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대출 수요 늘고 빌리기는 까다로운 상황 계속될 것”

입력 2021.01.13 (14:14) 수정 2021.01.1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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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들이 올해 1분기에도 기업과 가계 대출 수요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 결과’를 보면 국내 금융회사들은 1분기 기업과 가계의 대출 수요가 모두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차주(돈 빌리는 주체)별 대출수요지수를 보면 작년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대기업이 -3에서 9로, 중소기업이 18에서 26으로, 가계주택이 24에서 3으로, 가계일반이 44에서 18로 변화했습니다.

지수가 양(+)이면 ‘수요 증가’라고 답한 금융기관이, 지수가 음(-)이면 ‘수요 감소’로 답한 기관이 많다는 뜻입니다.

한은은 은행권에서 “매출 감소에 따른 운영 자금 수요, 실물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여유자금 수요 확대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계의 대출 수요도 “주택구입, 전세자금 및 금융투자 수요 등으로 일반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상호저축은행과 신용카드 회사 등 비은행금융기관도 비슷한 전망을 했습니다. 비은행권 역시 운영자금 등을 위한 기업 대출 수요 증가, 생활자금, 전·월세 주거비 지출 등을 위한 가계 대출 수요 증가를 예상했습니다.

수요는 늘지만, 대출은 여전히 까다로울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 지수는 대기업이 -3에서 3으로 중소기업 3에서 -6 ,가계주택 -24에서 -6, 가계일반 -44에서 -12로 각각 달라졌습니다.

한은은 ‘1분기 중 국내은행의 기업 대출 태도는 코로나19 재확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에 따른 여신 건전성 관리 강화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소폭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가계 일반대출은 정부의 신용대출 관련 규제 등이 지속하면서 다소 강화하겠고, 가계 주택대출도 일반대출보다 덜하겠지만, 강화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비은행권 대출 태도 역시 경기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대부분 업종에서 강화할 전망입니다. 특히 상호금융조합은 연체율이 2019년 말 1.75%에서 지난해 4분기 2%대로 상승하면서 대출태도 강화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용카드 회사의 대출 태도는 경기 부진 우려와 함께 금융기관 간 경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고 한은은 설명했습니다.

차주별 신용위험도 커질 것으로 금융기관들은 예측했습니다. 은행이 예측한 차주별 신용위험도는 대기업 12, 중소기업 29, 가계 21로 모두 양(+)을 유지했습니다.

은행들은 기업의 경우 항공업, 여행업 등 코로나19 관련 취약업종의 매출 부진, 만기연장 및 원리금 상환 유예 사업자 등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 등이 반영되면서 중소기업을 위주로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가계는 소득감소에 따른 채무상환 능력 악화 가능성 등으로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2월 7일부터 18일까지 금융기관 201곳(국내은행 17곳, 상호저축은행 16곳, 신용카드회사 8곳, 생명보험회사 10곳, 상호금융조합 150곳)의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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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들 “대출 수요 늘고 빌리기는 까다로운 상황 계속될 것”
    • 입력 2021-01-13 14:14:13
    • 수정2021-01-13 14:20:31
    경제
국내 금융회사들이 올해 1분기에도 기업과 가계 대출 수요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 결과’를 보면 국내 금융회사들은 1분기 기업과 가계의 대출 수요가 모두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차주(돈 빌리는 주체)별 대출수요지수를 보면 작년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대기업이 -3에서 9로, 중소기업이 18에서 26으로, 가계주택이 24에서 3으로, 가계일반이 44에서 18로 변화했습니다.

지수가 양(+)이면 ‘수요 증가’라고 답한 금융기관이, 지수가 음(-)이면 ‘수요 감소’로 답한 기관이 많다는 뜻입니다.

한은은 은행권에서 “매출 감소에 따른 운영 자금 수요, 실물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여유자금 수요 확대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계의 대출 수요도 “주택구입, 전세자금 및 금융투자 수요 등으로 일반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상호저축은행과 신용카드 회사 등 비은행금융기관도 비슷한 전망을 했습니다. 비은행권 역시 운영자금 등을 위한 기업 대출 수요 증가, 생활자금, 전·월세 주거비 지출 등을 위한 가계 대출 수요 증가를 예상했습니다.

수요는 늘지만, 대출은 여전히 까다로울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 지수는 대기업이 -3에서 3으로 중소기업 3에서 -6 ,가계주택 -24에서 -6, 가계일반 -44에서 -12로 각각 달라졌습니다.

한은은 ‘1분기 중 국내은행의 기업 대출 태도는 코로나19 재확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에 따른 여신 건전성 관리 강화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소폭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가계 일반대출은 정부의 신용대출 관련 규제 등이 지속하면서 다소 강화하겠고, 가계 주택대출도 일반대출보다 덜하겠지만, 강화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비은행권 대출 태도 역시 경기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대부분 업종에서 강화할 전망입니다. 특히 상호금융조합은 연체율이 2019년 말 1.75%에서 지난해 4분기 2%대로 상승하면서 대출태도 강화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용카드 회사의 대출 태도는 경기 부진 우려와 함께 금융기관 간 경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고 한은은 설명했습니다.

차주별 신용위험도 커질 것으로 금융기관들은 예측했습니다. 은행이 예측한 차주별 신용위험도는 대기업 12, 중소기업 29, 가계 21로 모두 양(+)을 유지했습니다.

은행들은 기업의 경우 항공업, 여행업 등 코로나19 관련 취약업종의 매출 부진, 만기연장 및 원리금 상환 유예 사업자 등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 등이 반영되면서 중소기업을 위주로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가계는 소득감소에 따른 채무상환 능력 악화 가능성 등으로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2월 7일부터 18일까지 금융기관 201곳(국내은행 17곳, 상호저축은행 16곳, 신용카드회사 8곳, 생명보험회사 10곳, 상호금융조합 150곳)의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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