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모더나 백신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효과 있다”

입력 2021.01.27 (09:53) 수정 2021.01.2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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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더나 백신은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효과' 있다

영국과 남아공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입니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훨씬 강한 데다, 기존 백신이나 완치자의 항체로도 막을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와중에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mRNA-1273)이 영국과 남아공 변이바이러스에도 충분한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기존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거라는 세간의 의혹에 대한 모더나의 답변인 셈입니다.

모더나는 25일(현지시간)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공동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자사 백신이 영국(B.1.1.7)과 남아공(B.1.351)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충분한 중화항체를 생성했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중화항체란 백신을 맞을 경우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물질인데,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했을 때 그 영향을 중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중화항체가 생성됐다는 건 우리 몸에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형성됐다는 의미입니다.

실험은 모더나 백신을 권장량(100μg)으로 2차례 접종한 8명(18~55세)의 혈액 샘플과 재조합을 거친 '영국·남아공 변이바이러스'를 반응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혈액 샘플 속 중화항체(항체)가 변이바이러스(항원)와 결합해서 만들어지는 항원-항체 복합체의 양을 측정함으로써 각 혈액 속에 해당 변이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중화항체가 얼마나 생성돼 있는지를 확인한 겁니다.


■ 영국 변이바이러스에는 OK, 남아공 변이바이러스에는 글쎄

실험결과 영국(B.1.1.7)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혈액과 반응시켰을 때 기존 바이러스(D614G)와 비슷한 분량의 항원-항체 복합체가 측정됐습니다. 기존바이러스만큼이나 영국 변이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혈액 속에 생성돼 있음을 의미합니다.

즉, 백신을 맞은 사람들의 혈액이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충분히 면역 반응을 나타낸 겁니다.

남아공 변이바이러스(B.1.351)의 경우는 좀 달랐습니다. 혈액과 반응을 통해 측정된 항원-항체 복합체의 양이 6분의 1로 적었습니다. 따라서 남아공 변이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중화항체의 양 역시 6분의 1 정도만 생성돼 있다고 추정할 수 있는데요.

연구진은 이 수치만으로도 충분히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이는 우리 몸속에서 중화항체가 유지되는 기간이 짧아질 수 있는 결과라고 해석했습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실험 결과에 대해 "중화항체는 형성돼서 측정이 가능한 지가 중요하지 농도는 백신의 예방효과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일정 수준 이상의 중화항체가 생성되면 충분히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농도가 6분의 1이라고 해서 보호 능력이 6분의 1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모더나의 해결책은 '부스터샷'?

이렇게 기존의 모더나 백신을 변이바이러스에도 적용할 수 있는 건, mRNA 백신의 유연한 특징 때문입니다.

모더나 백신(mRNA-1273)에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 부위 mRNA(설계도 역할)가 담겨있습니다. 백신을 맞게 되면 설계도를 바탕으로 우리 몸속에서 돌기 단백질과 이에 대항하는 중화항체가 차례로 만들어져, 나중에 진짜 코로나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작용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특히 mRNA백신에는 한 가지 종류가 아니라 여러 종류의 '돌기 단백질' 정보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다양한 변이바이러스에도 대응이 가능합니다.

모더나는 기존의 백신으로도 영국과 남아공 변이바이러스에 충분한 '예방 효과'가 있지만, 더 효과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변이 부스터 백신(mRNA-1273.351)'을 개발해 추가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남아공 변이바이러스(B.1.351)의 돌연변이 돌기 단백질에 모두 대응할 수 있도록 mRNA를 추가하는 방식인건데, 미래에 생겨날지 모르는 다른 변이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더 많은 중화항체 생성을 목표로 하는 겁니다.

접종 방식으로는 기존 백신(mRNA-1273)을 1차·2차접종하고 나서 추가로 한 번 더 투여하는 부스터 샷(백신 효능을 높이기 위한 추가 접종) 방식과 변이 부스터 백신을 기존 백신과 함께 투여하는 방식이 고려되고 있습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러한 방식의 변이 부스터 백신은 우리가 매년 다른 종류의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가지 짚어야할 점은 위 내용이 실험실의 배양 접시 위에서 이뤄진 1상 임상 분석 결과라는 겁니다. 인체 속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올지에 대해선 아직 모르는 상태고요.

논문을 출판하기 전 연구 결과를 공개하는 방식인 프리프린트 형태로 바이오리시브(BioRxiv)에 실린 점 역시 결과를 단정지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최근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때로는 엇갈려 모순적으로 보이는 점도 이와 같은 한계 때문입니다. 그만큼 전세계의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인데, 충분히 주목하되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자료]
1.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이 영국과 남아공 변이에 대해서도 중화작용을 유지' 보도자료(2021.1)
https://investors.modernatx.com/news-releases/news-release-details/moderna-covid-19-vaccine-retains-neutralizing-activity-against
2. 바이오리시브(BioRxiv) mRNA-1273 백신이 SARS-CoV-2 변이바이러스 돌기단백질에 중화항체 유도(2021.1)
https://www.biorxiv.org/content/10.1101/2021.01.25.427948v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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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더나, “모더나 백신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효과 있다”
    • 입력 2021-01-27 09:53:28
    • 수정2021-01-27 09:54:29
    취재K


■ 모더나 백신은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효과' 있다

영국과 남아공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입니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훨씬 강한 데다, 기존 백신이나 완치자의 항체로도 막을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와중에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mRNA-1273)이 영국과 남아공 변이바이러스에도 충분한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기존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거라는 세간의 의혹에 대한 모더나의 답변인 셈입니다.

모더나는 25일(현지시간)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공동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자사 백신이 영국(B.1.1.7)과 남아공(B.1.351)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충분한 중화항체를 생성했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중화항체란 백신을 맞을 경우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물질인데,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했을 때 그 영향을 중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중화항체가 생성됐다는 건 우리 몸에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형성됐다는 의미입니다.

실험은 모더나 백신을 권장량(100μg)으로 2차례 접종한 8명(18~55세)의 혈액 샘플과 재조합을 거친 '영국·남아공 변이바이러스'를 반응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혈액 샘플 속 중화항체(항체)가 변이바이러스(항원)와 결합해서 만들어지는 항원-항체 복합체의 양을 측정함으로써 각 혈액 속에 해당 변이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중화항체가 얼마나 생성돼 있는지를 확인한 겁니다.


■ 영국 변이바이러스에는 OK, 남아공 변이바이러스에는 글쎄

실험결과 영국(B.1.1.7)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혈액과 반응시켰을 때 기존 바이러스(D614G)와 비슷한 분량의 항원-항체 복합체가 측정됐습니다. 기존바이러스만큼이나 영국 변이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혈액 속에 생성돼 있음을 의미합니다.

즉, 백신을 맞은 사람들의 혈액이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충분히 면역 반응을 나타낸 겁니다.

남아공 변이바이러스(B.1.351)의 경우는 좀 달랐습니다. 혈액과 반응을 통해 측정된 항원-항체 복합체의 양이 6분의 1로 적었습니다. 따라서 남아공 변이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중화항체의 양 역시 6분의 1 정도만 생성돼 있다고 추정할 수 있는데요.

연구진은 이 수치만으로도 충분히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이는 우리 몸속에서 중화항체가 유지되는 기간이 짧아질 수 있는 결과라고 해석했습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실험 결과에 대해 "중화항체는 형성돼서 측정이 가능한 지가 중요하지 농도는 백신의 예방효과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일정 수준 이상의 중화항체가 생성되면 충분히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농도가 6분의 1이라고 해서 보호 능력이 6분의 1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모더나의 해결책은 '부스터샷'?

이렇게 기존의 모더나 백신을 변이바이러스에도 적용할 수 있는 건, mRNA 백신의 유연한 특징 때문입니다.

모더나 백신(mRNA-1273)에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 부위 mRNA(설계도 역할)가 담겨있습니다. 백신을 맞게 되면 설계도를 바탕으로 우리 몸속에서 돌기 단백질과 이에 대항하는 중화항체가 차례로 만들어져, 나중에 진짜 코로나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작용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특히 mRNA백신에는 한 가지 종류가 아니라 여러 종류의 '돌기 단백질' 정보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다양한 변이바이러스에도 대응이 가능합니다.

모더나는 기존의 백신으로도 영국과 남아공 변이바이러스에 충분한 '예방 효과'가 있지만, 더 효과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변이 부스터 백신(mRNA-1273.351)'을 개발해 추가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남아공 변이바이러스(B.1.351)의 돌연변이 돌기 단백질에 모두 대응할 수 있도록 mRNA를 추가하는 방식인건데, 미래에 생겨날지 모르는 다른 변이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더 많은 중화항체 생성을 목표로 하는 겁니다.

접종 방식으로는 기존 백신(mRNA-1273)을 1차·2차접종하고 나서 추가로 한 번 더 투여하는 부스터 샷(백신 효능을 높이기 위한 추가 접종) 방식과 변이 부스터 백신을 기존 백신과 함께 투여하는 방식이 고려되고 있습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러한 방식의 변이 부스터 백신은 우리가 매년 다른 종류의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가지 짚어야할 점은 위 내용이 실험실의 배양 접시 위에서 이뤄진 1상 임상 분석 결과라는 겁니다. 인체 속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올지에 대해선 아직 모르는 상태고요.

논문을 출판하기 전 연구 결과를 공개하는 방식인 프리프린트 형태로 바이오리시브(BioRxiv)에 실린 점 역시 결과를 단정지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최근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때로는 엇갈려 모순적으로 보이는 점도 이와 같은 한계 때문입니다. 그만큼 전세계의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인데, 충분히 주목하되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자료]
1.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이 영국과 남아공 변이에 대해서도 중화작용을 유지' 보도자료(2021.1)
https://investors.modernatx.com/news-releases/news-release-details/moderna-covid-19-vaccine-retains-neutralizing-activity-against
2. 바이오리시브(BioRxiv) mRNA-1273 백신이 SARS-CoV-2 변이바이러스 돌기단백질에 중화항체 유도(2021.1)
https://www.biorxiv.org/content/10.1101/2021.01.25.427948v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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