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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창] ‘지방경제 살리기’로 눈돌린 북한…“격차 줄이자”
입력 2021.01.22 (13:44) 취재K
평양의 신시가지로 불리는 여명거리는 남한의 대도시의 모습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여명거리 뿐 아니라 미래과학자거리 등에는 고층 건물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수도 평양의 스카이라인을 바꿔놓고 있고, 주민생활 시설 또한 현대식으로 갖춰가고 있습니다.

수도 평양은 더 웅장하고 화려한 변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북한의 지방사정은 그렇지 못합니다.

최근 북·중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활상을 살펴보면 영하의 추운 날씨에 꽁꽁 언 강물을 깬 뒤 빨래를 하거나 물동이를 이용해 생활용수를 구하는 모습이 여전합니다.

집집마다 굴뚝에선 연기가 피어올라 여전히 난방을 위해 장작을 사용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엄혹한 북한 주민들의 겨울살이는 북·중 접경지역 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북한 평안북도 중강진에서 한 주민이 강물 얼음을 깨고 빨래를 하고 있다.북한 평안북도 중강진에서 한 주민이 강물 얼음을 깨고 빨래를 하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북·중 접경지역을 관찰해온 강동완 교수는 '남북의창'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의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 한국의 1950년대 모습과 비슷하고 대부분의 지방 도시의 집 구조, 생활시설을 보면 열악하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북한을 탈출한 탈북민 역시 수도인 평양을 제외하면 지방 주민들은 열악한 집 구조에 편의시설 없이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등의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합니다. 한국개발연구원도 평양과 지방 주민들의 소득 격차가 최대 3배까지 벌어졌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 김정은 위원장 "이제부터는 지방경제를 발전시키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제8차 노동당대회 폐막일에 앞으로 지방경제 발전을 이루겠다고 공언했다.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제8차 노동당대회 폐막일에 앞으로 지방경제 발전을 이루겠다고 공언했다.

우리 역시 수도권과 지방의 경제적 차이가 있지만 북한의 격차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렇게 수도권과 지방격차가 커지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고심에 빠졌고, 지역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서기로 했습니다.

지난 12일, 제8차 노동당대회 폐막일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단상에 올라 지방경제 발전을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농촌을 비롯한 시,군 인민들의 생활이 매우 어렵고 뒤떨어져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지방경제를 발전시키고 지방 인민들의 생활을 향상하는 데 주목을 돌리고자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구체적인 지원방식도 제시했습니다.

1년에 시멘트 1만 톤을 지급할 예정이고 지방 기업소들의 자율성도 보장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특히 지방경제 활성화 대표적인 지역으로 삼지연과 양덕 온천지구를 꼽았습니다.



수도 경제발전에 집중한 북한, 지방은 '자력갱생' 요구

재건축이 시급할 정도로 낡은 가옥들로 이루어져 있는 북한 지방 마을의 모습재건축이 시급할 정도로 낡은 가옥들로 이루어져 있는 북한 지방 마을의 모습

그러나 지금과 같이 대북제재가 장기화하고 코로나 19 사태로 국경까지 막혀있는 상황에선 지방 스스로 자립은 힘들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사실 북한이 지역경제 강화를 강조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962년 김일성 주석은 지방당 및경제일꾼 회의를 통해 지역경제 강화를 연설한 적이 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1964년 지방경제 발전을 다룬 역작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경제난으로 배급제를 비롯한 계획경제시스템이 붕괴하면서 북한의 지역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북한 당국은 각종 지원을 평양에 집중시켰고 지방이나 관심권 밖의 시설에는 자력갱생을 강요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만 해도 지난해 6월 수도 평양주민의 생활보장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8월과 9월 대형 태풍이 잇따라 북한 전역을 강타하면서 피해가 잇따르자 피해 지역을 시찰하면서 농촌 마을의 실상을 절감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때부터 지방과 도시 생활 수준의 차이가 너무 극명하다는 것을 인식해 격차를 줄여나가겠다는 구상이 시작했을 것이라는 겁니다.

내일(23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되는 '남북의창'에서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에 즈음해 한반도 정세를 전망해 보고 북한식 기념촬영이 갖는 의미 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 관련 내용은 인터넷 홈페이지 <남북의 창>과 유튜브(https://youtu.be/Me8QOCIoueI)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남북의창] ‘지방경제 살리기’로 눈돌린 북한…“격차 줄이자”
    • 입력 2021-01-22 13:44:03
    취재K
평양의 신시가지로 불리는 여명거리는 남한의 대도시의 모습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여명거리 뿐 아니라 미래과학자거리 등에는 고층 건물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수도 평양의 스카이라인을 바꿔놓고 있고, 주민생활 시설 또한 현대식으로 갖춰가고 있습니다.

수도 평양은 더 웅장하고 화려한 변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북한의 지방사정은 그렇지 못합니다.

최근 북·중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활상을 살펴보면 영하의 추운 날씨에 꽁꽁 언 강물을 깬 뒤 빨래를 하거나 물동이를 이용해 생활용수를 구하는 모습이 여전합니다.

집집마다 굴뚝에선 연기가 피어올라 여전히 난방을 위해 장작을 사용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엄혹한 북한 주민들의 겨울살이는 북·중 접경지역 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북한 평안북도 중강진에서 한 주민이 강물 얼음을 깨고 빨래를 하고 있다.북한 평안북도 중강진에서 한 주민이 강물 얼음을 깨고 빨래를 하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북·중 접경지역을 관찰해온 강동완 교수는 '남북의창'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의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 한국의 1950년대 모습과 비슷하고 대부분의 지방 도시의 집 구조, 생활시설을 보면 열악하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북한을 탈출한 탈북민 역시 수도인 평양을 제외하면 지방 주민들은 열악한 집 구조에 편의시설 없이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등의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합니다. 한국개발연구원도 평양과 지방 주민들의 소득 격차가 최대 3배까지 벌어졌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 김정은 위원장 "이제부터는 지방경제를 발전시키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제8차 노동당대회 폐막일에 앞으로 지방경제 발전을 이루겠다고 공언했다.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제8차 노동당대회 폐막일에 앞으로 지방경제 발전을 이루겠다고 공언했다.

우리 역시 수도권과 지방의 경제적 차이가 있지만 북한의 격차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렇게 수도권과 지방격차가 커지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고심에 빠졌고, 지역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서기로 했습니다.

지난 12일, 제8차 노동당대회 폐막일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단상에 올라 지방경제 발전을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농촌을 비롯한 시,군 인민들의 생활이 매우 어렵고 뒤떨어져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지방경제를 발전시키고 지방 인민들의 생활을 향상하는 데 주목을 돌리고자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구체적인 지원방식도 제시했습니다.

1년에 시멘트 1만 톤을 지급할 예정이고 지방 기업소들의 자율성도 보장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특히 지방경제 활성화 대표적인 지역으로 삼지연과 양덕 온천지구를 꼽았습니다.



수도 경제발전에 집중한 북한, 지방은 '자력갱생' 요구

재건축이 시급할 정도로 낡은 가옥들로 이루어져 있는 북한 지방 마을의 모습재건축이 시급할 정도로 낡은 가옥들로 이루어져 있는 북한 지방 마을의 모습

그러나 지금과 같이 대북제재가 장기화하고 코로나 19 사태로 국경까지 막혀있는 상황에선 지방 스스로 자립은 힘들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사실 북한이 지역경제 강화를 강조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962년 김일성 주석은 지방당 및경제일꾼 회의를 통해 지역경제 강화를 연설한 적이 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1964년 지방경제 발전을 다룬 역작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경제난으로 배급제를 비롯한 계획경제시스템이 붕괴하면서 북한의 지역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북한 당국은 각종 지원을 평양에 집중시켰고 지방이나 관심권 밖의 시설에는 자력갱생을 강요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만 해도 지난해 6월 수도 평양주민의 생활보장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8월과 9월 대형 태풍이 잇따라 북한 전역을 강타하면서 피해가 잇따르자 피해 지역을 시찰하면서 농촌 마을의 실상을 절감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때부터 지방과 도시 생활 수준의 차이가 너무 극명하다는 것을 인식해 격차를 줄여나가겠다는 구상이 시작했을 것이라는 겁니다.

내일(23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되는 '남북의창'에서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에 즈음해 한반도 정세를 전망해 보고 북한식 기념촬영이 갖는 의미 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 관련 내용은 인터넷 홈페이지 <남북의 창>과 유튜브(https://youtu.be/Me8QOCIoueI)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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