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일 탄핵 표결…워싱턴 ‘경계 삼엄’

입력 2021.01.13 (06:17) 수정 2021.01.1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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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하원의 탄핵안 표결이 현지시간으로 빠르면 내일 쯤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추진을 '마녀 사냥'이라고 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워싱턴은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김기현 특파원! 미 하원 탄핵 절차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무 정지 결의안을 놓고 한국 시간 오전 8시 쯤부터 추가 토론이 벌어질 예정입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박탈을 위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인 데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만큼 오늘 안에 표결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미 하원은 펜스 부통령이 24시간 안에 결의안 이행에 나서지 않을 경우, 이번에는 탄핵안을 상정해 처리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탄핵안 처리는 빠르면 내일 쯤 시도될 전망입니다.

[앵커]

자신의 임기 중 두번 째 탄핵 추진인 데, 트럼프 대통령 반응이 나왔죠?

[기자]

네, 임기 말 마지막 공개 일정으로 미 텍사스 주에 있는 국경 장벽 건설 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는 자리에서였습니다.

탄핵 절차 개시를 마녀 사냥으로 몰아부치면서 후폭풍을 경고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완전히 얘기가 안됩니다. 엄청난 분노를 초래하는 탄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하는 일은 정말 끔찍합니다."]

의사당 난입 사태를 선동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자신 발언이 완전히 적절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책임을 전면 부인한 겁니다.

그러면서 탄핵 절차가 지속되면 엄청난 위험과 분노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선동 발언도 계속했습니다.

다만, 폭력은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신의 계정을 정지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향해선 끔찍하고 파멸적 실수를 저질렀다며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차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이 이제 일주일 가량 남았는 데, 추가 시위가 예고된 상황에서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연방 의사당 주변은 물론 워싱턴 시내 곳곳에 시위대가 집결할 만한 장소에는 모두 진입을 막기 위한 장벽이 설치됐습니다.

오늘부터 백악관과 의회 주변 반경 2~3킬로미터 구간 안에 있는 주요 도로에선 차량 통행도 제한하기 시작했습니다.

워싱턴 D.C와 수도권 지방 정부들은 주민들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뮤리엘 바우저/워싱턴 D.C. 시장 : "미국인이 온라인으로 취임식에 참여하는 것과 함께 의사당에서 일어났던 폭력적 반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D.C.를 보호하는 것이 현재 목표입니다."]

[앵커]

의회 난입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TV를 보느라 긴급한 구조요청을 받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죠?

[기자]

네, 의사당 난입사태 상황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실시간 TV로 시청했다고 미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당시, 의사당에 갇힌 의원들이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하려 했지만 닿지 않았다며 익명의 보좌진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폭력 사태를 흥미롭고 기분 좋게 지켜봤다'고도 전했습니다.

대통령 최측근과 보좌진 15명, 상하원 의원들 취재를 토대로 당일 상황을 재구성한 건 데, 특히, 시위대가 펜스 부통령의 목숨을 위협하는 구호까지 외쳤는 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끝까지 안전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장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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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내일 탄핵 표결…워싱턴 ‘경계 삼엄’
    • 입력 2021-01-13 06:17:27
    • 수정2021-01-13 13: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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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하원의 탄핵안 표결이 현지시간으로 빠르면 내일 쯤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추진을 '마녀 사냥'이라고 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워싱턴은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김기현 특파원! 미 하원 탄핵 절차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무 정지 결의안을 놓고 한국 시간 오전 8시 쯤부터 추가 토론이 벌어질 예정입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박탈을 위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인 데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만큼 오늘 안에 표결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미 하원은 펜스 부통령이 24시간 안에 결의안 이행에 나서지 않을 경우, 이번에는 탄핵안을 상정해 처리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탄핵안 처리는 빠르면 내일 쯤 시도될 전망입니다.

[앵커]

자신의 임기 중 두번 째 탄핵 추진인 데, 트럼프 대통령 반응이 나왔죠?

[기자]

네, 임기 말 마지막 공개 일정으로 미 텍사스 주에 있는 국경 장벽 건설 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는 자리에서였습니다.

탄핵 절차 개시를 마녀 사냥으로 몰아부치면서 후폭풍을 경고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완전히 얘기가 안됩니다. 엄청난 분노를 초래하는 탄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하는 일은 정말 끔찍합니다."]

의사당 난입 사태를 선동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자신 발언이 완전히 적절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책임을 전면 부인한 겁니다.

그러면서 탄핵 절차가 지속되면 엄청난 위험과 분노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선동 발언도 계속했습니다.

다만, 폭력은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신의 계정을 정지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향해선 끔찍하고 파멸적 실수를 저질렀다며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차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이 이제 일주일 가량 남았는 데, 추가 시위가 예고된 상황에서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연방 의사당 주변은 물론 워싱턴 시내 곳곳에 시위대가 집결할 만한 장소에는 모두 진입을 막기 위한 장벽이 설치됐습니다.

오늘부터 백악관과 의회 주변 반경 2~3킬로미터 구간 안에 있는 주요 도로에선 차량 통행도 제한하기 시작했습니다.

워싱턴 D.C와 수도권 지방 정부들은 주민들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뮤리엘 바우저/워싱턴 D.C. 시장 : "미국인이 온라인으로 취임식에 참여하는 것과 함께 의사당에서 일어났던 폭력적 반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D.C.를 보호하는 것이 현재 목표입니다."]

[앵커]

의회 난입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TV를 보느라 긴급한 구조요청을 받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죠?

[기자]

네, 의사당 난입사태 상황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실시간 TV로 시청했다고 미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당시, 의사당에 갇힌 의원들이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하려 했지만 닿지 않았다며 익명의 보좌진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폭력 사태를 흥미롭고 기분 좋게 지켜봤다'고도 전했습니다.

대통령 최측근과 보좌진 15명, 상하원 의원들 취재를 토대로 당일 상황을 재구성한 건 데, 특히, 시위대가 펜스 부통령의 목숨을 위협하는 구호까지 외쳤는 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끝까지 안전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장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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