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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코로나19’ 팬데믹
‘K-백신’ 산 넘어 산…올해 안에 개발 가능할까?
입력 2021.01.22 (21:16) 수정 2021.01.22 (22:03)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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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도 이동량이 늘어나는 설 명절을 앞두고 있습니다.

백신 도입 일정이 예정보다 당겨지면서 설 전에,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 백신으로 예상되는데, 이렇게 현재 백신을 개발해 유통에 속도를 내고 있는 나라는 미국을 비롯해 독일과 영국, 중국, 러시아, 인도, 캐나다 등입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백신, 모두 237개입니다.

이 가운데 64개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데, 마지막 단계인 3상까지 진행된 백신은 15개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백신 개발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요?

오승목, 김민경 기자가 차례로 짚어 드립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지난 20일/SK바이오사이언스 : "예정대로라면 내년에는 우리 백신으로 접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 제약사들이 임상시험 중인 백신 후보는 지금까지 모두 7종륩니다.

미국 노바백스처럼 '단백질 재조합' 방식이 3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벨기에 얀센과 같은 '바이러스 전달체'는 1건, 그 밖에 'DNA' 방식이 3건입니다.

화이자나 모더나처럼 'mRNA' 방식을 쓴 국내 제약사는 없습니다.

현재 임상 단계는 모두 1상이나 2상에 머물러 있습니다.

해외 제약사들이 지난해 11월 3상을 마친 것과 비교해 격차는 상당히 벌어져 있습니다.

이른바 'K 백신'을 올해 안에 개발해 내년에 접종하겠다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목푭니다.

[정병선/과기부 1차관/지난 19일/2021년도 업무계획 : "우리 기술로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해 전임상, 해외 임상 등 맞춤형 지원으로 올해 중으로 개발을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중요한 건 임상시험입니다.

모두 3단계를 거치는데, 1상 임상시험에서 소규모 자원자를 대상으로 부작용 여부 등 안전성을 확인하면, 2상에선 자원자를 더 늘려 항체 생성 여부까지 확인합니다.

문제는 3상.

3만 명 정도의 지원자에게 각각 후보 물질과 가짜 약을 주사한 뒤 실제 일상생활에서 감염에 대한 방어력이 생겼는지 추적해야 합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확진자가 적은 우리나라에선 후보 물질 덕분에 감염이 안 되는 건지, 확진자 접촉 없어서 그런 건지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성백린/정부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장 : "너무 환자 수가 적으면 통계적인 유의성이 있는 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매우 어렵습니다."]

'K-방역'의 성공으로 오히려 'K-백신' 개발은 어려워진 역설적 상황이 생긴 겁니다.

결국 확진자가 많이 나온 해외 지역을 찾아 3상 임상시험을 해야 하는데, 비용은 수천억 원 규모로 예상됩니다.

여기다 앞으로 외국산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늘면, 임상 자원자 구하기는 더 어려워지겠죠.

이 때문에 외국 백신 확보에 집중하는 게 현실적이란 의견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백신 개발 노력을 멈춰선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그 이유를 김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90년 9월 21일/9시 뉴스 : "유행성 출혈열의 예방 백신이 우리 연구진에 의해서 세계 최초로 개발됐습니다."]

1976년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탄바이러스'를 처음 찾아내 백신 개발에 성공한 이호왕 박사.

그가 강조했던 건 기술의 구축이었습니다.

[이호왕/고려대 의대 교수/1990년 9월 21일 : "앞으로도 더 약진할 수 있는 그런 기반을 구축한 데 큰 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국내 백신 개발이 계속돼야 하는 것도 경험과 기술을 쌓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성백린/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장 : "(백신 개발은) 장기적인 투자로 인해서 기술 축적이 필요한 분야이고요. 그동안 우리나라는 그러한 투자를 하고 기술 축적을 할 만한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불과 1년 만에 개발된 해외 코로나19 백신들도 사실은 축적된 연구의 성과물입니다.

화이자 백신은 바이오엔테크가 2008년부터 암 치료를 위해 mRNA기술에 매달려 왔기 때문에 빠른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정희진/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백신들은 그런 장기간의 투자, 아주 밑 빠진 독에 물 붓는다고 할 정도의 어떤 인내심을 가진 투자가 만들어 낸 그런 산물이기 때문에..."]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와 반복 유행 가능성도 국산 백신 개발을 멈출 수 없는 이윱니다.

지속적인 추가 접종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희진/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그런 상황에서는 우리가 백신 자체 수급의 인프라가 없이는 금년에 우리가 겪었던 이런 전쟁을 계속 앞으로 해야되는 그런 상황이 사실은 굉장히 어떻게 보면 상식적이지 않죠."]

코로나19 이후에도 또 다른 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는만큼 국내 백신 개발 역량을 꾸준히 키워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박진경/영상편집:박주연 박경상/그래픽:이근희 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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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백신’ 산 넘어 산…올해 안에 개발 가능할까?
    • 입력 2021-01-22 21:16:58
    • 수정2021-01-22 22:03:22
    뉴스 9
[앵커]

우리도 이동량이 늘어나는 설 명절을 앞두고 있습니다.

백신 도입 일정이 예정보다 당겨지면서 설 전에,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 백신으로 예상되는데, 이렇게 현재 백신을 개발해 유통에 속도를 내고 있는 나라는 미국을 비롯해 독일과 영국, 중국, 러시아, 인도, 캐나다 등입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백신, 모두 237개입니다.

이 가운데 64개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데, 마지막 단계인 3상까지 진행된 백신은 15개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백신 개발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요?

오승목, 김민경 기자가 차례로 짚어 드립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지난 20일/SK바이오사이언스 : "예정대로라면 내년에는 우리 백신으로 접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 제약사들이 임상시험 중인 백신 후보는 지금까지 모두 7종륩니다.

미국 노바백스처럼 '단백질 재조합' 방식이 3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벨기에 얀센과 같은 '바이러스 전달체'는 1건, 그 밖에 'DNA' 방식이 3건입니다.

화이자나 모더나처럼 'mRNA' 방식을 쓴 국내 제약사는 없습니다.

현재 임상 단계는 모두 1상이나 2상에 머물러 있습니다.

해외 제약사들이 지난해 11월 3상을 마친 것과 비교해 격차는 상당히 벌어져 있습니다.

이른바 'K 백신'을 올해 안에 개발해 내년에 접종하겠다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목푭니다.

[정병선/과기부 1차관/지난 19일/2021년도 업무계획 : "우리 기술로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해 전임상, 해외 임상 등 맞춤형 지원으로 올해 중으로 개발을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중요한 건 임상시험입니다.

모두 3단계를 거치는데, 1상 임상시험에서 소규모 자원자를 대상으로 부작용 여부 등 안전성을 확인하면, 2상에선 자원자를 더 늘려 항체 생성 여부까지 확인합니다.

문제는 3상.

3만 명 정도의 지원자에게 각각 후보 물질과 가짜 약을 주사한 뒤 실제 일상생활에서 감염에 대한 방어력이 생겼는지 추적해야 합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확진자가 적은 우리나라에선 후보 물질 덕분에 감염이 안 되는 건지, 확진자 접촉 없어서 그런 건지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성백린/정부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장 : "너무 환자 수가 적으면 통계적인 유의성이 있는 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매우 어렵습니다."]

'K-방역'의 성공으로 오히려 'K-백신' 개발은 어려워진 역설적 상황이 생긴 겁니다.

결국 확진자가 많이 나온 해외 지역을 찾아 3상 임상시험을 해야 하는데, 비용은 수천억 원 규모로 예상됩니다.

여기다 앞으로 외국산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늘면, 임상 자원자 구하기는 더 어려워지겠죠.

이 때문에 외국 백신 확보에 집중하는 게 현실적이란 의견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백신 개발 노력을 멈춰선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그 이유를 김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90년 9월 21일/9시 뉴스 : "유행성 출혈열의 예방 백신이 우리 연구진에 의해서 세계 최초로 개발됐습니다."]

1976년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탄바이러스'를 처음 찾아내 백신 개발에 성공한 이호왕 박사.

그가 강조했던 건 기술의 구축이었습니다.

[이호왕/고려대 의대 교수/1990년 9월 21일 : "앞으로도 더 약진할 수 있는 그런 기반을 구축한 데 큰 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국내 백신 개발이 계속돼야 하는 것도 경험과 기술을 쌓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성백린/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장 : "(백신 개발은) 장기적인 투자로 인해서 기술 축적이 필요한 분야이고요. 그동안 우리나라는 그러한 투자를 하고 기술 축적을 할 만한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불과 1년 만에 개발된 해외 코로나19 백신들도 사실은 축적된 연구의 성과물입니다.

화이자 백신은 바이오엔테크가 2008년부터 암 치료를 위해 mRNA기술에 매달려 왔기 때문에 빠른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정희진/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백신들은 그런 장기간의 투자, 아주 밑 빠진 독에 물 붓는다고 할 정도의 어떤 인내심을 가진 투자가 만들어 낸 그런 산물이기 때문에..."]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와 반복 유행 가능성도 국산 백신 개발을 멈출 수 없는 이윱니다.

지속적인 추가 접종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희진/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그런 상황에서는 우리가 백신 자체 수급의 인프라가 없이는 금년에 우리가 겪었던 이런 전쟁을 계속 앞으로 해야되는 그런 상황이 사실은 굉장히 어떻게 보면 상식적이지 않죠."]

코로나19 이후에도 또 다른 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는만큼 국내 백신 개발 역량을 꾸준히 키워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박진경/영상편집:박주연 박경상/그래픽:이근희 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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