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년 동안 1,600일 입원…억대 보험사기 수사

입력 2021.01.14 (10:47) 수정 2021.01.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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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천에 사는 한 남성이 억대의 보험 사기를 벌인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남성의 입원 일수는 최근 10년 동안 1,600일, 햇수로 4년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경찰에 입건된 사람만 20명이 넘습니다.

박성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춘천에 있는 한 병원입니다.

2015년 7월부터 2019년 10월 사이, 이곳에선 50대 남성 한 명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합니다.

이후엔 충청북도 제천에 있는 병원으로 병원을 옮깁니다.

이 남성은 이런 식으로 2010년 5월 10일부터 2020년 3월 사이 강원도와 경기도, 충청북도를 오가며 병원 9곳에서 59차례에 걸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합니다.

입원 일수는 1,600일 정도.

10년 사이, 4년 넘게 입원해 있었다는 얘깁니다.

명목은 당뇨와 협심증, 추간판탈출증 등 다양합니다.

그리고, 입원수당 등의 명목으로 민간보험 7곳에서 보험금 3억 3,000만 원 정도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보험금 지급 과정에서 질병에 비해 입원 기간이 길고, 입퇴원도 잦았다는 점에 대해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강원도 화천에 사는 사람이 갑자기 병원을 춘천에서 충북 제천으로 바꿨는데, 알고 보니, 담당 의사도 비슷한 시기 춘천에서 제천으로 병원을 옮겼다는 점이 의혹을 부추겼습니다.

[민간보험사 관계자 : "왜 이 의사한테만 찾아갈까. '아 이것은 의사하고 무슨 관계가 있다.' 아니면 250미터(㎞)까지 떨어진 환자가 거기까지 가서 입원할 이유가 없다."]

KBS는 입원 당사자와 해당 의사를 상대로 자세한 경위 파악을 시도했지만,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충북 제천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원장님 진료 중이시고, 원장님 그런 것(인터뷰) 별로 안 좋아하시는데…."]

이번 의혹에 대해선 허위 입원과 보험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보험회사의 판단에 따라,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경찰의 초기 수사에서 문제의 남성의 친구도 최근 3년 동안, 같은 병원에서 300여 일을 입원하고, 보험금 5,000만 원 정도를 받은 것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 관계자 20여 명을 각각 보험사기방지 특별법과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이들에 대해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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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10년 동안 1,600일 입원…억대 보험사기 수사
    • 입력 2021-01-14 10:47:03
    • 수정2021-01-14 17:02:44
    930뉴스(춘천)
[앵커]

화천에 사는 한 남성이 억대의 보험 사기를 벌인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남성의 입원 일수는 최근 10년 동안 1,600일, 햇수로 4년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경찰에 입건된 사람만 20명이 넘습니다.

박성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춘천에 있는 한 병원입니다.

2015년 7월부터 2019년 10월 사이, 이곳에선 50대 남성 한 명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합니다.

이후엔 충청북도 제천에 있는 병원으로 병원을 옮깁니다.

이 남성은 이런 식으로 2010년 5월 10일부터 2020년 3월 사이 강원도와 경기도, 충청북도를 오가며 병원 9곳에서 59차례에 걸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합니다.

입원 일수는 1,600일 정도.

10년 사이, 4년 넘게 입원해 있었다는 얘깁니다.

명목은 당뇨와 협심증, 추간판탈출증 등 다양합니다.

그리고, 입원수당 등의 명목으로 민간보험 7곳에서 보험금 3억 3,000만 원 정도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보험금 지급 과정에서 질병에 비해 입원 기간이 길고, 입퇴원도 잦았다는 점에 대해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강원도 화천에 사는 사람이 갑자기 병원을 춘천에서 충북 제천으로 바꿨는데, 알고 보니, 담당 의사도 비슷한 시기 춘천에서 제천으로 병원을 옮겼다는 점이 의혹을 부추겼습니다.

[민간보험사 관계자 : "왜 이 의사한테만 찾아갈까. '아 이것은 의사하고 무슨 관계가 있다.' 아니면 250미터(㎞)까지 떨어진 환자가 거기까지 가서 입원할 이유가 없다."]

KBS는 입원 당사자와 해당 의사를 상대로 자세한 경위 파악을 시도했지만,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충북 제천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원장님 진료 중이시고, 원장님 그런 것(인터뷰) 별로 안 좋아하시는데…."]

이번 의혹에 대해선 허위 입원과 보험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보험회사의 판단에 따라,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경찰의 초기 수사에서 문제의 남성의 친구도 최근 3년 동안, 같은 병원에서 300여 일을 입원하고, 보험금 5,000만 원 정도를 받은 것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 관계자 20여 명을 각각 보험사기방지 특별법과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이들에 대해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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