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특파원 리포트] 바이든 시대에도 ‘미·중 신경전’ 여전할까?
입력 2021.01.26 (17:00) 특파원 리포트

'예' 또는 '아니오'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 입니다.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무엇일까요?

■ 중, 먼저 선수치고 '작심발언'

25일 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보스 어젠다' 회의에서 화상 연설을 했습니다.

주목할 것은 연설 시점과 내용입니다.

 25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다보스 어젠다 회의에서 화상 연설하는 모습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25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다보스 어젠다 회의에서 화상 연설하는 모습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시 주석의 연설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국제행사이자 올해 첫 국제무대에서 발언이었습니다.

이번 연설의 핵심 주제 역시 '다자주의'였습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등에서 이미 수 차례 '다자주의'를 강조한 바 있는데요.

"이 시대가 당면한 과제(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난 등)를 잘 풀어 나가는 길은 다자주의를 지키고 실천하는 것이며,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국제 사회는 이데올로기적 편견을 버리고 평화공존과 상생의 길을 함께 가야 합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지적하며 '작심 발언'도 했습니다.

"각국은 국제 법칙에 기초해 행동해야지 유아독존식으로 행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국제 사회는 각국이 합의한 규칙과 컨센서스에 따라 통치해야 합니다. 한 나라 혹은 몇개 국가가 명령을 내려서는 안됩니다."

"새로운 냉전을 시작하거나 다른 국가를 배척, 위협, 협박하고, 고의적인 디커플링, 공급 차질을 빚는 제재 등을 일삼아 고립이나 소외를 조장하는 행위는 세계를 분열시키고 심지어 대결로 몰아 넣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읽어 보면 읽어 볼수록 유독 한 나라가 뚜렷이 떠오릅니다. 바로 미국입니다.

중국 매체들조차 시 주석이 미국을 직접 언급만 안했을 뿐, 이렇게 국제무대에서 노골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한 적은 없었다고 평가했을 정도입니다.

바이든 정권이 출범한 뒤 아직 이렇다할 미국의 대응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이 먼저 협력할 의지를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전 정권의 일방주의를 고집하면 실패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겁니다.

'경고'에 이어 '조언'도 잊지 않았습니다.

"다자주의라는 이름으로 선택적 일방주의를 해서는 안됩니다. (국가들간) 규칙이 일단 확정되면 모두들 예외없이 이를 따라야지 '선택적 다자주의'를 해서는 안됩니다."

"분쟁 대결을 하지말고 꾸준히 협상해야 합니다. …차이를 존중하고 포용하며,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고, 협상과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소해야 합니다."

■ 미국은 동맹 복원 '시동'…"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 중"

미국은 어떨까요?

당장 다보스 어젠다 회의에서 나온 시진핑 주석의 연설에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대응에는 변함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특히 이런 말들을 강조했는데요.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금 우리 안보와 번영, 가치에 중대한 방식으로 도전하고 있고 여기에는 미국의 새로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일정한 전략적 인내를 가지고 접근하길 원합니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동맹 그리고 파트너와의 협력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중국과의 경쟁', '전략적 인내'와 '동맹과의 협력'입니다.

'전략적 인내' 전략을 북한에 적용했던 오마바 전 행정부를 보면 동맹과 협력해 북한을 압박하며 기다리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중국이라는 경쟁국을 상대로 동맹과 협의해가며 장기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대목입니다.

 지난 20일 (현지시간) 열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식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지난 20일 (현지시간) 열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식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한 뒤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동맹국들 정상과 연쇄 통화를 했습니다.

동시에 미국 역시 중국을 향한 '경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지난 23일 미 루스벨트호 항모전단이 남중국해에 진입해 훈련을 실시한 뒤 국무부는 "미국은 대만을 포함한 이웃들을 겁주려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계속되는 정형화된 시도를 우려 속에 지켜보고 있다"며 대놓고 경고했습니다.

여기에 이번에는 중국 기업을 향한 또 다른 '경고'까지 추가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데이터를 오용하거나 악용하지 못하도록 전념하고 있다며 , 미국은 중국의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서 책임을 묻겠다고 국무부가 성명을 통해 밝힌 겁니다.

■ 팽팽한 힘겨루기, 언제까지?

미·중간 갈등이 지난 트럼프 행정부 시절만큼 극심할지, 또는 조금이나마 해소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많은 전문가들은 일단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중국의 인권 등에 대해서 줄곧 강경한 입장을 천명해 왔다는 점, 또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시작된 대중국 고율관세 등에 대해 즉각적인 철회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중국과 미국 사이 긴장감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 [특파원 리포트] 바이든 시대에도 ‘미·중 신경전’ 여전할까?
    • 입력 2021-01-26 17:00:31
    특파원 리포트

'예' 또는 '아니오'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 입니다.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무엇일까요?

■ 중, 먼저 선수치고 '작심발언'

25일 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보스 어젠다' 회의에서 화상 연설을 했습니다.

주목할 것은 연설 시점과 내용입니다.

 25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다보스 어젠다 회의에서 화상 연설하는 모습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25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다보스 어젠다 회의에서 화상 연설하는 모습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시 주석의 연설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국제행사이자 올해 첫 국제무대에서 발언이었습니다.

이번 연설의 핵심 주제 역시 '다자주의'였습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등에서 이미 수 차례 '다자주의'를 강조한 바 있는데요.

"이 시대가 당면한 과제(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난 등)를 잘 풀어 나가는 길은 다자주의를 지키고 실천하는 것이며,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국제 사회는 이데올로기적 편견을 버리고 평화공존과 상생의 길을 함께 가야 합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지적하며 '작심 발언'도 했습니다.

"각국은 국제 법칙에 기초해 행동해야지 유아독존식으로 행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국제 사회는 각국이 합의한 규칙과 컨센서스에 따라 통치해야 합니다. 한 나라 혹은 몇개 국가가 명령을 내려서는 안됩니다."

"새로운 냉전을 시작하거나 다른 국가를 배척, 위협, 협박하고, 고의적인 디커플링, 공급 차질을 빚는 제재 등을 일삼아 고립이나 소외를 조장하는 행위는 세계를 분열시키고 심지어 대결로 몰아 넣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읽어 보면 읽어 볼수록 유독 한 나라가 뚜렷이 떠오릅니다. 바로 미국입니다.

중국 매체들조차 시 주석이 미국을 직접 언급만 안했을 뿐, 이렇게 국제무대에서 노골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한 적은 없었다고 평가했을 정도입니다.

바이든 정권이 출범한 뒤 아직 이렇다할 미국의 대응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이 먼저 협력할 의지를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전 정권의 일방주의를 고집하면 실패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겁니다.

'경고'에 이어 '조언'도 잊지 않았습니다.

"다자주의라는 이름으로 선택적 일방주의를 해서는 안됩니다. (국가들간) 규칙이 일단 확정되면 모두들 예외없이 이를 따라야지 '선택적 다자주의'를 해서는 안됩니다."

"분쟁 대결을 하지말고 꾸준히 협상해야 합니다. …차이를 존중하고 포용하며,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고, 협상과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소해야 합니다."

■ 미국은 동맹 복원 '시동'…"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 중"

미국은 어떨까요?

당장 다보스 어젠다 회의에서 나온 시진핑 주석의 연설에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대응에는 변함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특히 이런 말들을 강조했는데요.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금 우리 안보와 번영, 가치에 중대한 방식으로 도전하고 있고 여기에는 미국의 새로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일정한 전략적 인내를 가지고 접근하길 원합니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동맹 그리고 파트너와의 협력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중국과의 경쟁', '전략적 인내'와 '동맹과의 협력'입니다.

'전략적 인내' 전략을 북한에 적용했던 오마바 전 행정부를 보면 동맹과 협력해 북한을 압박하며 기다리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중국이라는 경쟁국을 상대로 동맹과 협의해가며 장기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대목입니다.

 지난 20일 (현지시간) 열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식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지난 20일 (현지시간) 열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식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한 뒤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동맹국들 정상과 연쇄 통화를 했습니다.

동시에 미국 역시 중국을 향한 '경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지난 23일 미 루스벨트호 항모전단이 남중국해에 진입해 훈련을 실시한 뒤 국무부는 "미국은 대만을 포함한 이웃들을 겁주려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계속되는 정형화된 시도를 우려 속에 지켜보고 있다"며 대놓고 경고했습니다.

여기에 이번에는 중국 기업을 향한 또 다른 '경고'까지 추가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데이터를 오용하거나 악용하지 못하도록 전념하고 있다며 , 미국은 중국의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서 책임을 묻겠다고 국무부가 성명을 통해 밝힌 겁니다.

■ 팽팽한 힘겨루기, 언제까지?

미·중간 갈등이 지난 트럼프 행정부 시절만큼 극심할지, 또는 조금이나마 해소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많은 전문가들은 일단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중국의 인권 등에 대해서 줄곧 강경한 입장을 천명해 왔다는 점, 또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시작된 대중국 고율관세 등에 대해 즉각적인 철회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중국과 미국 사이 긴장감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