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합시다] 경기지사 이재명, 호남에서도 지지율 1위한 이유는?

입력 2021.01.2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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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27%를 얻어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이낙연 대표가 13%, 윤석열 검찰총장이 10%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이 지사는 3%p 올랐으나 이낙연 대표와 윤석열 총장은 각각 2%p, 6%p 하락했다.

어제(21일) KBS 정치토크쇼 <정치합시다. 라이브>에서는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과 함께 전국지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통령 지지도와 차기 대통령 적합도, 정당 지지도 등에 대한 민심의 흐름을 살폈다.


"이재명, 재난지원금으로 당장 표 얻은 측면 반영"
"이낙연, 지지율 하락은 중도층 이탈 과정"
"윤석열, 추미애라는 '대립 항' 빠지면서 지지율 꺾여"

박성민 대표는 윤석열 총장에 대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가 떨어진 데 대해 "추미애라는 대립 항이 빠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박 대표는 "중도·보수층으로서는 윤 총장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과 충돌을 하니 중도·보수의 맘을 잘 알아줄 것 같이 보였지만 지금은 추 전 장관이라는 대립 항이 빠진 상태"라면서 "문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총장을 향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고 정치할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지사에 대한 지지율 상승과 관련 해선 "재난 지원금 지급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정세균 총리, 이낙연 대표"와 충돌이 있었지만, 지지층에서는 당장 표를 얻는 측면이 있는데 이 부분이 반영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한울 위원은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 하락에 집중했다. 정 위원은 "이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선두였음은 물론 중도·보수층으로부터도 포괄적 지지를 얻었지만, 지난해 하반기 특히 중도층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이 대표 지지율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첫 호남 선두 이유는?
"이낙연 호남 대망론 꺾여서"..."이낙연 오락가락 행보에"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이낙연 대표가 도지사를 지낸 호남에서도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박성민 대표는 "원래 이낙연 대표를 대선주자로 보지 않았는데 총리가 되면서 사람들이 다시 보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남 지역의 이재명 지사에 대한 대통령 적합도는 35%, 이낙연 대표에 대한 대통령 적합도는 27%였다. 호남에서 이재명 지사에 대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가 이낙연 민주당 대표보다 높게 나온 것은 NBS 여론조사가 시작된 지난해 7월 넷째 주 이후 처음이다.

박 대표는 이어 "DJ 이후 명맥이 끊겼던 호남 대망론이 지지를 받으면서 이낙연 대표에 대한 지지세도 커졌다"면서도 "대선 경선이 사실상 시작되는 오는 7월에는 '호남 대망론' 같은 이성적 판단보다 '과연 누가 이길 수 있는가?' 같은 감성적 판단을 기준으로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한울 위원은 "호남은 반권위적인 성향이 강한데 이낙연 대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기 정치를 만들어 가는 모습보다 대선을 위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지율 하락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 이유는?
"코로나19 감소세와 부동산 정책 사과해서"..."야권 갈등 부각된 영향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긍정 평가 비율은 44%, 부정평가 비율은 48%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보다 긍정 평가는 1%p 오르고, 부정 평가는 3%p 줄었는데 정한울 위원은 코로나 19가 안정세로 돌아선 점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정 위원은 또 "대통령이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도 신년사 등을 통해 사과했고 윤 총장과의 갈등 이슈에 대해서도 더는 갈등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줘서 지지율이 반등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그러나 "중도층에서는 여전히 긍정 평가보다 부정 평가가 많기 때문에 긍정 평가가 우위라고는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성민 대표는 "윤 총장을 자기 사람이라고 하고 최재형 감사원장의 수사를 정치 수사가 아니라고 말한 점, 청와대 인사 등을 통해 국정 기조를 바꾸려고 하는 모습 등이 두루두루 영향을 미쳤다. 또 국민의힘 김종인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간 갈등이 부각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국민의당 갈등 심해지자 재보선 '여당 심판론' 주춤"

이번 조사에서는 4·7 재보궐 선거에 대해서도 물어봤는데 '여당 심판론'이라고 응답한 비율과 '여당 안정론'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모두 41%로 같았다.

정한울 위원은 "이전까지는 심판론 우위였는데 이번에는 심판론과 안정론의 균형 상태가 됐다. 문 대통령 신년사 등을 통해 여당이 뭔가 달라졌다는 메시지를 준 게 심판론을 완화했다"고 말했다.

박성민 대표는 "부산시장 보궐 선거의 원인 제공자였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초기 여론은 상당히 안 좋았다. 그렇지만 최근 서울과 부산 지역 야당의 당내 갈등이 두드러지면서 실망감이 경고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반 문재인 정서에 기대 후보들이 서로 시장선거에 출마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야당은 정신 차리려면 멀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안 하면 중도 표 놓쳐 패배 가능성 커"

그렇다면 야권 후보 단일화는 가능할까. 정한울 위원은 "단일화 과정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위원은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단일화 협의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튕기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데 국민의힘이 여론을 오판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달아 네 번의 큰 선거를 여당한테 졌으니 지금쯤 달라져야 한다는 기대감이 굉장히 커져 있는데 오히려 '저래서 될까?'라는 불안감이 작동하고 있다. 현재 시장 선거 후보로 나온 분들도 새로운 이미지는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박성민 대표는 우선 부산시장 선거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의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경남에서는 김경수 지사가 '드루킹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울산에서는 울산시장 선거 개입 문제가 있고 부산에는 오거돈 전 시장 문제가 있는데도 야당 지지율이 여당 지지율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조국 전 법무장관 등에 대한 대망론 같은 것도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여론 지형에 대해 야권은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시장 후보가 되면 보수층들은 안 후보에게 이동할 가능성이 크지만 중도 지지자들은 나경원이나 오세훈에게 가지 않고 중도적인 포지션을 가진 금태섭 전 의원에게 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패배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단일화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 등 여론조사기관 4개사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정치합시다. 라이브>는 유튜브 '정치합시다.' 채널과 'KBS 뉴스'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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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합시다] 경기지사 이재명, 호남에서도 지지율 1위한 이유는?
    • 입력 2021-01-22 08:27:38
    정치합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27%를 얻어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이낙연 대표가 13%, 윤석열 검찰총장이 10%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이 지사는 3%p 올랐으나 이낙연 대표와 윤석열 총장은 각각 2%p, 6%p 하락했다.

어제(21일) KBS 정치토크쇼 <정치합시다. 라이브>에서는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과 함께 전국지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통령 지지도와 차기 대통령 적합도, 정당 지지도 등에 대한 민심의 흐름을 살폈다.


"이재명, 재난지원금으로 당장 표 얻은 측면 반영"
"이낙연, 지지율 하락은 중도층 이탈 과정"
"윤석열, 추미애라는 '대립 항' 빠지면서 지지율 꺾여"

박성민 대표는 윤석열 총장에 대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가 떨어진 데 대해 "추미애라는 대립 항이 빠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박 대표는 "중도·보수층으로서는 윤 총장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과 충돌을 하니 중도·보수의 맘을 잘 알아줄 것 같이 보였지만 지금은 추 전 장관이라는 대립 항이 빠진 상태"라면서 "문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총장을 향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고 정치할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지사에 대한 지지율 상승과 관련 해선 "재난 지원금 지급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정세균 총리, 이낙연 대표"와 충돌이 있었지만, 지지층에서는 당장 표를 얻는 측면이 있는데 이 부분이 반영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한울 위원은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 하락에 집중했다. 정 위원은 "이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선두였음은 물론 중도·보수층으로부터도 포괄적 지지를 얻었지만, 지난해 하반기 특히 중도층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이 대표 지지율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첫 호남 선두 이유는?
"이낙연 호남 대망론 꺾여서"..."이낙연 오락가락 행보에"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이낙연 대표가 도지사를 지낸 호남에서도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박성민 대표는 "원래 이낙연 대표를 대선주자로 보지 않았는데 총리가 되면서 사람들이 다시 보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남 지역의 이재명 지사에 대한 대통령 적합도는 35%, 이낙연 대표에 대한 대통령 적합도는 27%였다. 호남에서 이재명 지사에 대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가 이낙연 민주당 대표보다 높게 나온 것은 NBS 여론조사가 시작된 지난해 7월 넷째 주 이후 처음이다.

박 대표는 이어 "DJ 이후 명맥이 끊겼던 호남 대망론이 지지를 받으면서 이낙연 대표에 대한 지지세도 커졌다"면서도 "대선 경선이 사실상 시작되는 오는 7월에는 '호남 대망론' 같은 이성적 판단보다 '과연 누가 이길 수 있는가?' 같은 감성적 판단을 기준으로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한울 위원은 "호남은 반권위적인 성향이 강한데 이낙연 대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기 정치를 만들어 가는 모습보다 대선을 위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지율 하락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 이유는?
"코로나19 감소세와 부동산 정책 사과해서"..."야권 갈등 부각된 영향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긍정 평가 비율은 44%, 부정평가 비율은 48%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보다 긍정 평가는 1%p 오르고, 부정 평가는 3%p 줄었는데 정한울 위원은 코로나 19가 안정세로 돌아선 점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정 위원은 또 "대통령이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도 신년사 등을 통해 사과했고 윤 총장과의 갈등 이슈에 대해서도 더는 갈등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줘서 지지율이 반등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그러나 "중도층에서는 여전히 긍정 평가보다 부정 평가가 많기 때문에 긍정 평가가 우위라고는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성민 대표는 "윤 총장을 자기 사람이라고 하고 최재형 감사원장의 수사를 정치 수사가 아니라고 말한 점, 청와대 인사 등을 통해 국정 기조를 바꾸려고 하는 모습 등이 두루두루 영향을 미쳤다. 또 국민의힘 김종인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간 갈등이 부각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국민의당 갈등 심해지자 재보선 '여당 심판론' 주춤"

이번 조사에서는 4·7 재보궐 선거에 대해서도 물어봤는데 '여당 심판론'이라고 응답한 비율과 '여당 안정론'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모두 41%로 같았다.

정한울 위원은 "이전까지는 심판론 우위였는데 이번에는 심판론과 안정론의 균형 상태가 됐다. 문 대통령 신년사 등을 통해 여당이 뭔가 달라졌다는 메시지를 준 게 심판론을 완화했다"고 말했다.

박성민 대표는 "부산시장 보궐 선거의 원인 제공자였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초기 여론은 상당히 안 좋았다. 그렇지만 최근 서울과 부산 지역 야당의 당내 갈등이 두드러지면서 실망감이 경고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반 문재인 정서에 기대 후보들이 서로 시장선거에 출마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야당은 정신 차리려면 멀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안 하면 중도 표 놓쳐 패배 가능성 커"

그렇다면 야권 후보 단일화는 가능할까. 정한울 위원은 "단일화 과정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위원은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단일화 협의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튕기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데 국민의힘이 여론을 오판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달아 네 번의 큰 선거를 여당한테 졌으니 지금쯤 달라져야 한다는 기대감이 굉장히 커져 있는데 오히려 '저래서 될까?'라는 불안감이 작동하고 있다. 현재 시장 선거 후보로 나온 분들도 새로운 이미지는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박성민 대표는 우선 부산시장 선거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의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경남에서는 김경수 지사가 '드루킹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울산에서는 울산시장 선거 개입 문제가 있고 부산에는 오거돈 전 시장 문제가 있는데도 야당 지지율이 여당 지지율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조국 전 법무장관 등에 대한 대망론 같은 것도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여론 지형에 대해 야권은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시장 후보가 되면 보수층들은 안 후보에게 이동할 가능성이 크지만 중도 지지자들은 나경원이나 오세훈에게 가지 않고 중도적인 포지션을 가진 금태섭 전 의원에게 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패배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단일화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 등 여론조사기관 4개사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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