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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보고 싶어서” 무단 외출? 음주운전 사고 낸 부사관
입력 2021.01.27 (20:48) 수정 2021.01.27 (22:20) 취재K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방부가 이달 말까지 군 장병의 휴가와 외출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육군훈련소에서 입영 장정 10여 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는 등 군부대도 안전지대가 아닌 데다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최근 세종시의 한 육군부대 부사관이 이런 지침을 어기고 무단으로 외출한 것도 모자라 고속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사고까지 냈습니다.


■ 육군 부사관 부대 내 숙소에서 술 마시고 무단 외출


사고가 난 건 지난 22일 밤 9시쯤입니다. 대전시 동구 경부고속도로 대전터널 출구에서 앞서가던 승용차가 차선을 바꾸는 순간 뒤따르던 승용차가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사고를 낸 차량 운전자는 세종시에 있는 육군 모 부대 소속 부사관 A 씨였습니다.

A 씨는 사고 당일 저녁, 부대 내 숙소에서 홀로 술을 마신 뒤 렌터카를 몰고 부대를 빠져나왔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오는 31일까지 전 군에 휴가와 외출 통제 지침이 내려진 상태였지만 외출할 때 부대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 혈중알코올농도 0.13%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


A 씨는 결국 만취 상태로 고속도로를 달리다 부대에서 50km가량 떨어진 곳에서 앞차를 추돌하는 사고를 냈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은 두 차량 운전자.

사고가 난 뒤 갓길로 차를 옮기고 사고 수습을 위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A 씨가 횡설수설하는 점을 수상히 여긴 피해차량 운전자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고속도로 순찰대가 A 씨의 음주 상태를 측정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3%. 면허 취소수준인 0.08%를 훌쩍 넘는 만취 상태였습니다.

여기에 과속까지 했습니다. A 씨는 경찰에 과속을 하다가 차선을 변경하는 앞 차량을 미처 피하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 “술 마시다 부모님이 보고 싶어서”…‘불효자는 옵니다’


사고 4시간가량이 지난 뒤 이 사실을 인지한 소속 부대는 A 씨에게 무단 외출에 음주운전을 한 경위를 따졌습니다.

그런데 A 씨의 답변이 황당했습니다.

A 씨는 혼자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부모님이 보고 싶어 외출했다고 소속 부대에 진술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속 지난 명절에는 전국 곳곳에 ‘불효자는 옵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부모님이 보고 싶었어도 무단 외출에 음주운전까지 해야 했던 걸까요?

게다가 최근 군에 입대한 장정들은 훈련소에서 2주간 강도 높은 코호트 격리를 받고 있습니다.

24시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샤워와 화장실 이용마저 제한되는 등 기본적인 권리마저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방송국에 제보가 올 정도입니다. 장교와 부사관들도 코로나19 발생을 막기 위해 부대 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육군 부사관 A 씨의 ‘무모하고도 위험한 외출’.

A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한 경찰은 조만간 사건을 군으로 넘길 예정입니다.

해당 부대는 사건이 군으로 이첩되면 사고 경위 등을 자세히 조사해 관련 법규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부모님 보고 싶어서” 무단 외출? 음주운전 사고 낸 부사관
    • 입력 2021-01-27 20:48:41
    • 수정2021-01-27 22:20:17
    취재K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방부가 이달 말까지 군 장병의 휴가와 외출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육군훈련소에서 입영 장정 10여 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는 등 군부대도 안전지대가 아닌 데다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최근 세종시의 한 육군부대 부사관이 이런 지침을 어기고 무단으로 외출한 것도 모자라 고속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사고까지 냈습니다.


■ 육군 부사관 부대 내 숙소에서 술 마시고 무단 외출


사고가 난 건 지난 22일 밤 9시쯤입니다. 대전시 동구 경부고속도로 대전터널 출구에서 앞서가던 승용차가 차선을 바꾸는 순간 뒤따르던 승용차가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사고를 낸 차량 운전자는 세종시에 있는 육군 모 부대 소속 부사관 A 씨였습니다.

A 씨는 사고 당일 저녁, 부대 내 숙소에서 홀로 술을 마신 뒤 렌터카를 몰고 부대를 빠져나왔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오는 31일까지 전 군에 휴가와 외출 통제 지침이 내려진 상태였지만 외출할 때 부대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 혈중알코올농도 0.13%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


A 씨는 결국 만취 상태로 고속도로를 달리다 부대에서 50km가량 떨어진 곳에서 앞차를 추돌하는 사고를 냈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은 두 차량 운전자.

사고가 난 뒤 갓길로 차를 옮기고 사고 수습을 위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A 씨가 횡설수설하는 점을 수상히 여긴 피해차량 운전자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고속도로 순찰대가 A 씨의 음주 상태를 측정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3%. 면허 취소수준인 0.08%를 훌쩍 넘는 만취 상태였습니다.

여기에 과속까지 했습니다. A 씨는 경찰에 과속을 하다가 차선을 변경하는 앞 차량을 미처 피하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 “술 마시다 부모님이 보고 싶어서”…‘불효자는 옵니다’


사고 4시간가량이 지난 뒤 이 사실을 인지한 소속 부대는 A 씨에게 무단 외출에 음주운전을 한 경위를 따졌습니다.

그런데 A 씨의 답변이 황당했습니다.

A 씨는 혼자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부모님이 보고 싶어 외출했다고 소속 부대에 진술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속 지난 명절에는 전국 곳곳에 ‘불효자는 옵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부모님이 보고 싶었어도 무단 외출에 음주운전까지 해야 했던 걸까요?

게다가 최근 군에 입대한 장정들은 훈련소에서 2주간 강도 높은 코호트 격리를 받고 있습니다.

24시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샤워와 화장실 이용마저 제한되는 등 기본적인 권리마저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방송국에 제보가 올 정도입니다. 장교와 부사관들도 코로나19 발생을 막기 위해 부대 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육군 부사관 A 씨의 ‘무모하고도 위험한 외출’.

A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한 경찰은 조만간 사건을 군으로 넘길 예정입니다.

해당 부대는 사건이 군으로 이첩되면 사고 경위 등을 자세히 조사해 관련 법규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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