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고민정, 후궁보다 더 우대”…민주, “의원직 사퇴하라” 맹폭

입력 2021.01.27 (21:31) 수정 2021.01.2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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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왕자를 낳은 후궁'에 비유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성희롱성 막말이라며 의원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습니다.

정의당 전 대표의 성폭력 사건에 이어 정치인들의 성 인식이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나흘 전 SNS에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총선 당시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조건부 정치를 한다며, 서울시장 조건부 출마를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이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고 의원을 후궁에 빗댔습니다.

오 전 시장을 조롱했다고 비판하며, 당시 여당 원내대표는 '고민정 당선시켜주면 전 국민에 100만 원씩 준다' 했다, 조선 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 겁니다.

민주당은 명백한 성희롱이라며 고 의원에 대한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허영/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같은 여성의 입에서 인격을 모독하고 듣기에도 처참한 성희롱성 막말을 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조수진 의원은 오히려 고 의원이 오세훈 전 시장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피해 호소인' 표현에 빗대 '어설픈 성희롱 호소인' 행세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여성계는 공고한 남성 중심적 정치 관습이 정치권 전반의 성인지 감수성을 무디게 한다고 지적합니다.

정당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낮은 수준의 성인식에 근거한 막말이 만연해 있다는 겁니다.

[권수현/젠더정치연구소 대표 : "(성희롱에 대한) 문제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이런 악순환의 상황을 만들고 있는데도 (심지어) 여성 의원들도 기여하고 있다는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당사자인 고 의원은 이번엔 참지 않겠다며, 조 의원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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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수진 “고민정, 후궁보다 더 우대”…민주, “의원직 사퇴하라” 맹폭
    • 입력 2021-01-27 21:31:20
    • 수정2021-01-28 07: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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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왕자를 낳은 후궁'에 비유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성희롱성 막말이라며 의원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습니다.

정의당 전 대표의 성폭력 사건에 이어 정치인들의 성 인식이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나흘 전 SNS에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총선 당시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조건부 정치를 한다며, 서울시장 조건부 출마를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이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고 의원을 후궁에 빗댔습니다.

오 전 시장을 조롱했다고 비판하며, 당시 여당 원내대표는 '고민정 당선시켜주면 전 국민에 100만 원씩 준다' 했다, 조선 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 겁니다.

민주당은 명백한 성희롱이라며 고 의원에 대한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허영/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같은 여성의 입에서 인격을 모독하고 듣기에도 처참한 성희롱성 막말을 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조수진 의원은 오히려 고 의원이 오세훈 전 시장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피해 호소인' 표현에 빗대 '어설픈 성희롱 호소인' 행세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여성계는 공고한 남성 중심적 정치 관습이 정치권 전반의 성인지 감수성을 무디게 한다고 지적합니다.

정당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낮은 수준의 성인식에 근거한 막말이 만연해 있다는 겁니다.

[권수현/젠더정치연구소 대표 : "(성희롱에 대한) 문제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이런 악순환의 상황을 만들고 있는데도 (심지어) 여성 의원들도 기여하고 있다는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당사자인 고 의원은 이번엔 참지 않겠다며, 조 의원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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