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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불출마하면 대신 김동연? “소설 같은 이야기”
입력 2021.01.15 (18:30) 취재K
4.7 재보궐 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10명 넘는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야권과 달리 여권 후보군은 아직도 안갯속입니다.

민주당에서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진 우상호 의원도 상당히 머쓱해 하는 상황인데, 어제는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경선을 늦추는 것 아니냐는 언론들의 의혹이 있다. 경선 일정을 빨리 확정해 달라"고 당에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에서 앞으로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인데요. 자천타천 거론되는 상황에서 박 장관도 출마와 관련해 가능성을 닫지 않고 '열려 있다'는 취지로 답해 왔습니다.

■ 안 나오면 출마한다? "인과관계가 소설 같은 이야기"

그런데 오늘 갑자기 박영선 장관이 불출마할 가능성이 있고, 대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와 민주당이 술렁였습니다.

한 언론이 여권 관계자 말을 빌려 "박 장관이 불출마 결심을 굳히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다음 주 출마 선언을 하고 입당하게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스케줄까지 담아 보도한 것인데,이에 대해 민주당은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민주당 최인호 대변인은 오늘(15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기부 장관이 불출마하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당에서 나올 수 있다는 인과관계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는 말이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최 대변인은 특히 이 말은 "정세를 잘 분석하는 당직자가 책임 있게 발언한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민주당에서 김 전 부총리에게 입당을 권유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들어본 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민주당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의원도 오늘 "당이나 기획단에서 김동연 전 부총리를 넣어 여론조사한 바는 없다"고 말했는데, 김 의원은 지난 5일에도 '제3후보론'에 대해 "현재로써는 거론되고 준비했던 분들이 결정하고 출마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하거나 보고, 접수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은 바가 있습니다.

당 지도부 인사도 KBS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현재로서 박 장관이 불출마할 가능성은 낮다"며 "누군가 개인적인 아이디어로 제안을 했다면, 여권 후보군을 풍성하게 만들어 선거에서 유리하게 판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였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박영선 장관 불출마 가능성"…이야기 나온 이유는?

박영선 장관은 최근엔 한 종편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본격 행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는데, 왜 이 시점에서 '불출마' 이야기가 나온 걸까요?

먼저 박 장관의 결단이 늦어지고 있다는 데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개각에 따라 거취가 결정되다 보니 스스로 거취를 정할 수 없다는 현실적 이유가 있긴 하지만, 일각에선 박 장관이 끝까지 장관직을 수행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박 장관이 중기부 장관을 하면서 산업과 실물경제 문제에 상당한 애착을 갖게 된 것 같다"며 "끝까지 장관을 할 의지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선거 판세가 유리하지 않은 점도 박 장관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앞서 박 장관을 사실상 후보로 추대해 밀자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야권 후보 지지율이 오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지 않겠냐, 결국 전체적인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면 당내 경선을 통해 흥행을 일으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박 장관에게는 실제 선거에 앞서 당내에서도 여러 후보와 경쟁하며 흥행을 일으키길 바라는 현재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김동연 전 부총리 등 경쟁력 있는 제3후보가 등장할 경우 출마를 접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 시 올린 박 장관 "작은 종달새라도 되어야 할 텐데…"

박 장관은 오늘 자신의 SNS에 김완하 시인의 '뻐꾹새 한 마리 산을 깨울 때'라는 시를 올렸습니다.

"뻐꾹새가 참 애닯고 애쓰는구나. 저리도 혼신을 다하여 쓰러지고 무너진 산을 일으켜 세우러 마음을 다하는구나"라며 "저도 어디선가 뻐꾹새는 아니어도 작은 종달새라도 되어야 할 텐데"라고 여운을 남겼는데요.

박 장관에 출마 관련해 언제쯤 입장을 밝힐 예정인지 묻자 "1월 안으로 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는 메시지로 답했는데, 이에 대해 박 장관 측 관계자는 "장관의 성격상 '나가지 않겠다'는 말을 하려고 이렇게 시간을 끌어오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박영선 불출마하면 대신 김동연? “소설 같은 이야기”
    • 입력 2021-01-15 18:30:12
    취재K
4.7 재보궐 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10명 넘는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야권과 달리 여권 후보군은 아직도 안갯속입니다.

민주당에서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진 우상호 의원도 상당히 머쓱해 하는 상황인데, 어제는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경선을 늦추는 것 아니냐는 언론들의 의혹이 있다. 경선 일정을 빨리 확정해 달라"고 당에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에서 앞으로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인데요. 자천타천 거론되는 상황에서 박 장관도 출마와 관련해 가능성을 닫지 않고 '열려 있다'는 취지로 답해 왔습니다.

■ 안 나오면 출마한다? "인과관계가 소설 같은 이야기"

그런데 오늘 갑자기 박영선 장관이 불출마할 가능성이 있고, 대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와 민주당이 술렁였습니다.

한 언론이 여권 관계자 말을 빌려 "박 장관이 불출마 결심을 굳히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다음 주 출마 선언을 하고 입당하게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스케줄까지 담아 보도한 것인데,이에 대해 민주당은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민주당 최인호 대변인은 오늘(15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기부 장관이 불출마하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당에서 나올 수 있다는 인과관계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는 말이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최 대변인은 특히 이 말은 "정세를 잘 분석하는 당직자가 책임 있게 발언한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민주당에서 김 전 부총리에게 입당을 권유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들어본 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민주당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의원도 오늘 "당이나 기획단에서 김동연 전 부총리를 넣어 여론조사한 바는 없다"고 말했는데, 김 의원은 지난 5일에도 '제3후보론'에 대해 "현재로써는 거론되고 준비했던 분들이 결정하고 출마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하거나 보고, 접수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은 바가 있습니다.

당 지도부 인사도 KBS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현재로서 박 장관이 불출마할 가능성은 낮다"며 "누군가 개인적인 아이디어로 제안을 했다면, 여권 후보군을 풍성하게 만들어 선거에서 유리하게 판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였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박영선 장관 불출마 가능성"…이야기 나온 이유는?

박영선 장관은 최근엔 한 종편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본격 행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는데, 왜 이 시점에서 '불출마' 이야기가 나온 걸까요?

먼저 박 장관의 결단이 늦어지고 있다는 데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개각에 따라 거취가 결정되다 보니 스스로 거취를 정할 수 없다는 현실적 이유가 있긴 하지만, 일각에선 박 장관이 끝까지 장관직을 수행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박 장관이 중기부 장관을 하면서 산업과 실물경제 문제에 상당한 애착을 갖게 된 것 같다"며 "끝까지 장관을 할 의지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선거 판세가 유리하지 않은 점도 박 장관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앞서 박 장관을 사실상 후보로 추대해 밀자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야권 후보 지지율이 오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지 않겠냐, 결국 전체적인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면 당내 경선을 통해 흥행을 일으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박 장관에게는 실제 선거에 앞서 당내에서도 여러 후보와 경쟁하며 흥행을 일으키길 바라는 현재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김동연 전 부총리 등 경쟁력 있는 제3후보가 등장할 경우 출마를 접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 시 올린 박 장관 "작은 종달새라도 되어야 할 텐데…"

박 장관은 오늘 자신의 SNS에 김완하 시인의 '뻐꾹새 한 마리 산을 깨울 때'라는 시를 올렸습니다.

"뻐꾹새가 참 애닯고 애쓰는구나. 저리도 혼신을 다하여 쓰러지고 무너진 산을 일으켜 세우러 마음을 다하는구나"라며 "저도 어디선가 뻐꾹새는 아니어도 작은 종달새라도 되어야 할 텐데"라고 여운을 남겼는데요.

박 장관에 출마 관련해 언제쯤 입장을 밝힐 예정인지 묻자 "1월 안으로 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는 메시지로 답했는데, 이에 대해 박 장관 측 관계자는 "장관의 성격상 '나가지 않겠다'는 말을 하려고 이렇게 시간을 끌어오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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