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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이 들여다보지 말라는 北 열병식, 언제 열릴까?
입력 2021.01.14 (16:16) 취재K
8일간 이어진 북한 노동당 8차 당대회가 지난 12일 폐막한 가운데, 이제 관심은 '열병식' 개최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당대회에서 '국가 방위력을 강화한다'고 천명한 북한이 열병식에서 새로운 전략무기를 선보일지에도 촉각이 쏠립니다.

당대회를 마치면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남측에 북한 열병식에 대한 관심을 끄라고 주문했습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가 북한 열병식 동향을 정밀 추적 중이라고 발표하자 '동족에 대한 적의적 시각'이라며 '특등 머저리'라고 비난하는 담화를 낸 것입니다.

■ 당대회 폐막 사흘째…열병식은 감감무소식

그런데 당대회 폐막 후 사흘째인 오늘, 아직 열병식이 개최됐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0일 심야에 북한이 열병식을 진행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 정황은 본행사가 아닌 예행연습이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통상 북한 매체들은 열병식 개최 다음 날 관련 소식을 보도하는데, 관련 보도도 나오지 않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10월 10일 개최된 북한 열병식 모습 [사진 출처 : 조선중앙TV]지난해 10월 10일 개최된 북한 열병식 모습 [사진 출처 : 조선중앙TV]

■ 3개월이나 준비했는데…

감감무소식인 8차 당대회 열병식, 준비는 지난해부터 이뤄져 왔습니다.

국정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회 국감에서 "북한이 10월 10일 열병식 당시 동원 장비를 평양에 잔류시키고 군단별 훈련에 돌입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때 동원된 장비와 병력 상당 부분이 올해 8차 당대회를 위해 그대로 남아있었다는 겁니다.

이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등도 미림 비행장과 김일성 광장에 병력이 운집해있는 정황을 여러 차례 포착해 보도했습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당시 동원된 인력과 장비 일부는 현재도 평양에 잔류 중입니다. 언제라도 열병식을 열 준비가 돼 있는 상태라는 분석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으로 향하는 모습(지난 12일) [사진 출처 : 조선중앙TV]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으로 향하는 모습(지난 12일) [사진 출처 : 조선중앙TV]

■ 평양에 내린 '눈'이 변수?

오래 준비한 열병식, 왜 아직 개최되지 않는지 궁금증이 커집니다.

최근 평양에 내린 '눈'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지난 13일 북한 매체가 보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모습을 보면 평양 일대가 눈으로 뒤덮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눈이나 비는 무기를 내놓는 데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 2015년 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 열병식은 우천 때문에 개막 시각이 오전에서 오후로 연기되기도 했는데요.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김일성 광장에 눈이 많이 쌓여있으면 열병식 개최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제설작업이 열병식 개최 변수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뿔난 김여정', 열병식 건너뛰기?

일각에선 북한이 열병식을 아예 건너뛰지 않겠냐고도 합니다.

이미 지난해 10월 10일 열병식에서 신형 무기를 화려하게 선보였기 때문에 무언가 더 보여줄 여지가 많지 않아 선전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긴 준비 기간을 고려했을 때 열병식을 아예 포기하긴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더 많습니다.

우리의 국회 격인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오는 17일 열리기 때문에 당대회 기념행사가 수일에 걸쳐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야간 열병식 준비 동향이 이미 한미 정보당국에 의해 포착됐고 그것이 북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간접적인 확인도 된 상황에서 열병식은 조만간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남측의 열병식 추적 동향에 대한 일종의 반발로써 '숨고르기'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오는 17일 최고인민회의와 20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쯤 열병식을 개최할 여지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군 당국은 여전히 열병식 개최 정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현재(16시)까지 열병식 개최와 관련한 추가 동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김여정이 들여다보지 말라는 北 열병식, 언제 열릴까?
    • 입력 2021-01-14 16:16:18
    취재K
8일간 이어진 북한 노동당 8차 당대회가 지난 12일 폐막한 가운데, 이제 관심은 '열병식' 개최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당대회에서 '국가 방위력을 강화한다'고 천명한 북한이 열병식에서 새로운 전략무기를 선보일지에도 촉각이 쏠립니다.

당대회를 마치면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남측에 북한 열병식에 대한 관심을 끄라고 주문했습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가 북한 열병식 동향을 정밀 추적 중이라고 발표하자 '동족에 대한 적의적 시각'이라며 '특등 머저리'라고 비난하는 담화를 낸 것입니다.

■ 당대회 폐막 사흘째…열병식은 감감무소식

그런데 당대회 폐막 후 사흘째인 오늘, 아직 열병식이 개최됐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0일 심야에 북한이 열병식을 진행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 정황은 본행사가 아닌 예행연습이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통상 북한 매체들은 열병식 개최 다음 날 관련 소식을 보도하는데, 관련 보도도 나오지 않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10월 10일 개최된 북한 열병식 모습 [사진 출처 : 조선중앙TV]지난해 10월 10일 개최된 북한 열병식 모습 [사진 출처 : 조선중앙TV]

■ 3개월이나 준비했는데…

감감무소식인 8차 당대회 열병식, 준비는 지난해부터 이뤄져 왔습니다.

국정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회 국감에서 "북한이 10월 10일 열병식 당시 동원 장비를 평양에 잔류시키고 군단별 훈련에 돌입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때 동원된 장비와 병력 상당 부분이 올해 8차 당대회를 위해 그대로 남아있었다는 겁니다.

이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등도 미림 비행장과 김일성 광장에 병력이 운집해있는 정황을 여러 차례 포착해 보도했습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당시 동원된 인력과 장비 일부는 현재도 평양에 잔류 중입니다. 언제라도 열병식을 열 준비가 돼 있는 상태라는 분석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으로 향하는 모습(지난 12일) [사진 출처 : 조선중앙TV]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으로 향하는 모습(지난 12일) [사진 출처 : 조선중앙TV]

■ 평양에 내린 '눈'이 변수?

오래 준비한 열병식, 왜 아직 개최되지 않는지 궁금증이 커집니다.

최근 평양에 내린 '눈'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지난 13일 북한 매체가 보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모습을 보면 평양 일대가 눈으로 뒤덮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눈이나 비는 무기를 내놓는 데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 2015년 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 열병식은 우천 때문에 개막 시각이 오전에서 오후로 연기되기도 했는데요.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김일성 광장에 눈이 많이 쌓여있으면 열병식 개최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제설작업이 열병식 개최 변수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뿔난 김여정', 열병식 건너뛰기?

일각에선 북한이 열병식을 아예 건너뛰지 않겠냐고도 합니다.

이미 지난해 10월 10일 열병식에서 신형 무기를 화려하게 선보였기 때문에 무언가 더 보여줄 여지가 많지 않아 선전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긴 준비 기간을 고려했을 때 열병식을 아예 포기하긴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더 많습니다.

우리의 국회 격인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오는 17일 열리기 때문에 당대회 기념행사가 수일에 걸쳐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야간 열병식 준비 동향이 이미 한미 정보당국에 의해 포착됐고 그것이 북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간접적인 확인도 된 상황에서 열병식은 조만간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남측의 열병식 추적 동향에 대한 일종의 반발로써 '숨고르기'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오는 17일 최고인민회의와 20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쯤 열병식을 개최할 여지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군 당국은 여전히 열병식 개최 정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현재(16시)까지 열병식 개최와 관련한 추가 동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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