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전에 ‘발끈’한 安 “비방 그만”…파열음 내는 野

입력 2021.01.1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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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 야권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단순한 ‘기싸움’을 넘어서 ‘파열음’을 내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오늘(14일) 국민의힘을 향해 “근거 없는 비판을 멈춰달라”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현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 ‘간만 본다’, ‘소통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등등 국민의힘 인사들이 ‘안철수 때리기’에 나서자, 대응에 나선 겁니다. 불쾌감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 ‘발끈한’ 안철수 “저를 잘 알지도 못하는 분들이 비판”

안철수 대표는 오늘(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와 정치를 함께하지도 않았고, 저를 잘 알지 못하는 분들까지 나서서 근거 없는 비판을 한다”고 공개 반박했습니다.

안 대표는 “생존과 재기를 위해 그러는 것으로 이해는 하지만, 백번 생각해도 비판이 향해야 할 곳은 저 안철수가 아니라 무도하고 폭압적인 문재인 정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안 대표 지원 사격에 나선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또한 비방을 멈춰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의원은 “같은 야권의 유력후보를 비방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좌초 위기에 빠진 문재인 정권에게 다시 희망과 웃음을 주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청와대와 민주당이 헛발질해서 반사이익 좀 얻으니까 기고만장해서 국민의 간절함은 보이지 않는 것이냐”고 말했습니다.

안 대표를 향해 ‘현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라고 공개 비판했던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선 “본인도 지난 총선에서 떨어졌다”며 “왜 떨어졌는지 반성부터 해야 본인이 나아갈 길이 보일 텐데, 출마 회견을 네거티브로 시작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 안철수 “단일 후보는 시민이 결정” VS 김종인 “단일화는 3월 초나 얘기”

안 대표는 국민의힘의 입당 제안에 대해 거듭 선을 그었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자신을 중심으로 단일화하자고 주장하자는 것이 아니라 국민 뜻에 따르자는 것이라며 “단일 후보 결정은 서울 시민들이 하면 된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당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태규 의원 또한 단일화 방법에 있어서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두고 있다며 “다양한 방법들을 논의하기도 전에 갑자기 입당하라는 건 지지자들이 원하는 단일화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안 대표의 반격에 ‘先입당 後단일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은 오늘 비대위 후 기자들과 만나 ‘양당 간 골이 깊어지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누누이 말하지만 당 후보가 선출된 다음에 단일화 이야기해도 늦지 않는다”며 “단일화는 3월 초나 가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논의 전 입당을 강조했습니다.

오세훈 전 시장, 나경원 전 의원 등 굵직한 당내 후보들의 진영이 갖춰진 데다, 경선이 흥행하면 안 대표와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 “단일화도 선거 과정인데”…양당 ‘파열음’에 우려도

다만 경선 시작도 전에 야권 내 ‘파열음’이 나는 데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국민의힘 비대위 관계자는 “김종인 위원장의 말은 안 대표를 비방하자는 게 아니라 당내 후보를 낼 수 있도록 건강한 토양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서로를 비방하는 건 야권 전체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를 전했습니다.

이재오 상임고문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책은 비판하되 사람은 비난하지 말라”면서 “나도 지난날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 있다. 지금 반성하고 후회한다”고 밝혔습니다.

2017년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의 정책대변인을 지낸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단일화 논쟁을 잠시 접고 서로 감정 상하거나 상처 주는 언행을 자제했으면 한다”며 “지금은 선순환 경쟁의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 또한 “서로를 비난하는 네거티브 정치는 과거의 구태 정치”라며 “단일화 과정 또한 선거 운동인데, 옥신각신하는 모습이 국민께 피로감을 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 정책으로 ‘투 트랙’ 나선 안철수 “5년간 주택 75만 호 공급”

한편, 안 대표는 ‘5년간 75만 호를 공급하겠다’는 부동산 대책도 오늘 내놓았습니다.

우세한 여론 조사를 지렛대 삼아 단일화를 압박하는 가운데, 서울시장 후보로서 정책 비전을 함께 제시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안 대표는 공급확대와 규제 완화를 양대 축으로 하는 공급 정책을 발표하면서 “아파트에 미래를 저당 잡히지 않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내용으로는 ▲청년임대주택 10만호와 주택 40만호 공급 ▲재건축 용적률 상향, 개발제한구역 해지 ▲지방세율 인하 등이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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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타전에 ‘발끈’한 安 “비방 그만”…파열음 내는 野
    • 입력 2021-01-14 19:43:22
    취재K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 야권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단순한 ‘기싸움’을 넘어서 ‘파열음’을 내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오늘(14일) 국민의힘을 향해 “근거 없는 비판을 멈춰달라”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현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 ‘간만 본다’, ‘소통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등등 국민의힘 인사들이 ‘안철수 때리기’에 나서자, 대응에 나선 겁니다. 불쾌감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 ‘발끈한’ 안철수 “저를 잘 알지도 못하는 분들이 비판”

안철수 대표는 오늘(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와 정치를 함께하지도 않았고, 저를 잘 알지 못하는 분들까지 나서서 근거 없는 비판을 한다”고 공개 반박했습니다.

안 대표는 “생존과 재기를 위해 그러는 것으로 이해는 하지만, 백번 생각해도 비판이 향해야 할 곳은 저 안철수가 아니라 무도하고 폭압적인 문재인 정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안 대표 지원 사격에 나선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또한 비방을 멈춰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의원은 “같은 야권의 유력후보를 비방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좌초 위기에 빠진 문재인 정권에게 다시 희망과 웃음을 주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청와대와 민주당이 헛발질해서 반사이익 좀 얻으니까 기고만장해서 국민의 간절함은 보이지 않는 것이냐”고 말했습니다.

안 대표를 향해 ‘현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라고 공개 비판했던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선 “본인도 지난 총선에서 떨어졌다”며 “왜 떨어졌는지 반성부터 해야 본인이 나아갈 길이 보일 텐데, 출마 회견을 네거티브로 시작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 안철수 “단일 후보는 시민이 결정” VS 김종인 “단일화는 3월 초나 얘기”

안 대표는 국민의힘의 입당 제안에 대해 거듭 선을 그었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자신을 중심으로 단일화하자고 주장하자는 것이 아니라 국민 뜻에 따르자는 것이라며 “단일 후보 결정은 서울 시민들이 하면 된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당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태규 의원 또한 단일화 방법에 있어서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두고 있다며 “다양한 방법들을 논의하기도 전에 갑자기 입당하라는 건 지지자들이 원하는 단일화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안 대표의 반격에 ‘先입당 後단일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은 오늘 비대위 후 기자들과 만나 ‘양당 간 골이 깊어지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누누이 말하지만 당 후보가 선출된 다음에 단일화 이야기해도 늦지 않는다”며 “단일화는 3월 초나 가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논의 전 입당을 강조했습니다.

오세훈 전 시장, 나경원 전 의원 등 굵직한 당내 후보들의 진영이 갖춰진 데다, 경선이 흥행하면 안 대표와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 “단일화도 선거 과정인데”…양당 ‘파열음’에 우려도

다만 경선 시작도 전에 야권 내 ‘파열음’이 나는 데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국민의힘 비대위 관계자는 “김종인 위원장의 말은 안 대표를 비방하자는 게 아니라 당내 후보를 낼 수 있도록 건강한 토양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서로를 비방하는 건 야권 전체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를 전했습니다.

이재오 상임고문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책은 비판하되 사람은 비난하지 말라”면서 “나도 지난날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 있다. 지금 반성하고 후회한다”고 밝혔습니다.

2017년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의 정책대변인을 지낸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단일화 논쟁을 잠시 접고 서로 감정 상하거나 상처 주는 언행을 자제했으면 한다”며 “지금은 선순환 경쟁의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 또한 “서로를 비난하는 네거티브 정치는 과거의 구태 정치”라며 “단일화 과정 또한 선거 운동인데, 옥신각신하는 모습이 국민께 피로감을 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 정책으로 ‘투 트랙’ 나선 안철수 “5년간 주택 75만 호 공급”

한편, 안 대표는 ‘5년간 75만 호를 공급하겠다’는 부동산 대책도 오늘 내놓았습니다.

우세한 여론 조사를 지렛대 삼아 단일화를 압박하는 가운데, 서울시장 후보로서 정책 비전을 함께 제시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안 대표는 공급확대와 규제 완화를 양대 축으로 하는 공급 정책을 발표하면서 “아파트에 미래를 저당 잡히지 않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내용으로는 ▲청년임대주택 10만호와 주택 40만호 공급 ▲재건축 용적률 상향, 개발제한구역 해지 ▲지방세율 인하 등이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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