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굴착기로 ATM ‘와장창’…“빚 때문에”

입력 2021.01.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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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새벽 굴착기를 훔쳐 ATM을 파손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시청자 제공)16일 새벽 굴착기를 훔쳐 ATM을 파손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시청자 제공)

현금을 훔치기 위해 굴착기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부수고 도주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18일 A씨(36)를 절도와 특수재물손괴, 특수 절도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새벽에 울린 굉음…주민이 신고"

경찰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6일 새벽 3시 15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노상에 주차된 굴착기를 훔쳐 표선면의 모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까지 거리는 17km 가량으로 A씨는 40여 분을 내달려 범행 현장으로 이동했다.

16일 새벽  3시 50분쯤 굴착기를 훔쳐 식당으로 향하는 A씨16일 새벽 3시 50분쯤 굴착기를 훔쳐 식당으로 향하는 A씨
A씨는 식당에 도착해 굴착기로 ATM을 파손하고 현금을 빼내려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곧바로 도주했다.
당시 사건 목격자는 "한 남성이 굴착기에서 내려 휴대전화 불빛으로 ATM을 보고, 다시 굴착기에 올라타 ATM을 타격하기를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12시간 만인 오후 3시 40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길거리에서 A씨를 검거했다.

"사고 나지 않아 다행"…경찰 계획범죄 무게

굴착기 소유자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A씨가 굴착기를 운전하다 물적 피해나 인사 사고라도 냈을까 많이 염려했다"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굴착기는 전문가가 아니면 시동을 걸어 작동할 수 없다"며 "운전 경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6일 새벽 굴착기를 훔쳐 ATM을 파손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시청자 제공)16일 새벽 굴착기를 훔쳐 ATM을 파손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시청자 제공)

경찰은 A씨가 자격증은 없지만 굴착기 운전 경력이 있고, 일부러 인적이 드문 곳을 특정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계획 범행에 무게를 싣고 있다. 또 A씨가 빚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은행 측은 당시 ATM에 수백만 원이 들어있었다고 전했다.

은행 측은 "설립 이래 굴착기로 ATM이 파손된 적은 처음"이라며 "파손된 기기와 부스 등을 포함해 2~3천만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해 손해배상청구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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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훔친 굴착기로 ATM ‘와장창’…“빚 때문에”
    • 입력 2021-01-18 18:05:58
    취재K
16일 새벽 굴착기를 훔쳐 ATM을 파손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시청자 제공)
현금을 훔치기 위해 굴착기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부수고 도주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18일 A씨(36)를 절도와 특수재물손괴, 특수 절도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새벽에 울린 굉음…주민이 신고"

경찰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6일 새벽 3시 15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노상에 주차된 굴착기를 훔쳐 표선면의 모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까지 거리는 17km 가량으로 A씨는 40여 분을 내달려 범행 현장으로 이동했다.

16일 새벽  3시 50분쯤 굴착기를 훔쳐 식당으로 향하는 A씨 A씨는 식당에 도착해 굴착기로 ATM을 파손하고 현금을 빼내려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곧바로 도주했다.
당시 사건 목격자는 "한 남성이 굴착기에서 내려 휴대전화 불빛으로 ATM을 보고, 다시 굴착기에 올라타 ATM을 타격하기를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12시간 만인 오후 3시 40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길거리에서 A씨를 검거했다.

"사고 나지 않아 다행"…경찰 계획범죄 무게

굴착기 소유자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A씨가 굴착기를 운전하다 물적 피해나 인사 사고라도 냈을까 많이 염려했다"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굴착기는 전문가가 아니면 시동을 걸어 작동할 수 없다"며 "운전 경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6일 새벽 굴착기를 훔쳐 ATM을 파손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시청자 제공)
경찰은 A씨가 자격증은 없지만 굴착기 운전 경력이 있고, 일부러 인적이 드문 곳을 특정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계획 범행에 무게를 싣고 있다. 또 A씨가 빚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은행 측은 당시 ATM에 수백만 원이 들어있었다고 전했다.

은행 측은 "설립 이래 굴착기로 ATM이 파손된 적은 처음"이라며 "파손된 기기와 부스 등을 포함해 2~3천만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해 손해배상청구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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