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남북 회담? 박수현 “합의 이행하면 가능” vs 김영우 “동문서답”

입력 2021.01.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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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 속 '비대면 남북 대화' 카드를 꺼냈습니다. 문 대통령은 그제(11일) 신년사에서 "북미대화와 남북대화에서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신년사 발표 다음날인 어제(12일), 통일부는 남북회담본부에 영상회의실을 구축하는 사업을 긴급 입찰한다는 공고를 냈습니다. 북한과의 비대면 대화를 위한 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것입니다.

비대면 남북 대화, 가능할까요? 대통령 제의에 대한 평가와 남북 관계 전망을 어제 KBS <사사건건>에 출연한 박수현, 김영우 전 국회의원에게 물었습니다.

■ 박수현 "북한과의 합의 이행하면 답 올 수 있어"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수현 전 의원은 비대면 남북 대화 성사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박 전 의원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에 대해서 '하기에 따라 3년 전 봄날이 올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 것은 판문점 선언이나 평양 선언, 그리고 군사 합의를 남한이 제대로 이행하는 성의를 보이면 충분히 응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남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면 북한도 화답할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자리를 잡는 초기 6개월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6개월 사이에 우리 정부는 모든 외교력을 집중해서 대북 정책에 대해 설명을 하고, 북한과 합의한 것들을 하나씩 할 때 비대면 회의가 됐든 뭐가 됐든 (북한으로부터) 답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습니다.

■ 김영우 "남북 지도자, 서로 동문서답"

국민의힘 소속 김영우 전 의원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남북 지도자들이 서로 동문서답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핵 무력 건설'을 강조하는데 문 대통령은 다른 방향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 전 의원은 "북한은 지금 핵추진잠수함을 만들자, 극초음속 무기를 만들자면서 국방력을 통해 남북통일을 앞당기자는 얘기까지 했다"며 북한 노동당 8차 대회 내용을 언급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북한은) 통일에 있어서 무력도 사용될 수 있다는 굉장히 무시무시한 얘기를 했는데 여기에 대한 답이, 문재인 대통령은 '비대면 대화'"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국제 사회는 아직도 북한 비핵화를 위해서 제재를 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에 대고 '비대면 회의라도 하자'는 건 동문서답"이라며 문 대통령의 제의가 국제적 노력과도 어긋난다고 지적했습니다.

본방송 다시보기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092824
유튜브로 다시보기 https://youtu.be/h55GZVmkY0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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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면 남북 회담? 박수현 “합의 이행하면 가능” vs 김영우 “동문서답”
    • 입력 2021-01-13 07:01:38
    취재K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 속 '비대면 남북 대화' 카드를 꺼냈습니다. 문 대통령은 그제(11일) 신년사에서 "북미대화와 남북대화에서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신년사 발표 다음날인 어제(12일), 통일부는 남북회담본부에 영상회의실을 구축하는 사업을 긴급 입찰한다는 공고를 냈습니다. 북한과의 비대면 대화를 위한 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것입니다.

비대면 남북 대화, 가능할까요? 대통령 제의에 대한 평가와 남북 관계 전망을 어제 KBS <사사건건>에 출연한 박수현, 김영우 전 국회의원에게 물었습니다.

■ 박수현 "북한과의 합의 이행하면 답 올 수 있어"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수현 전 의원은 비대면 남북 대화 성사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박 전 의원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에 대해서 '하기에 따라 3년 전 봄날이 올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 것은 판문점 선언이나 평양 선언, 그리고 군사 합의를 남한이 제대로 이행하는 성의를 보이면 충분히 응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남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면 북한도 화답할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자리를 잡는 초기 6개월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6개월 사이에 우리 정부는 모든 외교력을 집중해서 대북 정책에 대해 설명을 하고, 북한과 합의한 것들을 하나씩 할 때 비대면 회의가 됐든 뭐가 됐든 (북한으로부터) 답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습니다.

■ 김영우 "남북 지도자, 서로 동문서답"

국민의힘 소속 김영우 전 의원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남북 지도자들이 서로 동문서답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핵 무력 건설'을 강조하는데 문 대통령은 다른 방향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 전 의원은 "북한은 지금 핵추진잠수함을 만들자, 극초음속 무기를 만들자면서 국방력을 통해 남북통일을 앞당기자는 얘기까지 했다"며 북한 노동당 8차 대회 내용을 언급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북한은) 통일에 있어서 무력도 사용될 수 있다는 굉장히 무시무시한 얘기를 했는데 여기에 대한 답이, 문재인 대통령은 '비대면 대화'"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국제 사회는 아직도 북한 비핵화를 위해서 제재를 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에 대고 '비대면 회의라도 하자'는 건 동문서답"이라며 문 대통령의 제의가 국제적 노력과도 어긋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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