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논문서 “학교내 전파 많지 않아…교육 지속 해야”

입력 2021.01.20 (16:36) 수정 2021.01.2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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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코로나19 전파를 억제하기 위한 '학교 폐쇄' 조치의 효과가 미미하며, 이로 인한 개인과 사회적 대가가 크다는 취지의 논문을 최근 발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 청장은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연구팀과 함께 지난달 27일 소아감염학회지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 논문을 게재했습니다.

정 청장이 공저자로 참여한 이 논문에 따르면 등교수업이 재개된 지난해 5월 1일부터 7월 12일까지 3∼18세 사이의 소아·청소년 확진자 127명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학교 내에서 감염된 환자는 3명(2.4%)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나머지 환자들의 감염 경로를 보면 59명(46.5%)은 가족과 친척, 18명(14.2%)은 학원이나 개인 교습, 8명(6.3%)은 코인노래방이나 PC방, 교회 등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각각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논문은 지난해 7월 12일까지 발생한 국내 누적 확진자(1만3천417명) 중 0∼19세 소아·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은 7.2%로, 학교 문을 닫기 전후의 비율 차이가 없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런 결과는)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에서 '학교가 코로나19 감염 고위험 환경이 아니다'는 내용으로 발표된 선행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며 "어린이의 권리와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중보건 개입은 코로나19 억제의 초점을 학교 폐쇄에서 학교의 사회적 가치를 달성하고 교육을 지속하는 데까지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 논문과 관련해 "지난해 5∼7월 사이 우려했던 것만큼 학교 내에서 감염 전파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아 고무적인 상황으로 여겨진다는 내용의 결과를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방역당국과 교육당국에서 감시와 관리, 의심환자 조기 배제 등을 잘 수행해 이 정도의 성과가 나타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그는 "시기에 따라 이런 양상이 반복될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5~7월 상황과 3차 대유행 상황과는 다른 상황이고 당시 학교 현장에서는 사전 준비와 모니터링이 철저히 이뤄졌다"면서 "이러한 것이 잘 유지된다면 (앞선 경험과 마찬가지로) 감염 전파가 최소화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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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20 16:36:52
    • 수정2021-01-20 16:41:43
    사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코로나19 전파를 억제하기 위한 '학교 폐쇄' 조치의 효과가 미미하며, 이로 인한 개인과 사회적 대가가 크다는 취지의 논문을 최근 발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 청장은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연구팀과 함께 지난달 27일 소아감염학회지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 논문을 게재했습니다.

정 청장이 공저자로 참여한 이 논문에 따르면 등교수업이 재개된 지난해 5월 1일부터 7월 12일까지 3∼18세 사이의 소아·청소년 확진자 127명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학교 내에서 감염된 환자는 3명(2.4%)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나머지 환자들의 감염 경로를 보면 59명(46.5%)은 가족과 친척, 18명(14.2%)은 학원이나 개인 교습, 8명(6.3%)은 코인노래방이나 PC방, 교회 등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각각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논문은 지난해 7월 12일까지 발생한 국내 누적 확진자(1만3천417명) 중 0∼19세 소아·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은 7.2%로, 학교 문을 닫기 전후의 비율 차이가 없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런 결과는)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에서 '학교가 코로나19 감염 고위험 환경이 아니다'는 내용으로 발표된 선행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며 "어린이의 권리와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중보건 개입은 코로나19 억제의 초점을 학교 폐쇄에서 학교의 사회적 가치를 달성하고 교육을 지속하는 데까지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 논문과 관련해 "지난해 5∼7월 사이 우려했던 것만큼 학교 내에서 감염 전파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아 고무적인 상황으로 여겨진다는 내용의 결과를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방역당국과 교육당국에서 감시와 관리, 의심환자 조기 배제 등을 잘 수행해 이 정도의 성과가 나타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그는 "시기에 따라 이런 양상이 반복될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5~7월 상황과 3차 대유행 상황과는 다른 상황이고 당시 학교 현장에서는 사전 준비와 모니터링이 철저히 이뤄졌다"면서 "이러한 것이 잘 유지된다면 (앞선 경험과 마찬가지로) 감염 전파가 최소화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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