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KF94 마스크 착용해도 되는 건가요?”…독일에서 마스크 논란

입력 2021.01.21 (19:38) 수정 2021.01.2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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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독 대한민국 대사관 (출처: 주독 대한민국 대사관 페이스북)

주독 대한민국 대사관 (출처: 주독 대한민국 대사관 페이스북)

“KF94 마스크는요? 이거 써도 문제없는 건가요?”

최근 독일 교민들이 베를린에 있는 우리 대사관에 이런 문의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인증 받은 KF94 마스크, 그 성능이야 이미 잘 알려진 바입니다. 그런데 이 마스크를 써도 괜찮냐는 걱정을 우리 교민들이 한다는 겁니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최근 독일 바이에른 주에서 대중교통 시설이나 상점에서 FFP2나 N95, KN95 등급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기 때문입니다. 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버스나 지하철 이용을 거부당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 KF94 마스크는 FFP2 마스크와 동급의 마스크이기 때문에 착용에도 아무 문제가 없는 제품입니다. 그런데 바이에른 주 당국에서 착용 가능한 마스크로 위의 3개만 적시를 한 것이죠. 그냥 KF94 써도 누가 알아보겠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독일에서 팔리고 있는 마스크엔 FFP2라는 표시가 찍혀 있습니다.


많은 우리 교민들이 KF94 마스크를 상당량 비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마스크를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는 거죠. 더군다나 독일 마스크 가격, 상당히 비쌉니다. FFP2 급의 마스크의 경우 약국에서 5유로, 우리 돈으로 하면 6,600원 정도 합니다. 민원을 접수한 대사관 측은 독일 연방보건부에 KF94를 착용 가능 마스크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을 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가 KF94를 인정한다고 해도 이를 식별하는 문제가 남았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문제죠. 그래서 ‘KF94’라는 표시가 되어 있는 마스크 포장지를 갖고 다녀야 할 수도 있다는 게 대사관 측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마스크는 우리 교민들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FFP2 등급의 마스크가 상당히 비싸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저소득층은 이 마스크를 매일 구매해 사용하는 게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라는 겁니다. 마스크 비용으로 한 달에 100유로, 약 13만3천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니까요. 그래선지 독일에서는 마스크 대신 스카프나 목도리로 입과 코를 막고 다니는 사람들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마스크를 대량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가격이 점점 오르는 추세라고 합니다.

독일 정치권에서도 비싼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해 입장을 내놓고 있는데요, 녹색당은 가난한 사람도 마스크를 살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 시장 가격으론 불가능하다고 꼬집었습니다. 독일 가톨릭 사회복지 사업단 카리타스는 저소득층에 마스크를 무료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지시간 19일 메르켈 총리와 16개 주 주총리가 전면봉쇄 조치를 연장하며 대중교통시설과 상점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이때 FFP2 등급과 함께 ‘의료용 마스크’가 언급됐습니다. ‘의료용 마스크’도 허용이 된다는 의미일텐데, 또 각각의 주에서 적용할 때는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사태 1년이 넘은 시점에서 마스크 논쟁이 낯설기도 합니다.

▶ '코로나19 3차 대유행 특집' 바로가기
http://news.kbs.co.kr/special/coronaSpecialMa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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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21 19:38:25
    • 수정2021-01-21 22:59:19
    특파원 리포트

주독 대한민국 대사관 (출처: 주독 대한민국 대사관 페이스북)

“KF94 마스크는요? 이거 써도 문제없는 건가요?”

최근 독일 교민들이 베를린에 있는 우리 대사관에 이런 문의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인증 받은 KF94 마스크, 그 성능이야 이미 잘 알려진 바입니다. 그런데 이 마스크를 써도 괜찮냐는 걱정을 우리 교민들이 한다는 겁니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최근 독일 바이에른 주에서 대중교통 시설이나 상점에서 FFP2나 N95, KN95 등급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기 때문입니다. 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버스나 지하철 이용을 거부당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 KF94 마스크는 FFP2 마스크와 동급의 마스크이기 때문에 착용에도 아무 문제가 없는 제품입니다. 그런데 바이에른 주 당국에서 착용 가능한 마스크로 위의 3개만 적시를 한 것이죠. 그냥 KF94 써도 누가 알아보겠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독일에서 팔리고 있는 마스크엔 FFP2라는 표시가 찍혀 있습니다.


많은 우리 교민들이 KF94 마스크를 상당량 비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마스크를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는 거죠. 더군다나 독일 마스크 가격, 상당히 비쌉니다. FFP2 급의 마스크의 경우 약국에서 5유로, 우리 돈으로 하면 6,600원 정도 합니다. 민원을 접수한 대사관 측은 독일 연방보건부에 KF94를 착용 가능 마스크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을 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가 KF94를 인정한다고 해도 이를 식별하는 문제가 남았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문제죠. 그래서 ‘KF94’라는 표시가 되어 있는 마스크 포장지를 갖고 다녀야 할 수도 있다는 게 대사관 측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마스크는 우리 교민들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FFP2 등급의 마스크가 상당히 비싸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저소득층은 이 마스크를 매일 구매해 사용하는 게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라는 겁니다. 마스크 비용으로 한 달에 100유로, 약 13만3천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니까요. 그래선지 독일에서는 마스크 대신 스카프나 목도리로 입과 코를 막고 다니는 사람들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마스크를 대량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가격이 점점 오르는 추세라고 합니다.

독일 정치권에서도 비싼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해 입장을 내놓고 있는데요, 녹색당은 가난한 사람도 마스크를 살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 시장 가격으론 불가능하다고 꼬집었습니다. 독일 가톨릭 사회복지 사업단 카리타스는 저소득층에 마스크를 무료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지시간 19일 메르켈 총리와 16개 주 주총리가 전면봉쇄 조치를 연장하며 대중교통시설과 상점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이때 FFP2 등급과 함께 ‘의료용 마스크’가 언급됐습니다. ‘의료용 마스크’도 허용이 된다는 의미일텐데, 또 각각의 주에서 적용할 때는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사태 1년이 넘은 시점에서 마스크 논쟁이 낯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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