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수로서, 그리고 월드컵 방송 해설가로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 2002한일월드컵의 두 영웅이 이번에는 축구 행정가로서 마주치게 됐다.
박지성과 이영표가 나란히 K리그 현장 행정가로 첫발을 내딛게 되면서, 국내 프로축구에 어떤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지 벌써 기대가 크다.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이 K리그 최고 명문 전북 현대의 구단 행정가로 전격 영입됐다. 전북 구단 측에 따르면 박지성은 구단 경영과 기술 파트에서 전반적인 업무를 살피고 조언하는 직책을 맡게 될 예정이다.
아직 공식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박지성 측도 전북행을 인정했다. 박지성 측은 KBS와의 전화통화에서 “(박)지성 이사장이 전북 현대 구단의 행정가로 일하게 된 건 기정사실이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 등은 진행 중이지만, 박 이사장은 앞으로 전북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의 백승권 단장은 “박지성 이사장은 유럽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선진 축구 시스템을 접목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유소년부터 성인 단계까지 기술은 물론 총괄적인 조언을 해주는 ‘어드바이저’의 임무이며 단순히 직책만 부여하는 것이 아닌, 매우 구체적인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성의 축구 행정 진출은 사실 엄밀히 말해 처음은 아니다. 이미 박지성은 2017년 대한축구협회 유스 전략 본부장을 역임하며 행정 경험을 쌓았다. 이에 앞서 영국 유학 시절인 2016년 스포츠 매니지먼트 석사 학위를 받는 등 일찍부터 축구 지도자보다는 행정가로서의 길을 걷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박지성의 K리그 행정가로의 진출은 공교롭게 그와 오랜 시간 대표팀에서 함께 해온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의 행보와 맞물려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영표는 지난해 12월 도민구단 강원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인 축구 행정가의 행보를 시작했다.
박지성과 이영표의 축구 경력이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두 선수 모두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바탕으로 나란히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에 진출해 히딩크 감독과 함께 2004~2005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을 이끌었다. 그 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영표는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하며 리그에서 서로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박지성이 이영표의 공을 빼앗아 맨유의 득점을 이끌어낸 뒤, 조용히 이영표의 손을 잡아 준 장면은 아직도 축구팬들의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다.
2011년 아시안컵에서 3위를 차지한 뒤 함께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데 이어, 현역 은퇴 뒤에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각자 지상파 방송사의 월드컵 축구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고 경쟁하기도 했다.
이제 박지성과 이영표는 K리그 행정가로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선수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고 방송 해설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킨 두 축구 레전드가 K리그에 어떤 신선한 활력소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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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이영표 축구 행정가로 ‘별별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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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1-18 15:56:26
축구 선수로서, 그리고 월드컵 방송 해설가로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 2002한일월드컵의 두 영웅이 이번에는 축구 행정가로서 마주치게 됐다.
박지성과 이영표가 나란히 K리그 현장 행정가로 첫발을 내딛게 되면서, 국내 프로축구에 어떤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지 벌써 기대가 크다.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이 K리그 최고 명문 전북 현대의 구단 행정가로 전격 영입됐다. 전북 구단 측에 따르면 박지성은 구단 경영과 기술 파트에서 전반적인 업무를 살피고 조언하는 직책을 맡게 될 예정이다.
아직 공식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박지성 측도 전북행을 인정했다. 박지성 측은 KBS와의 전화통화에서 “(박)지성 이사장이 전북 현대 구단의 행정가로 일하게 된 건 기정사실이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 등은 진행 중이지만, 박 이사장은 앞으로 전북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의 백승권 단장은 “박지성 이사장은 유럽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선진 축구 시스템을 접목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유소년부터 성인 단계까지 기술은 물론 총괄적인 조언을 해주는 ‘어드바이저’의 임무이며 단순히 직책만 부여하는 것이 아닌, 매우 구체적인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성의 축구 행정 진출은 사실 엄밀히 말해 처음은 아니다. 이미 박지성은 2017년 대한축구협회 유스 전략 본부장을 역임하며 행정 경험을 쌓았다. 이에 앞서 영국 유학 시절인 2016년 스포츠 매니지먼트 석사 학위를 받는 등 일찍부터 축구 지도자보다는 행정가로서의 길을 걷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박지성의 K리그 행정가로의 진출은 공교롭게 그와 오랜 시간 대표팀에서 함께 해온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의 행보와 맞물려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영표는 지난해 12월 도민구단 강원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인 축구 행정가의 행보를 시작했다.
박지성과 이영표의 축구 경력이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두 선수 모두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바탕으로 나란히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에 진출해 히딩크 감독과 함께 2004~2005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을 이끌었다. 그 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영표는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하며 리그에서 서로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박지성이 이영표의 공을 빼앗아 맨유의 득점을 이끌어낸 뒤, 조용히 이영표의 손을 잡아 준 장면은 아직도 축구팬들의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다.
2011년 아시안컵에서 3위를 차지한 뒤 함께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데 이어, 현역 은퇴 뒤에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각자 지상파 방송사의 월드컵 축구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고 경쟁하기도 했다.
이제 박지성과 이영표는 K리그 행정가로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선수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고 방송 해설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킨 두 축구 레전드가 K리그에 어떤 신선한 활력소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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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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