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태풍급 강풍에 눈까지…“짧고 굵은 눈보라 될 듯”
입력 2021.01.27 (13:27)
수정 2021.01.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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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유난히 눈 소식이 잦습니다. 지난해 1월 서울 기준으로 0.1cm 이상 눈이 쌓인 날은 단 하루, 적설량도 0.3cm에 불과했는데요. 올해는 벌써 나흘이나 눈이 쌓였고, 특히 지난 6일과 12일에는 5cm 안팎의 제법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그런데 내일(28일) 또 눈 소식이 있습니다. 지난 두 차례 많은 눈에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던 터라 이번 눈도 양은 많을지, 출퇴근 시간에 겹치지는 않을지 걱정되실 텐데요. 눈 소식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 출근 시간 지나 눈 시작…"짧고 굵은 눈보라 될 듯"
지난 6일과 12일 두 차례 눈이 수도권에 큰 불편을 준 건 퇴근 시간대, 그리고 퇴근 시간 바로 전에 내렸기 때문인데요. 다행히 이번 눈은 출퇴근길은 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슈퍼컴퓨터 강수예상도입니다. 한반도 북서쪽에서 눈구름이 다가와 본격적으로 내륙에 유입되는 건 오전 9시 무렵으로 예상됩니다.
이때부터 낮 동안 눈구름이 한반도를 북서에서 남동 방향으로 빠르게 훑고 지날 것으로 예측됐는데요. 한 지역에 눈구름이 머무는 시간은 3시간 안팎에 불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눈이 저기압의 한랭전선에서 내리기 때문인데요. 한랭전선은 남서쪽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공기와 북서쪽의 찬 공기가 만나는 면에서 생깁니다. 이 면을 따라 구름대가 좁고 강하게 발달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눈이 짧은 시간에 강하게 내릴 것으로 예측된 건데요.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강하게 부딪치다 보니 대기가 불안정해져 돌풍을 동반한 눈보라가 몰아칠 가능성이 큽니다.
■ 기온 '0도' 전후…지역별로 적설량 차이 클 듯
눈이 많이 내린다고 꼭 많이 '쌓이는 건' 아닙니다. 같은 양이 내리더라도 기온에 따라 쌓이는 양은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과거 기상청이 상층 기온에 따라 내린 눈의 형태를 비교해봤는데요. 600~700m 상공 기준으로 기온이 영하 3도 이하로 내려가면 비가 눈으로 바뀌기 시작하고, 영하 4도가 되면 완전히 눈으로 바뀝니다. 영하 5도 이하까지 내려가면 지상에 눈이 쌓이게 됩니다.
기상청은 내일 600~700m 상공의 기온이 강수가 시작되는 시점에는 영하 4도 이상이지만, 점차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영하 4도 이하로 떨어지겠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처음에는 비나 진눈깨비의 형태로 내리기 시작해 점차 눈으로 바뀌는 곳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지역에 따라 미묘한 기온 변화에도 적설량이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서울 지역 내에서도 기온이 높은 서쪽 지역과 기온이 낮은 동쪽 지역의 적설량 차이가 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상청은 내일 경기 동부와 강원도(동해안 제외), 충북, 경북 북동 산지와 전라도, 울릉도·독도에 3~10cm, 서울 등 그 밖의 대부분 지역에는 1~5cm의 적설량을 예보했습니다. 또 찬 공기가 서해상을 지날 때 만들어진 눈구름의 영향으로 전라 동부 내륙과 제주 산지에는 모레까지 최고 15cm의 눈이 쌓이겠다고 내다봤습니다.
■ 기온 급강하에 빙판길 우려…태풍급 강풍도 주의!
이번 눈이 내리는 시간이 다행히 출퇴근 시간은 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눈이 그친 뒤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쌓인 눈이나 녹은 눈이 퇴근길에 얼어붙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기상청은 내일 낮 서울의 기온이 영상 2도로 예상되지만, 눈이 그친 뒤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모레 아침에는 영하 12도까지 곤두박질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내일 퇴근길과 모레 출근길이 빙판길로 변할 수 있어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태풍급 강풍도 예고됐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한랭전선이 통과하는 동안 대기가 불안정해지는 데다 상층에 강한 소용돌이를 동반한 찬 공기가 밀려오면서 눈이 그친 뒤에도 바람이 매우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해안과 제주를 비롯한 섬 지역은 최대 순간 초속 25m(시속 90km), 그 외 내륙 지역에도 순간 초속 20m(시속 72km)의 소형 태풍급 강풍이 예보됐습니다. 서해안과 동해안, 섬 지역에는 이례적으로 강풍경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해상에도 매우 거센 파도가 일 것으로 보입니다. 풍랑경보가 내려질 것으로 보여 먼 해역에서 조업 중인 어선들은 미리 대피해야 합니다.
이번 눈은 교통 불편뿐만 아니라 강풍, 풍랑, 한파 등 다른 위험 요소들도 함께 몰고 오는 만큼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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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1-27 13:27:05
- 수정2021-01-27 17:55:59
이달 들어 유난히 눈 소식이 잦습니다. 지난해 1월 서울 기준으로 0.1cm 이상 눈이 쌓인 날은 단 하루, 적설량도 0.3cm에 불과했는데요. 올해는 벌써 나흘이나 눈이 쌓였고, 특히 지난 6일과 12일에는 5cm 안팎의 제법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그런데 내일(28일) 또 눈 소식이 있습니다. 지난 두 차례 많은 눈에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던 터라 이번 눈도 양은 많을지, 출퇴근 시간에 겹치지는 않을지 걱정되실 텐데요. 눈 소식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 출근 시간 지나 눈 시작…"짧고 굵은 눈보라 될 듯"
지난 6일과 12일 두 차례 눈이 수도권에 큰 불편을 준 건 퇴근 시간대, 그리고 퇴근 시간 바로 전에 내렸기 때문인데요. 다행히 이번 눈은 출퇴근길은 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슈퍼컴퓨터 강수예상도입니다. 한반도 북서쪽에서 눈구름이 다가와 본격적으로 내륙에 유입되는 건 오전 9시 무렵으로 예상됩니다.
이때부터 낮 동안 눈구름이 한반도를 북서에서 남동 방향으로 빠르게 훑고 지날 것으로 예측됐는데요. 한 지역에 눈구름이 머무는 시간은 3시간 안팎에 불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눈이 저기압의 한랭전선에서 내리기 때문인데요. 한랭전선은 남서쪽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공기와 북서쪽의 찬 공기가 만나는 면에서 생깁니다. 이 면을 따라 구름대가 좁고 강하게 발달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눈이 짧은 시간에 강하게 내릴 것으로 예측된 건데요.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강하게 부딪치다 보니 대기가 불안정해져 돌풍을 동반한 눈보라가 몰아칠 가능성이 큽니다.
■ 기온 '0도' 전후…지역별로 적설량 차이 클 듯
눈이 많이 내린다고 꼭 많이 '쌓이는 건' 아닙니다. 같은 양이 내리더라도 기온에 따라 쌓이는 양은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과거 기상청이 상층 기온에 따라 내린 눈의 형태를 비교해봤는데요. 600~700m 상공 기준으로 기온이 영하 3도 이하로 내려가면 비가 눈으로 바뀌기 시작하고, 영하 4도가 되면 완전히 눈으로 바뀝니다. 영하 5도 이하까지 내려가면 지상에 눈이 쌓이게 됩니다.
기상청은 내일 600~700m 상공의 기온이 강수가 시작되는 시점에는 영하 4도 이상이지만, 점차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영하 4도 이하로 떨어지겠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처음에는 비나 진눈깨비의 형태로 내리기 시작해 점차 눈으로 바뀌는 곳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지역에 따라 미묘한 기온 변화에도 적설량이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서울 지역 내에서도 기온이 높은 서쪽 지역과 기온이 낮은 동쪽 지역의 적설량 차이가 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상청은 내일 경기 동부와 강원도(동해안 제외), 충북, 경북 북동 산지와 전라도, 울릉도·독도에 3~10cm, 서울 등 그 밖의 대부분 지역에는 1~5cm의 적설량을 예보했습니다. 또 찬 공기가 서해상을 지날 때 만들어진 눈구름의 영향으로 전라 동부 내륙과 제주 산지에는 모레까지 최고 15cm의 눈이 쌓이겠다고 내다봤습니다.
■ 기온 급강하에 빙판길 우려…태풍급 강풍도 주의!
이번 눈이 내리는 시간이 다행히 출퇴근 시간은 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눈이 그친 뒤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쌓인 눈이나 녹은 눈이 퇴근길에 얼어붙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기상청은 내일 낮 서울의 기온이 영상 2도로 예상되지만, 눈이 그친 뒤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모레 아침에는 영하 12도까지 곤두박질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내일 퇴근길과 모레 출근길이 빙판길로 변할 수 있어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태풍급 강풍도 예고됐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한랭전선이 통과하는 동안 대기가 불안정해지는 데다 상층에 강한 소용돌이를 동반한 찬 공기가 밀려오면서 눈이 그친 뒤에도 바람이 매우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해안과 제주를 비롯한 섬 지역은 최대 순간 초속 25m(시속 90km), 그 외 내륙 지역에도 순간 초속 20m(시속 72km)의 소형 태풍급 강풍이 예보됐습니다. 서해안과 동해안, 섬 지역에는 이례적으로 강풍경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해상에도 매우 거센 파도가 일 것으로 보입니다. 풍랑경보가 내려질 것으로 보여 먼 해역에서 조업 중인 어선들은 미리 대피해야 합니다.
이번 눈은 교통 불편뿐만 아니라 강풍, 풍랑, 한파 등 다른 위험 요소들도 함께 몰고 오는 만큼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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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skycl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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