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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술 접대 검사들에 이어 ‘김봉현 도피 조력 의혹’ 수사관도 휴대전화 교체
입력 2021.01.27 (18:13) 수정 2021.01.27 (18:16) 취재K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라임 수사 로비 명목으로 수억 원을 받은 의혹이 있는 전직 검찰 수사관 A 씨의 휴대전화가 교체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 전 회장으로부터 술 접대를 받은 의혹이 있는 변호사와 현직 검사 3명이 김 전 회장의 폭로 후 열흘 사이 모두 휴대전화를 분실하거나 교체했는 데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김봉현이 지목한 접대 대상 검찰 관계자들 모두 압수수색 직전 휴대전화 교체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은 지난해 10월 21일 전직 검찰 수사관 A 씨가 근무하는 서울 강남구의 한 회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김 전 회장이 옥중 입장문을 통해 전직 검찰 수사관인 A 씨와 현직 수사관들에 대한 수억원 대 금품 로비 의혹을 제기한 지 닷새 만의 일입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업무용 PC 등을 확보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확보한 A 씨의 휴대전화가 로비 의혹을 받는 2019년 하반기에 사용하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김 전 회장이 접대를 했다고 지목한 검사들에 이어 전직 검찰 수사관까지 모두 공교롭게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 "'라임 수사 무마용'…A 씨에게 2억8천만 원 지급"

전직 검찰 수사관 A 씨는 김 전 회장으로부터 라임과 관련한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2억8천만 원을 전달받은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은 A 씨에게 2019년 9월 8천만 원을 건넸고, A 씨는 이를 현직 검찰 수사관 3명과 함께 각각 2천만 원씩 나눠 가졌다는 게 김 전 회장의 주장입니다. 또 같은 해 10월에도 2억 원을 건네받아 역시 4명이 각각 5천만 원씩 나눴다고 김 전 회장은 주장합니다.

금품을 받은 현직 수사관 3명 중 1명인 B 수사관은 A 씨와 친분이 두터운 사이고, 나머지 2명은 라임 관련 사건을 수사한 검사실의 수사관들이라고 김 전 회장은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A 씨는 같은 해 7월과 9월 B 수사관과 함께 김 전 회장으로부터 수백만 원 상당의 술 접대를 받은 의혹도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이 이주형 변호사와 현직 검사 3명을 접대한 바로 그 술집입니다.

■ "검찰 수사 정보 전달하고 도피 도와"

모두 수억 원대의 금품을 받은 의혹이 있는 전·현직 수사관들로부터 김 전 회장은 어떤 도움을 받았을까요. 우선 라임 수사 상황을 전달받았다고 김 전 회장은 주장합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10월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 하루 전 A 씨로부터 해당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압수수색 정보를 미리 듣고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사무실을 정리했다는 겁니다.


A 씨가 이 부사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발부 사실을 미리 알려줘 도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해줬다고도 김 전 회장은 주장합니다.

이 부사장과 자신에게 도피를 권유하고 도피 중 A 씨 등이 숨기 좋은 장소와 검찰 추적을 피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방법 등을 알려주며 도왔다고 김 전 회장은 폭로했습니다.

■ 수사관 비위 의혹 밝힐 ‘A 씨’…수사는 지지부진

이처럼 수사 정보를 흘리고 현직 수사관에 대한 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A 씨는 관련 의혹을 밝힐 핵심 인물입니다. 지난해 10월 의혹 제기 후 닷새 만에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하지만 수사관들의 비위와 관련한 검찰 수사는 석 달째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A 씨의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사건 당시 휴대전화 등 결정적 물증 확보에 실패한 검찰은 이후 A 씨를 소환해 조사했지만 수사를 이어갈 만한 결정적인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련 수사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A 씨가 잠적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A 씨는 지난해 압수수색이 진행됐던 부동산 개발 관련 회사에 여전히 근무 중인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2월 검찰은 검사 술접대 의혹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수사관 관련 비위 의혹은 엄정하게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과 달리 수사관 비위 의혹을 밝힐 핵심 인물인 A 씨에 대한 수사는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 [단독] 술 접대 검사들에 이어 ‘김봉현 도피 조력 의혹’ 수사관도 휴대전화 교체
    • 입력 2021-01-27 18:13:26
    • 수정2021-01-27 18:16:28
    취재K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라임 수사 로비 명목으로 수억 원을 받은 의혹이 있는 전직 검찰 수사관 A 씨의 휴대전화가 교체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 전 회장으로부터 술 접대를 받은 의혹이 있는 변호사와 현직 검사 3명이 김 전 회장의 폭로 후 열흘 사이 모두 휴대전화를 분실하거나 교체했는 데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김봉현이 지목한 접대 대상 검찰 관계자들 모두 압수수색 직전 휴대전화 교체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은 지난해 10월 21일 전직 검찰 수사관 A 씨가 근무하는 서울 강남구의 한 회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김 전 회장이 옥중 입장문을 통해 전직 검찰 수사관인 A 씨와 현직 수사관들에 대한 수억원 대 금품 로비 의혹을 제기한 지 닷새 만의 일입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업무용 PC 등을 확보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확보한 A 씨의 휴대전화가 로비 의혹을 받는 2019년 하반기에 사용하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김 전 회장이 접대를 했다고 지목한 검사들에 이어 전직 검찰 수사관까지 모두 공교롭게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 "'라임 수사 무마용'…A 씨에게 2억8천만 원 지급"

전직 검찰 수사관 A 씨는 김 전 회장으로부터 라임과 관련한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2억8천만 원을 전달받은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은 A 씨에게 2019년 9월 8천만 원을 건넸고, A 씨는 이를 현직 검찰 수사관 3명과 함께 각각 2천만 원씩 나눠 가졌다는 게 김 전 회장의 주장입니다. 또 같은 해 10월에도 2억 원을 건네받아 역시 4명이 각각 5천만 원씩 나눴다고 김 전 회장은 주장합니다.

금품을 받은 현직 수사관 3명 중 1명인 B 수사관은 A 씨와 친분이 두터운 사이고, 나머지 2명은 라임 관련 사건을 수사한 검사실의 수사관들이라고 김 전 회장은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A 씨는 같은 해 7월과 9월 B 수사관과 함께 김 전 회장으로부터 수백만 원 상당의 술 접대를 받은 의혹도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이 이주형 변호사와 현직 검사 3명을 접대한 바로 그 술집입니다.

■ "검찰 수사 정보 전달하고 도피 도와"

모두 수억 원대의 금품을 받은 의혹이 있는 전·현직 수사관들로부터 김 전 회장은 어떤 도움을 받았을까요. 우선 라임 수사 상황을 전달받았다고 김 전 회장은 주장합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10월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 하루 전 A 씨로부터 해당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압수수색 정보를 미리 듣고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사무실을 정리했다는 겁니다.


A 씨가 이 부사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발부 사실을 미리 알려줘 도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해줬다고도 김 전 회장은 주장합니다.

이 부사장과 자신에게 도피를 권유하고 도피 중 A 씨 등이 숨기 좋은 장소와 검찰 추적을 피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방법 등을 알려주며 도왔다고 김 전 회장은 폭로했습니다.

■ 수사관 비위 의혹 밝힐 ‘A 씨’…수사는 지지부진

이처럼 수사 정보를 흘리고 현직 수사관에 대한 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A 씨는 관련 의혹을 밝힐 핵심 인물입니다. 지난해 10월 의혹 제기 후 닷새 만에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하지만 수사관들의 비위와 관련한 검찰 수사는 석 달째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A 씨의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사건 당시 휴대전화 등 결정적 물증 확보에 실패한 검찰은 이후 A 씨를 소환해 조사했지만 수사를 이어갈 만한 결정적인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련 수사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A 씨가 잠적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A 씨는 지난해 압수수색이 진행됐던 부동산 개발 관련 회사에 여전히 근무 중인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2월 검찰은 검사 술접대 의혹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수사관 관련 비위 의혹은 엄정하게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과 달리 수사관 비위 의혹을 밝힐 핵심 인물인 A 씨에 대한 수사는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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