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그림자 보좌’ 조용원, 북한 서열 3위…김정은 다음 실세”

입력 2021.01.13 (19:29) 수정 2021.01.1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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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홍현익 "북한 당대회 발표서 '비핵화' 한 마디도 안 해"
- 홍현익 "북한, 대화 안 하면 핵무력 더 강화하겠다는 압박"
- 홍현익 "김정은 총비서 추대, 김일성-김정일 반열 공식화"
- 홍현익 "김여정 서열 떨어졌지만 사실상 대남비서 역할"
- 홍현익 "'그림자 보좌' 조용원, 조직비서 임명…서열 3위"
- 홍현익 "약속 어긴 건 우리 아니라 북한…분명히 짚어야"



■ 프로그램 : 사사건건
■ 코너명 : 사사건건 플러스
■ 방송시간 : 1월 13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박찬형 기자
■ 출연 :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https://youtu.be/GZEef3hC3j8

◎박찬형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8차 당대회를 마무리하면서 핵전쟁 억제력을 강화해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겠다,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어떤 의미인지, 북한에서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과 이 문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홍현익 안녕하십니까?

◎박찬형 본격적으로 말씀을 나누기에 앞서서 8차 당대회에서 북한 핵전쟁 억제력 강화, 이 말을 김정은 위원장이 말했다고 하는데요. 잠깐 듣고서 말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노동당 총비서)
국가 방위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하는 것을 주요한 과업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하겠습니다.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 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합니다. 국방과학기술을 보다 높은 수준에 올려세우며 군수생산목표와 과업들을 무조건 수행하여 새로운 5개년 계획 기간 우리 당의 역사적 진군을 최강의 군사력으로 담보하여야 하겠습니다.

◎박찬형 이 말의 행간을 좀 읽어야 할 것 같은데요. 저 말 그대로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게, 핵 관련해서 더 무기를 강화한다든지 그 뜻인 건지, 아니면 본인들의 의사를 미국에 보여줌으로 해서 우리를 함부로 대하지 마라, 어떤 이런 신호를 보내는 건지,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합니까?

▼홍현익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에 비핵화라는 얘기를 한마디도 안 했다는 거죠. 비핵화 의사가 없고 이미 핵을 가진 것은 완전히 기정사실로 얘기를 하면서 지금 김정은이 저렇게 핵 억지력 강화를 얘기하는 것은, 물론 미국이 핵무기를 엄청나게 많이 갖고 있으니까 거기에 대한 억지력 얘기를 하는 것이겠지만 그것보다도 오히려 지금 우리가 핵을 이미 가졌지만 우리를 포기시키려고 하는데 그냥 이 상태로 우리가 대화를 안 한다면 머물러 있지 않겠다, 더 강화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 중요한 것은 탄두를 더 많이 만드는 것에 관점이 있는 게 아니라 더 멀리, 더 정확하게, 그렇게 미국의 어느 곳이든지, 1만 5,000km라고 얘기했는데요. 뉴욕까지 어느 도시고 정확하게 파괴하겠다. 그리고 이제 핵잠수함 얘기하면서, 핵잠수함은 장거리 미사일은 한 40분 동안 하늘을 날아가야 되잖아요? 그런데 잠수함은 물속에서 조용히 그냥 갈 수 있는데, 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잠수함은 디젤 잠수함이라서 하루에 두 번 물 밖에 나와야 되는데 핵잠수함은 원자력으로 가동이 되기 때문에 그냥 로스앤젤레스 앞바다까지 물속으로 그냥 갈 수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만약에 우리가 대륙간탄도탄을 가지고 있는데도 그것이 두렵지 않다면 이제 핵잠수함을 가지고 핵잠수함을 로스앤젤레스 앞바다에 가서 거기서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다 가격하겠다. 그래도 대화에 이렇게 소홀히 할 것이냐, 이런 압박을 가하는 겁니다.

◎박찬형 핵과 관련해서는 그런 얘기를 한 반면에 이번 당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가 됐어요. 그런데 최근에 이 용어 쓰지 않았던 용어잖아요? 이게 어떤 의미인 거죠?

▼홍현익 비서라는 것은 이제 비서국이 있어야, 거기에 이제 제1비서, 총비서 이러는데, 김정은이 10년 전에 집권했을 때는 그래도 겸손하게 제1비서라고 했습니다. 비서가 여러 명인데, 그중에서 첫 번째 비서다. 겸손했죠. 그러다가 좀 더 높아져야 되겠는데 좋은 방법 없을까, 그러다가 비서국을 정무국으로 바꿨어요. 그러면서 정무국에서는 장이 총비서나 그런 비서가 아니라 위원장이라는 직함을 썼어요.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김정은 위원장이라고 우리가 불러왔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다시 비서국을 만들어서 이제는 제1비서가 아니라 총비서, 영어로 하면 'first secretary'냐 'general secretary'냐인데, 이제 자기는 그냥 단순한 비서가 아니라 비서보다 더 위에 있는, 한 단계 위에 있는 총비서가 된 거죠. 그런데 이게 의미하는 바는 뭐냐, 김일성, 김정일이 총비서였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내 아버지나 할아버지 반열에 나는 들어섰다, 이번에 당대회에서 제일 강조되는 게 인민대중제일주의인데, 표어는 그렇게 해놓고 실제로는 자기 권한을 최대한으로 강화해놓고, 그다음에 자기 바로 밑에 있는 정치국 상무위원이 자기 포함해서 5명인데, 그 사람들이 모든 인사이동이나 그런 걸 다 결정할 수 있게 해놓고 상무위원들은 또 일반 정치국 회의를 주재할 수도 있게 해놔서 그야말로 1인 지배 체제를 강화했는데... 결국은 위원장이든 제1비서든 총비서든 국가 1인자라는 건 변함이 없는데, 명칭에서 이제 아버지, 할아버지의 반열로 자기가 들어선 것을 공식화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박찬형 또 한 명 주목받는 사람이 바로 동생인 김여정, 이전에 제1부부장이죠? 그런데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이 됐다고 하고 또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빠졌다, 그래서 지위가 내려갔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된 겁니까?

▼홍현익 김여정뿐 아니라 김여정이 이제 최근에 국정원장도 얘기하셔가지고 한참 얘기가 됐지만 위임 통치 얘기가 나왔잖아요? 그중에서 김여정이 맡은 게 대남, 대미 사업인데, 그 사업 부분이 지금 전혀 진척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김영철, 최선희, 김여정 전부 다 강등됐습니다. 그러니까 자기 동생이라고 봐주지 않는다, 이걸 강조하기 위해서도 정치군 후보위원에서 강등시켜서 그냥 당 중앙위원회 위원 정도로 하고 제1부부장에서 제1 자를 빼고 그냥 부부장이 됐는데, 그러나 김여정은 김정은의 동생이기 때문에 그냥 불러다가 오히려 너를 보호하기 위해서 내가 조금 직함을 내릴 테니까 섭섭해 하지 마라, 이렇게 했을 거라고 저는 보고요.

◎박찬형 실질적으로 그러면 정치적인 어떤 위상, 이건 내려가지 않았다고 봐도 될까요?

▼홍현익 일단 서열로 볼 때는 이번에 금수산 태양궁전에 자기 인사하러, 새로 선출된 지도부와 같이 가서도, 이번에 처음에 나올 때는, 당대회 할 때는 서열 20위로 소개가 됐는데, 지금 40위권 정도로, 뒤로...

◎박찬형 지금 저 화면을 보시면 저기에..


▼홍현익 의전이 달라지는 거죠.

◎박찬형 저기 지금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한 사진인데, 저 왼쪽 동그라미 부분이 지금 김여정...

▼홍현익 네 번째 줄이라고..

◎박찬형 네 번째 줄, 동그라미 보이시죠? 뒤로, 그러니까 네 번째 줄로 지금 물러났다는 것 자체가 서열이 밀렸다고 이해하면 되는 건가요?

▼홍현익 그렇죠. 당의, 이를테면 정치국 후보위원 하면 북한 서열 50위 안에 드는 건데요. 그런데 이제 정치국에서 빠지고 그다음에 당 중앙위원회 위원인데 당 중앙위원회 위원은 약 250명, 이렇게 됩니다. 그러니까 100등 정도로, 40등에서 100등으로 떨어졌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러나 최고인민회의를 열어서 거기서 이제 국가 주요직을 맡길 수가 있고요. 지금은 당직만, 당의 직책만 했는데, 국가 주요직책을 맡길 수도 있고 설사 안 맡긴다고 하더라도 이번에 당의 대남비서를 임명을 안 했어요. 그러니까 사실상 대남비서 역할을 할 거라고 저는 봅니다. 그러니까 비서직은 없지만 비서 역할을 하리라, 이렇게 생각합니다.

◎박찬형 그런데 앞서 이제 보여드렸던 사진에 또 한 명 관심을 받는 인물이 있는데, 조용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사진에서 보면,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 김정은 위원장 왼쪽에 지금 동그라미로 쳐져 있거든요? 이 조용원이라는 인물, 그동안 어떤 일을 해왔고, 저 위치에 섰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위치로 올라섰다고 봐야 되는 거죠?


▼홍현익 지금 국가 서열 3위라고 보셔도 될 것 같고요.

◎박찬형 3위요?

▼홍현익 3위인데, 놀라운 것이, 이 사람이 정치국 후보위원, 김여정하고 아주 가까운 사이고요. 신년사 발표할 때 김여정하고 나란히 김정은 뒤에서, 이렇게 와서 비서실장 역할을 사실 했던 거죠. 그런데 이 사람이 일견 젊어 보이지만 64세입니다. 64세고 당 조직지도부에서 평생을 근무했던 것으로 보이고요, 조직지도원으로. 그러다가 이제 한 6~7년 전에 부부장이 됐는데. 그러니까 얼핏 보는 것보다는 나이가 60세 중반이에요. 그런데 이제 제일 중요한 게, 김정은의 그림자 보좌. 김정은이 어디를 가든 따라가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비서실장 역할을 지금까지도 해왔고...

◎박찬형 해왔었다.

▼홍현익 그런데 과거에 김정일도 조직비서를 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은데, 이 사람은 조직비서라고 지금 공식 직함을 줬어요. 그 얘기는 뭐냐, 김정은이 아마 후계자 시절에 조직비서 역할을 했겠지만 조직비서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쓰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조직비서를 줬다는 건 북한의 모든 주요 간부 인사를 전담하는 사람인데, 단 이번에 이제 김재룡 전 총리를 조직지도부장으로 임명을 했어요. 그러니까 조직비서하고 부장을 갈라놓고 대신에 조직비서로 임명해서 국가 서열 3위를 준 건데, 지금 만약에 북한에서 가장 실세가 누구냐고 본다면 김정은 제외하면 조용원이라고 이제 봐야 되죠. 최룡해는 국회의장이니까 아무래도 이거는 이제 상징적인 직책이고요. 당의 모든 인사를 하는 사람이 조용원입니다.

◎박찬형 앞으로 사실 관심은 우리나라와의 관계, 그리고 이제 북미 간의 관계인데 이와 관련해서 당대회 기간 중에 이와 관련해서 입장이 나왔는데 한번 무슨 얘기를 하는지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9일 보도)
우리가 최강의 전쟁 억제력을 비축하고 끊임없이 강화하고 있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이며 영원히 전쟁이 없는 진정한 평화의 시대를 열어놓기 위해서입니다. 새로운 조미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강 대 강, 선 대 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우리 당의 입장을 엄숙히 천명했습니다. 남조선 당국에 이전처럼 일방적으로 선의를 보여줄 필요가 없으며 태도 여하에 따라서 북남 관계가 다시 3년 전 봄날과 같이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박찬형 지금 말할 때 강 대 강, 선 대 선 원칙이라고 지금 얘기를 하는데 저게 무슨 뜻인가요?

▼홍현익 미국이 북한에 강하게 나오면 우리도 강하게 나가겠다. 그러니까 군사력 강화하고 핵잠수함 만들겠다는 거고요. 그러나 우리에게 적대시 정책만 포기하는 의사 표시를 하면서 나온다면 대화에 나가겠다. 우리한테도 마찬가지죠. 우리한테도 지금 정상회담을 하긴 했지만 정상회담 한 거는 거의 다 빼먹고 아예 의도적으로 무시하면서 우리가 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만 잘 이행하면 우리한테도 선하게 대하겠다, 뭐 이렇게는 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좀 제가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김정은이 우리의 한미연합훈련이라든지 무기 도입에 대해서 약속 위반이라고 하는데, 북한은 지금 핵무기를 계속 증강한다는 거 아니에요? 남북한 간에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완전히 깨고, 그러니까 약속을 완전히 어긴 게 북한인데 오히려 우리한테 약속을 어긴다고 하고 우리는 재래식 무기 들여오는데 그걸 가지고 뭐라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적어도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대북 화해 정책을 만약에 하더라도 이것은 북한의 지도부의 계산이 완전히 잘못됐다, 북한이 핵을 개발해서 모든 것이 남북한 관계가 흐트러진 거다, 따라서 우리가 자주국방 차원에서, 또 국방력 강화를 위해서 북한이 하듯이 우리도 훈련하고 또 무기 들여오는 건데, 그걸 가지고 뭐라 그러면 계산이 완전히 잘못된 거다, 이렇게 분명히 짚어야 될 것 같습니다.

◎박찬형 북한 문제까지 얘기 나눠봤습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홍현익 수석연구위원과 말씀 나눴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우리가 코로나에 휘둘리는 사이에 북한 문제를 많이 잊고 산 듯합니다. 적어도 과거 긴장, 대치 상황으로는 가지 말아야겠고요. 희망에만 또 기대서도 안 될 것 같습니다. 사사건건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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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사건건] “‘그림자 보좌’ 조용원, 북한 서열 3위…김정은 다음 실세”
    • 입력 2021-01-13 19:29:42
    • 수정2021-01-13 19:47:30
    정치
- 홍현익 "북한 당대회 발표서 '비핵화' 한 마디도 안 해"<br />- 홍현익 "북한, 대화 안 하면 핵무력 더 강화하겠다는 압박"<br />- 홍현익 "김정은 총비서 추대, 김일성-김정일 반열 공식화"<br />- 홍현익 "김여정 서열 떨어졌지만 사실상 대남비서 역할"<br />- 홍현익 "'그림자 보좌' 조용원, 조직비서 임명…서열 3위"<br />- 홍현익 "약속 어긴 건 우리 아니라 북한…분명히 짚어야"


■ 프로그램 : 사사건건
■ 코너명 : 사사건건 플러스
■ 방송시간 : 1월 13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박찬형 기자
■ 출연 :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https://youtu.be/GZEef3hC3j8

◎박찬형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8차 당대회를 마무리하면서 핵전쟁 억제력을 강화해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겠다,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어떤 의미인지, 북한에서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과 이 문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홍현익 안녕하십니까?

◎박찬형 본격적으로 말씀을 나누기에 앞서서 8차 당대회에서 북한 핵전쟁 억제력 강화, 이 말을 김정은 위원장이 말했다고 하는데요. 잠깐 듣고서 말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노동당 총비서)
국가 방위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하는 것을 주요한 과업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하겠습니다.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 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합니다. 국방과학기술을 보다 높은 수준에 올려세우며 군수생산목표와 과업들을 무조건 수행하여 새로운 5개년 계획 기간 우리 당의 역사적 진군을 최강의 군사력으로 담보하여야 하겠습니다.

◎박찬형 이 말의 행간을 좀 읽어야 할 것 같은데요. 저 말 그대로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게, 핵 관련해서 더 무기를 강화한다든지 그 뜻인 건지, 아니면 본인들의 의사를 미국에 보여줌으로 해서 우리를 함부로 대하지 마라, 어떤 이런 신호를 보내는 건지,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합니까?

▼홍현익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에 비핵화라는 얘기를 한마디도 안 했다는 거죠. 비핵화 의사가 없고 이미 핵을 가진 것은 완전히 기정사실로 얘기를 하면서 지금 김정은이 저렇게 핵 억지력 강화를 얘기하는 것은, 물론 미국이 핵무기를 엄청나게 많이 갖고 있으니까 거기에 대한 억지력 얘기를 하는 것이겠지만 그것보다도 오히려 지금 우리가 핵을 이미 가졌지만 우리를 포기시키려고 하는데 그냥 이 상태로 우리가 대화를 안 한다면 머물러 있지 않겠다, 더 강화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 중요한 것은 탄두를 더 많이 만드는 것에 관점이 있는 게 아니라 더 멀리, 더 정확하게, 그렇게 미국의 어느 곳이든지, 1만 5,000km라고 얘기했는데요. 뉴욕까지 어느 도시고 정확하게 파괴하겠다. 그리고 이제 핵잠수함 얘기하면서, 핵잠수함은 장거리 미사일은 한 40분 동안 하늘을 날아가야 되잖아요? 그런데 잠수함은 물속에서 조용히 그냥 갈 수 있는데, 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잠수함은 디젤 잠수함이라서 하루에 두 번 물 밖에 나와야 되는데 핵잠수함은 원자력으로 가동이 되기 때문에 그냥 로스앤젤레스 앞바다까지 물속으로 그냥 갈 수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만약에 우리가 대륙간탄도탄을 가지고 있는데도 그것이 두렵지 않다면 이제 핵잠수함을 가지고 핵잠수함을 로스앤젤레스 앞바다에 가서 거기서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다 가격하겠다. 그래도 대화에 이렇게 소홀히 할 것이냐, 이런 압박을 가하는 겁니다.

◎박찬형 핵과 관련해서는 그런 얘기를 한 반면에 이번 당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가 됐어요. 그런데 최근에 이 용어 쓰지 않았던 용어잖아요? 이게 어떤 의미인 거죠?

▼홍현익 비서라는 것은 이제 비서국이 있어야, 거기에 이제 제1비서, 총비서 이러는데, 김정은이 10년 전에 집권했을 때는 그래도 겸손하게 제1비서라고 했습니다. 비서가 여러 명인데, 그중에서 첫 번째 비서다. 겸손했죠. 그러다가 좀 더 높아져야 되겠는데 좋은 방법 없을까, 그러다가 비서국을 정무국으로 바꿨어요. 그러면서 정무국에서는 장이 총비서나 그런 비서가 아니라 위원장이라는 직함을 썼어요.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김정은 위원장이라고 우리가 불러왔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다시 비서국을 만들어서 이제는 제1비서가 아니라 총비서, 영어로 하면 'first secretary'냐 'general secretary'냐인데, 이제 자기는 그냥 단순한 비서가 아니라 비서보다 더 위에 있는, 한 단계 위에 있는 총비서가 된 거죠. 그런데 이게 의미하는 바는 뭐냐, 김일성, 김정일이 총비서였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내 아버지나 할아버지 반열에 나는 들어섰다, 이번에 당대회에서 제일 강조되는 게 인민대중제일주의인데, 표어는 그렇게 해놓고 실제로는 자기 권한을 최대한으로 강화해놓고, 그다음에 자기 바로 밑에 있는 정치국 상무위원이 자기 포함해서 5명인데, 그 사람들이 모든 인사이동이나 그런 걸 다 결정할 수 있게 해놓고 상무위원들은 또 일반 정치국 회의를 주재할 수도 있게 해놔서 그야말로 1인 지배 체제를 강화했는데... 결국은 위원장이든 제1비서든 총비서든 국가 1인자라는 건 변함이 없는데, 명칭에서 이제 아버지, 할아버지의 반열로 자기가 들어선 것을 공식화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박찬형 또 한 명 주목받는 사람이 바로 동생인 김여정, 이전에 제1부부장이죠? 그런데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이 됐다고 하고 또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빠졌다, 그래서 지위가 내려갔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된 겁니까?

▼홍현익 김여정뿐 아니라 김여정이 이제 최근에 국정원장도 얘기하셔가지고 한참 얘기가 됐지만 위임 통치 얘기가 나왔잖아요? 그중에서 김여정이 맡은 게 대남, 대미 사업인데, 그 사업 부분이 지금 전혀 진척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김영철, 최선희, 김여정 전부 다 강등됐습니다. 그러니까 자기 동생이라고 봐주지 않는다, 이걸 강조하기 위해서도 정치군 후보위원에서 강등시켜서 그냥 당 중앙위원회 위원 정도로 하고 제1부부장에서 제1 자를 빼고 그냥 부부장이 됐는데, 그러나 김여정은 김정은의 동생이기 때문에 그냥 불러다가 오히려 너를 보호하기 위해서 내가 조금 직함을 내릴 테니까 섭섭해 하지 마라, 이렇게 했을 거라고 저는 보고요.

◎박찬형 실질적으로 그러면 정치적인 어떤 위상, 이건 내려가지 않았다고 봐도 될까요?

▼홍현익 일단 서열로 볼 때는 이번에 금수산 태양궁전에 자기 인사하러, 새로 선출된 지도부와 같이 가서도, 이번에 처음에 나올 때는, 당대회 할 때는 서열 20위로 소개가 됐는데, 지금 40위권 정도로, 뒤로...

◎박찬형 지금 저 화면을 보시면 저기에..


▼홍현익 의전이 달라지는 거죠.

◎박찬형 저기 지금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한 사진인데, 저 왼쪽 동그라미 부분이 지금 김여정...

▼홍현익 네 번째 줄이라고..

◎박찬형 네 번째 줄, 동그라미 보이시죠? 뒤로, 그러니까 네 번째 줄로 지금 물러났다는 것 자체가 서열이 밀렸다고 이해하면 되는 건가요?

▼홍현익 그렇죠. 당의, 이를테면 정치국 후보위원 하면 북한 서열 50위 안에 드는 건데요. 그런데 이제 정치국에서 빠지고 그다음에 당 중앙위원회 위원인데 당 중앙위원회 위원은 약 250명, 이렇게 됩니다. 그러니까 100등 정도로, 40등에서 100등으로 떨어졌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러나 최고인민회의를 열어서 거기서 이제 국가 주요직을 맡길 수가 있고요. 지금은 당직만, 당의 직책만 했는데, 국가 주요직책을 맡길 수도 있고 설사 안 맡긴다고 하더라도 이번에 당의 대남비서를 임명을 안 했어요. 그러니까 사실상 대남비서 역할을 할 거라고 저는 봅니다. 그러니까 비서직은 없지만 비서 역할을 하리라, 이렇게 생각합니다.

◎박찬형 그런데 앞서 이제 보여드렸던 사진에 또 한 명 관심을 받는 인물이 있는데, 조용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사진에서 보면,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 김정은 위원장 왼쪽에 지금 동그라미로 쳐져 있거든요? 이 조용원이라는 인물, 그동안 어떤 일을 해왔고, 저 위치에 섰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위치로 올라섰다고 봐야 되는 거죠?


▼홍현익 지금 국가 서열 3위라고 보셔도 될 것 같고요.

◎박찬형 3위요?

▼홍현익 3위인데, 놀라운 것이, 이 사람이 정치국 후보위원, 김여정하고 아주 가까운 사이고요. 신년사 발표할 때 김여정하고 나란히 김정은 뒤에서, 이렇게 와서 비서실장 역할을 사실 했던 거죠. 그런데 이 사람이 일견 젊어 보이지만 64세입니다. 64세고 당 조직지도부에서 평생을 근무했던 것으로 보이고요, 조직지도원으로. 그러다가 이제 한 6~7년 전에 부부장이 됐는데. 그러니까 얼핏 보는 것보다는 나이가 60세 중반이에요. 그런데 이제 제일 중요한 게, 김정은의 그림자 보좌. 김정은이 어디를 가든 따라가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비서실장 역할을 지금까지도 해왔고...

◎박찬형 해왔었다.

▼홍현익 그런데 과거에 김정일도 조직비서를 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은데, 이 사람은 조직비서라고 지금 공식 직함을 줬어요. 그 얘기는 뭐냐, 김정은이 아마 후계자 시절에 조직비서 역할을 했겠지만 조직비서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쓰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조직비서를 줬다는 건 북한의 모든 주요 간부 인사를 전담하는 사람인데, 단 이번에 이제 김재룡 전 총리를 조직지도부장으로 임명을 했어요. 그러니까 조직비서하고 부장을 갈라놓고 대신에 조직비서로 임명해서 국가 서열 3위를 준 건데, 지금 만약에 북한에서 가장 실세가 누구냐고 본다면 김정은 제외하면 조용원이라고 이제 봐야 되죠. 최룡해는 국회의장이니까 아무래도 이거는 이제 상징적인 직책이고요. 당의 모든 인사를 하는 사람이 조용원입니다.

◎박찬형 앞으로 사실 관심은 우리나라와의 관계, 그리고 이제 북미 간의 관계인데 이와 관련해서 당대회 기간 중에 이와 관련해서 입장이 나왔는데 한번 무슨 얘기를 하는지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9일 보도)
우리가 최강의 전쟁 억제력을 비축하고 끊임없이 강화하고 있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이며 영원히 전쟁이 없는 진정한 평화의 시대를 열어놓기 위해서입니다. 새로운 조미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강 대 강, 선 대 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우리 당의 입장을 엄숙히 천명했습니다. 남조선 당국에 이전처럼 일방적으로 선의를 보여줄 필요가 없으며 태도 여하에 따라서 북남 관계가 다시 3년 전 봄날과 같이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박찬형 지금 말할 때 강 대 강, 선 대 선 원칙이라고 지금 얘기를 하는데 저게 무슨 뜻인가요?

▼홍현익 미국이 북한에 강하게 나오면 우리도 강하게 나가겠다. 그러니까 군사력 강화하고 핵잠수함 만들겠다는 거고요. 그러나 우리에게 적대시 정책만 포기하는 의사 표시를 하면서 나온다면 대화에 나가겠다. 우리한테도 마찬가지죠. 우리한테도 지금 정상회담을 하긴 했지만 정상회담 한 거는 거의 다 빼먹고 아예 의도적으로 무시하면서 우리가 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만 잘 이행하면 우리한테도 선하게 대하겠다, 뭐 이렇게는 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좀 제가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김정은이 우리의 한미연합훈련이라든지 무기 도입에 대해서 약속 위반이라고 하는데, 북한은 지금 핵무기를 계속 증강한다는 거 아니에요? 남북한 간에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완전히 깨고, 그러니까 약속을 완전히 어긴 게 북한인데 오히려 우리한테 약속을 어긴다고 하고 우리는 재래식 무기 들여오는데 그걸 가지고 뭐라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적어도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대북 화해 정책을 만약에 하더라도 이것은 북한의 지도부의 계산이 완전히 잘못됐다, 북한이 핵을 개발해서 모든 것이 남북한 관계가 흐트러진 거다, 따라서 우리가 자주국방 차원에서, 또 국방력 강화를 위해서 북한이 하듯이 우리도 훈련하고 또 무기 들여오는 건데, 그걸 가지고 뭐라 그러면 계산이 완전히 잘못된 거다, 이렇게 분명히 짚어야 될 것 같습니다.

◎박찬형 북한 문제까지 얘기 나눠봤습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홍현익 수석연구위원과 말씀 나눴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우리가 코로나에 휘둘리는 사이에 북한 문제를 많이 잊고 산 듯합니다. 적어도 과거 긴장, 대치 상황으로는 가지 말아야겠고요. 희망에만 또 기대서도 안 될 것 같습니다. 사사건건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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