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열린다…철통 보안 속 ‘취임식 준비 끝’

입력 2021.01.20 (21:27) 수정 2021.01.20 (22: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제 몇 시간 뒤면 미국 의회 의사당에서 제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시작됩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표어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고 "위 더 피플", '우리 국민'을 강조하며 통합과 치유를 내세운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을 이끌게 됩니다.

이번 취임식은 코로나19에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시위까지 겹치면서 전에 없던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인데요.

지금 수도 워싱턴 D.C.는 삼엄한 경계 속에 새 대통령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금철영 특파원, 축제 같은 취임식 풍경은 아닌 것 같은데요.

준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5시간 후에 바이든 당선인이 새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는데, 제 뒤로 보이는 의사당 건물에서의 취임식 준비는 모두 끝났습니다.

다만 이번 취임식은 참석자와 환영 인파보다도 군인과 경찰이 훨씬 더 많은 취임식이 될 전망입니다.

제가 나와 있는 이곳 백악관 근처에서 의회까지, 경찰은 물론 2만 5천명의 주방위군이 주요 교차로 곳곳을 통제 중입니다.

비상사태 선포탓에 상점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취임식이 시작되고 축하 공연이 이어지면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선 고요와 적막함만이 거리에 가득 차 있습니다.

[앵커]

전통적인 취임식 풍경과 많이 다를 것 같은데 참석 인원도 많이 제한되겠죠?

[기자]

과거 취임식 때는 링컨 기념관에서 의회까지 이른바 '내셔널 몰'이라 불리는 긴 구간에 환영인파가 넘쳐났지만 이번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취임식장인 의사당부터 백악관까지 주변 일대를 3미터 높이의 철제울타리로 둘러쌌습니다.

의사당 주변의 주요 도로에는 바리케이드를 쌓아 일반인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상하원 의원과 그 반려자, 정부 주요 인사, 외교 사절 등 천여 명 정도로 취임식 참석인원이 제한됩니다.

축하 인파로 채워져야 할 자리엔 성조기와 각 나라 국기들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취임식이 끝나면 통상 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 퍼레이드 행사가 열리고 새 대통령이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었는데, 이런 모습을 이번엔 볼 수 없게 됐습니다.

대신 화상으로 사람들을 연결한 온라인 퍼포먼스로 대체됩니다.

이번 취임식의 키워드는 '안전'과 '보안'입니다.

이곳에 파견된 주방위군의 신원조사도 이뤄졌는데, 10여 명의 군인들이 '내부 위협' 등의 이유로 경계업무에서 배제됐습니다.

극심한 분열과 갈등, 그리고 코로나 19로 인한 상처가 새 대통령 취임식까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최민영

미리 보는 취임식…어떻게 진행되나

[앵커]

그럼 이번 취임식,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어서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이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루스벨트/미국 대통령/1937년 취임 :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

1937년 루스벨트 대통령을 시작으로 취임 선서가 이뤄져 온 미 의사당 서쪽 계단.

트럼프 지지자들이 난입해 폭력으로 얼룩지면서 또다른 의미를 갖게 됐습니다.

역대 최연소, 22살 흑인 여성이 그 의미를 시로 낭송합니다.

케네디 대통령에 이어 역대 2번째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 가톨릭 사제가 '국가를 위한 기도'를 한 뒤 레이디 가가의 미국 국가 선창이 끝나면

[바이든/2013년 미국 부통령 취임 선서 : "I do solemnly swear~"]

12년 전엔 부통령이었지만, 이번엔 대통령으로서 선서를 하게 됩니다.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 2시 미국은 20일 정오가 되면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 체제가 공식 출범합니다.

["오바마! 오바마!"]

대규모 관중이 몰려들어 새 대통령을 연호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일반인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전현직 대통령 내외가 백악관에서 바톤을 이어주는 모습도 못 보게 됐습니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에 대한 비난 대신 '하나의 미국'을 기치로 단합 메시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취임식 당일 오전 공화당-민주당 지도부와 나란히 성당 미사에 참석하고 취임식 직후 알링턴 국립묘지에 오바마, 부시, 클린턴 전임 대통령과 함께 헌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상원의원 36년, 부통령 8년을 지내며 대통령 취임식만 10번 넘게 참석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본인이 대통령으로 선서하는 날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바이든 시대 열린다…철통 보안 속 ‘취임식 준비 끝’
    • 입력 2021-01-20 21:27:29
    • 수정2021-01-20 22:09:32
    뉴스 9
[앵커]

이제 몇 시간 뒤면 미국 의회 의사당에서 제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시작됩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표어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고 "위 더 피플", '우리 국민'을 강조하며 통합과 치유를 내세운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을 이끌게 됩니다.

이번 취임식은 코로나19에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시위까지 겹치면서 전에 없던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인데요.

지금 수도 워싱턴 D.C.는 삼엄한 경계 속에 새 대통령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금철영 특파원, 축제 같은 취임식 풍경은 아닌 것 같은데요.

준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5시간 후에 바이든 당선인이 새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는데, 제 뒤로 보이는 의사당 건물에서의 취임식 준비는 모두 끝났습니다.

다만 이번 취임식은 참석자와 환영 인파보다도 군인과 경찰이 훨씬 더 많은 취임식이 될 전망입니다.

제가 나와 있는 이곳 백악관 근처에서 의회까지, 경찰은 물론 2만 5천명의 주방위군이 주요 교차로 곳곳을 통제 중입니다.

비상사태 선포탓에 상점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취임식이 시작되고 축하 공연이 이어지면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선 고요와 적막함만이 거리에 가득 차 있습니다.

[앵커]

전통적인 취임식 풍경과 많이 다를 것 같은데 참석 인원도 많이 제한되겠죠?

[기자]

과거 취임식 때는 링컨 기념관에서 의회까지 이른바 '내셔널 몰'이라 불리는 긴 구간에 환영인파가 넘쳐났지만 이번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취임식장인 의사당부터 백악관까지 주변 일대를 3미터 높이의 철제울타리로 둘러쌌습니다.

의사당 주변의 주요 도로에는 바리케이드를 쌓아 일반인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상하원 의원과 그 반려자, 정부 주요 인사, 외교 사절 등 천여 명 정도로 취임식 참석인원이 제한됩니다.

축하 인파로 채워져야 할 자리엔 성조기와 각 나라 국기들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취임식이 끝나면 통상 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 퍼레이드 행사가 열리고 새 대통령이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었는데, 이런 모습을 이번엔 볼 수 없게 됐습니다.

대신 화상으로 사람들을 연결한 온라인 퍼포먼스로 대체됩니다.

이번 취임식의 키워드는 '안전'과 '보안'입니다.

이곳에 파견된 주방위군의 신원조사도 이뤄졌는데, 10여 명의 군인들이 '내부 위협' 등의 이유로 경계업무에서 배제됐습니다.

극심한 분열과 갈등, 그리고 코로나 19로 인한 상처가 새 대통령 취임식까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최민영

미리 보는 취임식…어떻게 진행되나

[앵커]

그럼 이번 취임식,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어서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이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루스벨트/미국 대통령/1937년 취임 :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

1937년 루스벨트 대통령을 시작으로 취임 선서가 이뤄져 온 미 의사당 서쪽 계단.

트럼프 지지자들이 난입해 폭력으로 얼룩지면서 또다른 의미를 갖게 됐습니다.

역대 최연소, 22살 흑인 여성이 그 의미를 시로 낭송합니다.

케네디 대통령에 이어 역대 2번째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 가톨릭 사제가 '국가를 위한 기도'를 한 뒤 레이디 가가의 미국 국가 선창이 끝나면

[바이든/2013년 미국 부통령 취임 선서 : "I do solemnly swear~"]

12년 전엔 부통령이었지만, 이번엔 대통령으로서 선서를 하게 됩니다.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 2시 미국은 20일 정오가 되면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 체제가 공식 출범합니다.

["오바마! 오바마!"]

대규모 관중이 몰려들어 새 대통령을 연호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일반인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전현직 대통령 내외가 백악관에서 바톤을 이어주는 모습도 못 보게 됐습니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에 대한 비난 대신 '하나의 미국'을 기치로 단합 메시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취임식 당일 오전 공화당-민주당 지도부와 나란히 성당 미사에 참석하고 취임식 직후 알링턴 국립묘지에 오바마, 부시, 클린턴 전임 대통령과 함께 헌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상원의원 36년, 부통령 8년을 지내며 대통령 취임식만 10번 넘게 참석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본인이 대통령으로 선서하는 날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