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선’ 음압병동… “환자 감소세? 여전히 엄중”

입력 2021.01.21 (07:28) 수정 2021.01.2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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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엔 확진자 수 감소세가 보여 마음이 놓이신다면 기억해야 할 곳, 코로나19 최전선인 음압 병동입니다.

KBS 취재진이 의료진의 철저한 감독 하에 병동 내부를 취재했는데요,

상황은 여전히 엄중했습니다.

서울의료원 측은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부탁드린다며 음압 병동 내부 상황을 공개했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이슬지 간호사는 동이 트지 않은 새벽, 음압 병동으로 출근합니다.

딱 1년 전,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날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이슬지/간호사 : "그때만 해도 저는 두려운 마음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아, 내가 이걸 잘 해낼 수 있을까…"]

코로나 발생 직후 전담 병원으로 지정됐고, 1년 동안 5천여 명의 환자가 다녀갔습니다.

지금 음압 병동 내부는 어떤 상황일까.

방호복을 입고 의료진의 관리 하에 취재진이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최고은/간호사/감염관리실 : "보호복은 찢어진 곳이 없는지 한 번 더 점검하시고…"]

다른 인력이 쉽게 못 들어오는 공간이다 보니 간병과 청소 업무까지 의료진들이 분담합니다.

[이슬지/간호사 : "에어로졸 때문에 손이 안 닿는 곳곳까지 퍼질 수 있어서 저희가 환자분들 사용하지 않는 곳까지 꼼꼼하게 일부러 닦고 있습니다."]

3차 유행 확산세가 꺾이면서 확진자 수가 줄었지만 음압 병상의 긴장감은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요양병원 집단감염으로 중증 환자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의료진들 부담도 함께 늘었습니다.

[박귀옥/간호사 : "(요즘에는) 고령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스스로 못 하시는 환자들이 많아요. 식이조절도 다 해드리고…"]

혹시 '내가 감염되지 않을까' 무섭고 육체적인 한계도 느낍니다.

하지만 건강을 회복하는 환자들의 모습을 보고 다시 힘을 얻습니다.

[퇴원 환자/음성변조 : "어느 자식이 그렇게 해주겠어요? 너무 잘해주시는 거지. 너무 감사하지."]

[퇴원 환자 : "(다시는 병원에 오지 마세요!) 응."]

의료진들의 당부는 하나, 마지막까지 코로나 감염에 대한 긴장을 풀지 말아 달라는 겁니다.

[최우영/간호사 : "초기에는 우리가 다 긴장을 했었잖아요. 그런데 어느 순간 보면 확진자가 줄어들 때마다 거리에 나가 보면 마스크를 안 쓴 사람들도 많았고. 그것에 대한 경각심 이런 것들이 없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그게 제일 아쉽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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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전선’ 음압병동… “환자 감소세? 여전히 엄중”
    • 입력 2021-01-21 07:28:28
    • 수정2021-01-21 07: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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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엔 확진자 수 감소세가 보여 마음이 놓이신다면 기억해야 할 곳, 코로나19 최전선인 음압 병동입니다.

KBS 취재진이 의료진의 철저한 감독 하에 병동 내부를 취재했는데요,

상황은 여전히 엄중했습니다.

서울의료원 측은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부탁드린다며 음압 병동 내부 상황을 공개했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이슬지 간호사는 동이 트지 않은 새벽, 음압 병동으로 출근합니다.

딱 1년 전,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날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이슬지/간호사 : "그때만 해도 저는 두려운 마음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아, 내가 이걸 잘 해낼 수 있을까…"]

코로나 발생 직후 전담 병원으로 지정됐고, 1년 동안 5천여 명의 환자가 다녀갔습니다.

지금 음압 병동 내부는 어떤 상황일까.

방호복을 입고 의료진의 관리 하에 취재진이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최고은/간호사/감염관리실 : "보호복은 찢어진 곳이 없는지 한 번 더 점검하시고…"]

다른 인력이 쉽게 못 들어오는 공간이다 보니 간병과 청소 업무까지 의료진들이 분담합니다.

[이슬지/간호사 : "에어로졸 때문에 손이 안 닿는 곳곳까지 퍼질 수 있어서 저희가 환자분들 사용하지 않는 곳까지 꼼꼼하게 일부러 닦고 있습니다."]

3차 유행 확산세가 꺾이면서 확진자 수가 줄었지만 음압 병상의 긴장감은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요양병원 집단감염으로 중증 환자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의료진들 부담도 함께 늘었습니다.

[박귀옥/간호사 : "(요즘에는) 고령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스스로 못 하시는 환자들이 많아요. 식이조절도 다 해드리고…"]

혹시 '내가 감염되지 않을까' 무섭고 육체적인 한계도 느낍니다.

하지만 건강을 회복하는 환자들의 모습을 보고 다시 힘을 얻습니다.

[퇴원 환자/음성변조 : "어느 자식이 그렇게 해주겠어요? 너무 잘해주시는 거지. 너무 감사하지."]

[퇴원 환자 : "(다시는 병원에 오지 마세요!) 응."]

의료진들의 당부는 하나, 마지막까지 코로나 감염에 대한 긴장을 풀지 말아 달라는 겁니다.

[최우영/간호사 : "초기에는 우리가 다 긴장을 했었잖아요. 그런데 어느 순간 보면 확진자가 줄어들 때마다 거리에 나가 보면 마스크를 안 쓴 사람들도 많았고. 그것에 대한 경각심 이런 것들이 없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그게 제일 아쉽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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