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슬기로운 봉쇄 생활 “KF94 마스크 위에 덴탈 마스크”

입력 2021.01.27 (10:03) 수정 2021.01.2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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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주는 지난 22일 KF94 마스크 착용을 허용했다.

바이에른 주는 지난 22일 KF94 마스크 착용을 허용했다.

최근 독일 연방정부와 16개 주 정부는 대중교통 시설이나 마트 등 다중 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허용되는 마스크는 FFP2나 N95, KN95, 그리고 의료용 마스크입니다.

독일 교민들은 이 결정에 당황했습니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한국의 친지들이 보내온 고품질의 KF94 마스크를 쓸 수 없게 될 수도 있어서죠.

많은 교민들이 KF94 마스크를 상당량 보유하고 있는 데다, 같은 급인 FFP2 마스크는 한 장에 5유로(약 6,600원)까지 받는 곳도 있습니다. 주독 대한민국 대사관 등 독일 내 우리 공관이 연방정부와 16개 주 정부에 서한을 보내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지만, 현재까지 KF94 마스크 착용을 허용한 곳은 바이에른주 한 곳뿐입니다.

독일 유학생 커뮤니티에 올라온 마스크 관련 정보 공유 글독일 유학생 커뮤니티에 올라온 마스크 관련 정보 공유 글

상황이 여의치 않자 우리 교민들, 관련 정보를 교환하며 슬기로운 봉쇄 생활에 나섰습니다.

우선 자신의 블로그나 SNS, 교민 커뮤니티를 통해 FFP2 마스크를 싸게 구할 수 있는 사이트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대량으로 구매하면 장당 1유로~2유로 정도에 구매할 수 있고, 한국에서 제조한 FFP2 마스크를 구할 수 있는 곳도 나누고 있습니다. 일부 제품은 할인이 가능하다는 '꿀팁'도 공유합니다.

독일 유학생 커뮤니티 화면 갈무리독일 유학생 커뮤니티 화면 갈무리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방법도 나누고 있습니다.

어렵게 한국에서 공수한 KF94 마스크를 그냥 쓰고 다니고 필요할 때 의료용 마스크를 위에 덮어쓰자는 겁니다.

어차피 마스크 착용을 규제하는 곳은 대중교통 시설과 마트 등 오랜 시간을 머물러 있는 곳은 아니니까요. 독일의 이번 조치와 관련해 덴탈 마스크 같은 의료용 마스크는 되면서 KF94가 허용이 안 되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입니다.

마스크와 관련된 독일 연방정부와 16개 주의 조치가 풀릴 때까지 이런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방정부 등은 KF94 마스크의 성능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지만, 착용을 허용하는 데 필요한 '인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CE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CE는 안전, 건강, 환경 및 소비자보호와 관련해 유럽연합 이사회 지침의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한다는 의미의 통합규격 인증입니다. 유럽연합에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CE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KF94 마스크 제조사 중 CE 인증을 받은 곳이 많지 않다는 겁니다.

우리 교민들이 비축하고 있는 마스크도 대부분 CE 마크가 없는 제품일 겁니다.

지금의 강력한 봉쇄조치는 2월 14일까지입니다. 마스크 관련 조치도 현재로선 그때까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날 이후엔 봉쇄조치가 완화돼 마스크 걱정도 함께 벗길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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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리포트] 슬기로운 봉쇄 생활 “KF94 마스크 위에 덴탈 마스크”
    • 입력 2021-01-27 10:03:27
    • 수정2021-01-27 10:04:53
    특파원 리포트

바이에른 주는 지난 22일 KF94 마스크 착용을 허용했다.

최근 독일 연방정부와 16개 주 정부는 대중교통 시설이나 마트 등 다중 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허용되는 마스크는 FFP2나 N95, KN95, 그리고 의료용 마스크입니다.

독일 교민들은 이 결정에 당황했습니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한국의 친지들이 보내온 고품질의 KF94 마스크를 쓸 수 없게 될 수도 있어서죠.

많은 교민들이 KF94 마스크를 상당량 보유하고 있는 데다, 같은 급인 FFP2 마스크는 한 장에 5유로(약 6,600원)까지 받는 곳도 있습니다. 주독 대한민국 대사관 등 독일 내 우리 공관이 연방정부와 16개 주 정부에 서한을 보내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지만, 현재까지 KF94 마스크 착용을 허용한 곳은 바이에른주 한 곳뿐입니다.

독일 유학생 커뮤니티에 올라온 마스크 관련 정보 공유 글
상황이 여의치 않자 우리 교민들, 관련 정보를 교환하며 슬기로운 봉쇄 생활에 나섰습니다.

우선 자신의 블로그나 SNS, 교민 커뮤니티를 통해 FFP2 마스크를 싸게 구할 수 있는 사이트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대량으로 구매하면 장당 1유로~2유로 정도에 구매할 수 있고, 한국에서 제조한 FFP2 마스크를 구할 수 있는 곳도 나누고 있습니다. 일부 제품은 할인이 가능하다는 '꿀팁'도 공유합니다.

독일 유학생 커뮤니티 화면 갈무리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방법도 나누고 있습니다.

어렵게 한국에서 공수한 KF94 마스크를 그냥 쓰고 다니고 필요할 때 의료용 마스크를 위에 덮어쓰자는 겁니다.

어차피 마스크 착용을 규제하는 곳은 대중교통 시설과 마트 등 오랜 시간을 머물러 있는 곳은 아니니까요. 독일의 이번 조치와 관련해 덴탈 마스크 같은 의료용 마스크는 되면서 KF94가 허용이 안 되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입니다.

마스크와 관련된 독일 연방정부와 16개 주의 조치가 풀릴 때까지 이런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방정부 등은 KF94 마스크의 성능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지만, 착용을 허용하는 데 필요한 '인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CE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CE는 안전, 건강, 환경 및 소비자보호와 관련해 유럽연합 이사회 지침의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한다는 의미의 통합규격 인증입니다. 유럽연합에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CE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KF94 마스크 제조사 중 CE 인증을 받은 곳이 많지 않다는 겁니다.

우리 교민들이 비축하고 있는 마스크도 대부분 CE 마크가 없는 제품일 겁니다.

지금의 강력한 봉쇄조치는 2월 14일까지입니다. 마스크 관련 조치도 현재로선 그때까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날 이후엔 봉쇄조치가 완화돼 마스크 걱정도 함께 벗길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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