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검찰 계좌 열람’ 사실 아니었다…정중히 사과”

입력 2021.01.22 (15:29) 수정 2021.01.2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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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2019년 12월 제기한 검찰의 '재단 계좌 열람'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며 사과했습니다.

유 이사장은 오늘(22일) 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누구나 의혹을 제기할 권리가 있지만, 그 권리를 행사할 경우 입증할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저는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고, 그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입증하지 못할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노무현재단을 정치적 대결의 소용돌이에 끌어들였다"며, "노무현재단의 후원회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유 이사장은 "저는 비평의 한계를 벗어나 정치적 다툼의 당사자처럼 행동했고,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했고 공직자인 검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불신했으며,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혔고 논리적 확증편향에 빠졌다"고 자성했습니다.

또 "제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지 못했고, 단편적인 정보와 불투명한 상황을 오직 한 방향으로만 해석해, 입증 가능성을 신중하게 검토하지 않고 충분한 사실의 근거를 갖추지 못한 의혹을 제기했다"며, "말과 글을 다루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으로서 기본을 어긴 행위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유 이사장은 "누구와도 책임을 나눌 수 없고 어떤 변명도 할 수 없고, 많이 부끄럽다"며, "지난해 4월 정치비평을 그만두었고,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KBS 취재진은 유 이사장에게 연락을 시도해 '의혹 제기 당시, 검찰의 계좌 추적 가능성을 어떻게 알았는지' 등을 물었지만, 유 이사장은 구체적 경위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유 이사장의 사과에 대해 "법집행기관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나 허위 주장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2019년 12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방송에서 검찰이 재단 계좌를 추적했다며 사찰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검찰은 허위 주장이라고 즉각 반박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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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시민 “‘검찰 계좌 열람’ 사실 아니었다…정중히 사과”
    • 입력 2021-01-22 15:29:18
    • 수정2021-01-22 17:01:06
    사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2019년 12월 제기한 검찰의 '재단 계좌 열람'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며 사과했습니다.

유 이사장은 오늘(22일) 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누구나 의혹을 제기할 권리가 있지만, 그 권리를 행사할 경우 입증할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저는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고, 그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입증하지 못할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노무현재단을 정치적 대결의 소용돌이에 끌어들였다"며, "노무현재단의 후원회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유 이사장은 "저는 비평의 한계를 벗어나 정치적 다툼의 당사자처럼 행동했고,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했고 공직자인 검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불신했으며,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혔고 논리적 확증편향에 빠졌다"고 자성했습니다.

또 "제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지 못했고, 단편적인 정보와 불투명한 상황을 오직 한 방향으로만 해석해, 입증 가능성을 신중하게 검토하지 않고 충분한 사실의 근거를 갖추지 못한 의혹을 제기했다"며, "말과 글을 다루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으로서 기본을 어긴 행위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유 이사장은 "누구와도 책임을 나눌 수 없고 어떤 변명도 할 수 없고, 많이 부끄럽다"며, "지난해 4월 정치비평을 그만두었고,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KBS 취재진은 유 이사장에게 연락을 시도해 '의혹 제기 당시, 검찰의 계좌 추적 가능성을 어떻게 알았는지' 등을 물었지만, 유 이사장은 구체적 경위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유 이사장의 사과에 대해 "법집행기관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나 허위 주장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2019년 12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방송에서 검찰이 재단 계좌를 추적했다며 사찰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검찰은 허위 주장이라고 즉각 반박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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