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코로나 1년…“헌신만 바라지 말고 인력 충원·중증도 제대로 분류해야”

입력 2021.01.20 (19:21) 수정 2021.01.2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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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김경오 간호사 "인력 충원 요구 받아들여지지 않아"
- 김경오 "살인적 업무 강도…제대로 된 간호 불가능"
- 김경오 "현장 상황과 동떨어진 중증도 분류가 문제"
- 김경오 "정부, 간호사 영웅으로 칭하며 헌신만 바라"
- 김경오 "현장 이야기 듣고 간호 인력 충원해줬으면"


■ 프로그램 : 사사건건
■ 코너명 : 사사건건 플러스
■ 방송시간 : 1월 20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박찬형 기자
■ 출연 : 김성완 시사평론가·김경오 서울보라매병원 간호사(의료노동조합 조직부장)


https://youtu.be/ABIildQGQ9g

◎박찬형 국민들도 힘들지만 코로나와 현장에서 싸우는 분들이 가장 힘들 겁니다. 그런데 지난 1년간 병실에서 코로나와 싸운 간호사들이 이제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고 하면서 거리로 나섰습니다.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보라매병원 김경오 간호사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경오 네, 안녕하세요. 김경오 간호사입니다.

◎박찬형 지금 병원에서 그동안 어떤 일을 주로 해오셨죠?

▼김경오 저는 중환자실 간호사로서 12월에 확진자가 많이 늘어났을 때, 그때 이제 코로나 병동으로 파견을 가서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봤었습니다.

◎박찬형 지금 기사들을 읽어보면 직접 간호사들이 방호복 입고, 치료와 관련된 일만 하는 게 아니라 대소변도 받아주고 온갖 궂은일을 다 한다고 이렇게 기사들이 나오는데, 실제로 제일 힘든 일이 어떤 게 있었나요?

▼김경오 일단 방호복을 입고 일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는데, 일단 엄청 답답한 마스크를 쓰면서 일을 해야 되기도 하고, 그리고 코로나 감염뿐만 아니라 이제 병원 내 감염 VRE나 MRSA 같은 항생제 내성균 같은 거는 접촉에 의해서 전파가 되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감염들도 예방하기 위해 방호복 위에 또 가운을 덧대 입고 장갑도 추가로 껴서 세 겹이나 끼고 일을 해야 돼서 근무를 끝나고 나오면 손도 많이 쭈글쭈글해져 있고 많이 지친 상태입니다. 그래서 병원한테 이제 인력을 좀 달라고 요구를 하는데, 이제 전혀 받아주지 않아서 인력이 없는 상태에서 일하는 게 많이 힘들었습니다.

◎박찬형 지금 보라매 병원 같은 경우에는 얼마 전 한 간호사가 공개적으로 정세균 총리에게 글을 써서 이후에 이제 지금 파장이 일고 있는데, 이제 이런 내용입니다. K방역의 성공 신화는 매일매일 간호 현장에서 무너지고 있고 우리는 매일 실패하고 있다, 이런 공개 편지를 썼어요. 그러니까 간호사들이 굉장히 힘들게 일을 하고 있는데 더 이상 계속 희생만 강요해서는 안 된다, 인력을 지원해 달라, 이 얘기 같은데요?

▼김경오 네, 맞습니다. 지금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지 만 1년이 됐습니다. 그런데 하지만 아직도 현장의 상황과는 동떨어진 중증도 분류를 가지고 인력을 선출을 하고 있거든요. 정부에서는 산소 치료를 하는 환자, 하지 않는 환자, 아니면 좀 더 중환자 치료를 원하는 환자, 이렇게만 구분을 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지금 저희가 말씀드렸다시피 일반적인 거동이 가능한 환자 외에도 와상 환자, 저희가 직접 대소변을 치워줘야 되는 환자, 이런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중증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살인적인 업무 강도에 제대로 된 간호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박찬형 지금 간호사들이 중환자든 경증 환자든 주로 돌보는 데 1인당 어느 정도 환자들을 돌보고 있나요?

▼김경오 인공호흡기를 갖고 있는 중환자를 돌볼 경우에 간호사 1인당 환자 1명을 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박찬형 1명이 1명을요?

▼김경오 네, 1명이 1명이요. 하지만 3차 대유행 시기에 이제 환자가 갑자기 늘었을 때 간호사 1명이 2명씩 봤어야 되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리고 중환자 상황뿐만 아니라, 중환자실 상황뿐만 아니라 이제 병동의 상황에서도 그 방송에서 나왔다시피 9명씩 돌봐야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현재는 이제 확진자가 조금씩 나오고 있긴 하면서 지금은 6명씩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찬형 지금 병원 측에서도 어떤 반박을 내놓기는 했던데, 1명이 1명, 그러니까 중증 환자 같은 경우에는 간호사 1명당 1명의 중증 환자를 돌보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또 인력도 지원해 주고 있었다는 얘기를 하는데 어느 쪽 얘기가 맞나요?

▼김경오 일단 이게 잘못된 중증도 분류에서 비롯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아까 말했다시피 병원은 저희가 지정하는 중증 환자를 중증 환자로 인정하지 않고 대소변을 저희가 직접 치워줘야 되고 밥도 저희가 떠먹어야 되는 환자가 병원의 입장에서는 경증 환자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반박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병동에 지원 인력을 추가 배치를 했다고 하는데 병원의 입장을 보면 청소나 배식하는 인력을 추가로 배치했다고 하였지만 이분들은 직접적으로 간호에 참여를 하는 인력은 아니었고, 배식이라 하면 그냥 도시락을 환자의 책상에 올려주는 인력이지 그 도시락을 직접 환자들에게 넣어주는 건 저희 간호사들이 했습니다.

◎박찬형 지금 간호사들 주장은 지금 당장 인원을 늘려달라는 겁니까? 아니면 이후에 굉장히 환자들이 더 몰렸을 때라도, 그때만이라도 더 늘려달라는 겁니까?

▼김경오 지금도 인력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고요. 그리고 코로나가 어떻게 다시 확대되고 감소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때의 대비를 위해서라도 저희는 추가를 해 달라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박찬형 지금 병원 측에 대해서도 좋고요. 정부에 대해, 그러니까 방역 당국에 대해서도 좋고 마지막으로 요청을 한다든가 부탁이 있다면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요?

▼김경오 지금까지 정부에서는 간호사들이 영웅, 감사합니다, 라는 그런 멘트로 의료진들에게 헌신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현장의 이야기를 절대 듣지 않고서는... 현장을 듣지 않고 헌신만 바라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정부와 병원은 저희 간호사들을 직접 만나서 현장의 이야기를 직접 반영해서 환자의 중증도와 간호 시간을 고려한 중증도 분류를 해서 중증도별 간호 인력을 마련해줘서 간호사들의 숨통을 좀 열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박찬형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김경오 간호사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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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20 19:21:03
    • 수정2021-01-20 19:38:17
    사회
- 김경오 간호사 "인력 충원 요구 받아들여지지 않아"<br />- 김경오 "살인적 업무 강도…제대로 된 간호 불가능"<br />- 김경오 "현장 상황과 동떨어진 중증도 분류가 문제"<br />- 김경오 "정부, 간호사 영웅으로 칭하며 헌신만 바라"<br />- 김경오 "현장 이야기 듣고 간호 인력 충원해줬으면"

■ 프로그램 : 사사건건
■ 코너명 : 사사건건 플러스
■ 방송시간 : 1월 20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박찬형 기자
■ 출연 : 김성완 시사평론가·김경오 서울보라매병원 간호사(의료노동조합 조직부장)


https://youtu.be/ABIildQGQ9g

◎박찬형 국민들도 힘들지만 코로나와 현장에서 싸우는 분들이 가장 힘들 겁니다. 그런데 지난 1년간 병실에서 코로나와 싸운 간호사들이 이제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고 하면서 거리로 나섰습니다.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보라매병원 김경오 간호사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경오 네, 안녕하세요. 김경오 간호사입니다.

◎박찬형 지금 병원에서 그동안 어떤 일을 주로 해오셨죠?

▼김경오 저는 중환자실 간호사로서 12월에 확진자가 많이 늘어났을 때, 그때 이제 코로나 병동으로 파견을 가서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봤었습니다.

◎박찬형 지금 기사들을 읽어보면 직접 간호사들이 방호복 입고, 치료와 관련된 일만 하는 게 아니라 대소변도 받아주고 온갖 궂은일을 다 한다고 이렇게 기사들이 나오는데, 실제로 제일 힘든 일이 어떤 게 있었나요?

▼김경오 일단 방호복을 입고 일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는데, 일단 엄청 답답한 마스크를 쓰면서 일을 해야 되기도 하고, 그리고 코로나 감염뿐만 아니라 이제 병원 내 감염 VRE나 MRSA 같은 항생제 내성균 같은 거는 접촉에 의해서 전파가 되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감염들도 예방하기 위해 방호복 위에 또 가운을 덧대 입고 장갑도 추가로 껴서 세 겹이나 끼고 일을 해야 돼서 근무를 끝나고 나오면 손도 많이 쭈글쭈글해져 있고 많이 지친 상태입니다. 그래서 병원한테 이제 인력을 좀 달라고 요구를 하는데, 이제 전혀 받아주지 않아서 인력이 없는 상태에서 일하는 게 많이 힘들었습니다.

◎박찬형 지금 보라매 병원 같은 경우에는 얼마 전 한 간호사가 공개적으로 정세균 총리에게 글을 써서 이후에 이제 지금 파장이 일고 있는데, 이제 이런 내용입니다. K방역의 성공 신화는 매일매일 간호 현장에서 무너지고 있고 우리는 매일 실패하고 있다, 이런 공개 편지를 썼어요. 그러니까 간호사들이 굉장히 힘들게 일을 하고 있는데 더 이상 계속 희생만 강요해서는 안 된다, 인력을 지원해 달라, 이 얘기 같은데요?

▼김경오 네, 맞습니다. 지금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지 만 1년이 됐습니다. 그런데 하지만 아직도 현장의 상황과는 동떨어진 중증도 분류를 가지고 인력을 선출을 하고 있거든요. 정부에서는 산소 치료를 하는 환자, 하지 않는 환자, 아니면 좀 더 중환자 치료를 원하는 환자, 이렇게만 구분을 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지금 저희가 말씀드렸다시피 일반적인 거동이 가능한 환자 외에도 와상 환자, 저희가 직접 대소변을 치워줘야 되는 환자, 이런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중증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살인적인 업무 강도에 제대로 된 간호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박찬형 지금 간호사들이 중환자든 경증 환자든 주로 돌보는 데 1인당 어느 정도 환자들을 돌보고 있나요?

▼김경오 인공호흡기를 갖고 있는 중환자를 돌볼 경우에 간호사 1인당 환자 1명을 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박찬형 1명이 1명을요?

▼김경오 네, 1명이 1명이요. 하지만 3차 대유행 시기에 이제 환자가 갑자기 늘었을 때 간호사 1명이 2명씩 봤어야 되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리고 중환자 상황뿐만 아니라, 중환자실 상황뿐만 아니라 이제 병동의 상황에서도 그 방송에서 나왔다시피 9명씩 돌봐야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현재는 이제 확진자가 조금씩 나오고 있긴 하면서 지금은 6명씩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찬형 지금 병원 측에서도 어떤 반박을 내놓기는 했던데, 1명이 1명, 그러니까 중증 환자 같은 경우에는 간호사 1명당 1명의 중증 환자를 돌보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또 인력도 지원해 주고 있었다는 얘기를 하는데 어느 쪽 얘기가 맞나요?

▼김경오 일단 이게 잘못된 중증도 분류에서 비롯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아까 말했다시피 병원은 저희가 지정하는 중증 환자를 중증 환자로 인정하지 않고 대소변을 저희가 직접 치워줘야 되고 밥도 저희가 떠먹어야 되는 환자가 병원의 입장에서는 경증 환자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반박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병동에 지원 인력을 추가 배치를 했다고 하는데 병원의 입장을 보면 청소나 배식하는 인력을 추가로 배치했다고 하였지만 이분들은 직접적으로 간호에 참여를 하는 인력은 아니었고, 배식이라 하면 그냥 도시락을 환자의 책상에 올려주는 인력이지 그 도시락을 직접 환자들에게 넣어주는 건 저희 간호사들이 했습니다.

◎박찬형 지금 간호사들 주장은 지금 당장 인원을 늘려달라는 겁니까? 아니면 이후에 굉장히 환자들이 더 몰렸을 때라도, 그때만이라도 더 늘려달라는 겁니까?

▼김경오 지금도 인력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고요. 그리고 코로나가 어떻게 다시 확대되고 감소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때의 대비를 위해서라도 저희는 추가를 해 달라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박찬형 지금 병원 측에 대해서도 좋고요. 정부에 대해, 그러니까 방역 당국에 대해서도 좋고 마지막으로 요청을 한다든가 부탁이 있다면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요?

▼김경오 지금까지 정부에서는 간호사들이 영웅, 감사합니다, 라는 그런 멘트로 의료진들에게 헌신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현장의 이야기를 절대 듣지 않고서는... 현장을 듣지 않고 헌신만 바라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정부와 병원은 저희 간호사들을 직접 만나서 현장의 이야기를 직접 반영해서 환자의 중증도와 간호 시간을 고려한 중증도 분류를 해서 중증도별 간호 인력을 마련해줘서 간호사들의 숨통을 좀 열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박찬형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김경오 간호사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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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special/coronaSpecialMa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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