 식구가 들어오면 응원단장도 분주해진다.  SK 정영석 응원단장은 최주환 응원가를 만들고 있다.
# FA 최대어 최주환 선수가 SK 유니폼을 입었네요.? 바쁘셨다고 들었어요.

정영석: 트레이드나 이적시장이 열리는 순간 많은 직원분이 발 빠르게 움직이잖아요. 그런데 저 같은 응원단장 역시 다른 분들 못지않게 정말 분주하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죠. 우리 팀에 초대형 선수가 왔잖아요. 정말 기쁘기도 하고요. 그런데 또 응원단장으로서 부담감도 있네요. 웃음(하하하) 무슨 부담감이냐 면요. 두산에서 최주환 선수의 응원가가 정말 너무 좋더라고요. 만약 저희가 만들어줘야 하면 두산 시절보다 더 좋은 노래로 만들어줘야죠.

# 그러면 응원가부터 생각하시는군요?

정영석: 저희는 트레이드나 FA 선수가 왔을 때 가장 먼저 응원가를 해결해야 하는 작업을 하죠. 첫 번째로 최주환 응원가를 만드는 막중한 임무가 있죠. 물론 어느 선수가 와도 똑같아요. 그런데 이런 대형 선수가 오면 SK 팬들이 정말 많이 기대하기 때문에 근사한 노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계속 맴돌아요. 일단 최주환 송(노래)을 만들고요. 그리고 오태곤 선수 송(노래)도 만들어야 하고요. 오태곤 선수가 시즌 중에 트레이드돼서 왔거든요. KT에서 SK에서 왔을 때 그때 곧바로 만들려고 하다가 코로나 19로 인해 무관중되서... 유관중이 되면 오태곤 송(노래)을 틀자고 해서 아직 만드는 과정 중이죠.

두산 시절 자신의 응원가를 직접 부르고 있는 최주환 선수의 모습.
# 두산 시절 최주환 선수 응원가를 SK에서 똑같이 사용하시지는 않나 봐요?

정영석:정말 중요한 부분인데요. 아직 최주환 선수 응원가를 결정하지 못했어요. 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요. 최주환 선수 본인의 의사도 들어야 하고 두산 베어스 구단의 의견도 들어야 하고 여러 가지 정식 과정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신중하게 결정합니다. 응원가라는 게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선수들에게나 팬들에게 정말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두산 시절 응원가를 못 쓰게 되면 최주환 선수의 색깔에 맞게 준비해야 합니다. (취재 결과 SK는 새로운 응원가를 만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 최주환 응원가를 만드는 과정도 있나요?

정영석: 우선 저희가 기존 노래를 편곡할지 창작곡을 만들지 정해야 합니다. 멜로디와 가사가 대략 나오면 최주환 선수한테 먼저 들려주고 맘에 드는지 아닌지도 확인해야 하고요. 저작권 관련해서도 풀어야 하고요. 결론은 팬들이 즐거워하고 최주환 선수도 만족하는 그런 응원가를 찾고 있습니다. '최주환 선수, 구단, 야구팬 전부가 좋아할 것 같다.' 그런 최적의 조합을 찾는 창작의 과정이죠.

두산 최주환 송의 원곡은 1980년대 유명한 팝송 로버트 팔머의 ‘Bad case of loving you’였다. 이제 이 응원가는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SK는 최주환 응원가를 새로 만들고 있다.
# 저작권 문제도 있군요?

정영석:핵심은 원곡의 창작자분들을 존중해주는 작업이죠. 원곡의 작사 작곡 하신 분께 편곡해도 되는지 이런 것들을 묻는 겁니다. 소속사 통해서 저희가 알아봐서 푸는 작업이죠. SK 노래 중에 투혼의 와이번스란 노래가 이루마 님의 KISS THE RAIN이거든요. 이 곡도 피아니스트 이루마 님의 허락을 받고 사용 중인 곡입니다.
이 과정에서 사용료도 지불하고요.

우리 팀 선수가 다른 곳으로 갈 때도 똑같아요. 노수광 선수 트레이드 때 한화에서 응원가를 원할 수도 있다고 전달받았고 나주환 선수 이적 때도 KIA에서 이야기가 왔었고요. 우리 팀은 쿨하게 허락합니다. 선수를 위해서 만든 응원가인데요.(하하하) 저희 프런트 직원분들한테도 보고가 올라가고요. 한화나 KIA가 그 곡을 쓰든지 안 쓰든지는 지금 소속팀에서 결정하는 것이고요.

# SK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정영석: 코로나 19시대에 저희도 하루빨리 팬들을 만나 뵙기 위해 한겨울에도 열심히 응원가를 만들고 응원 율동을 만들고 준비 중입니다. 이제는 세부적인 응원 메뉴얼까지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지금처럼 코로나 시대가 2021시즌도 계속된다면 관중 10% 입장 때, 30% 입장 때, 50% 입장 때를 단계적으로 나눠서 응원 형식을 다르게 구상 중이고요. 또 육성 응원이 허락될 때와 아닐 때도 나눠서 관중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응원 문화 정착을 선도할 예정입니다. 일명 SK 응원팀이 주도한 코로나 예방 댄스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빨리 팬들을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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