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서 막힌 작업복 세탁소, 조례 통과 주목

입력 2021.01.28 (10:06) 수정 2021.01.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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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해물질을 다루며 일하는 산업단지 노동자들을 위해 영암과 여수 등에서 작업복 세탁소 설치가 추진되고 있는데요.

핵심인 도의 지원 조례가 한차례 보류 끝에 다시 의회 심의를 앞두고 있어 통과 여부가 관심입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루 작업을 마친 조선업체 노동자들의 퇴근길입니다.

대부분 페인트나 분진이 묻은 작업복을 그대로 입고 집으로 향합니다.

일반 세탁소는 비용 부담에 세탁 자체를 꺼리는 곳도 많아 영암 대불산단 노동자의 75%가 집에서 작업복을 빨고 있습니다.

[장현익/조선소 협력업체 반장 : "오염된 것 그런 걸 집안에 가지고 들어가는 거 자체가 좀 위험스럽고요. 그런 게 가정에 있는 애들에게도 건강을 해친다는 게 좀 많이 걱정됩니다."]

이 때문에 오는 9월을 목표로 대불산단 내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치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인 전남도의 세탁소 운영지원 조례는 지난해 말 발의만 되고 통과되지는 못했습니다.

37명의 의원이 조례안에 서명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수요 조사가 미비하다는 이유 등을 내세워 발목을 잡았습니다.

[문길주/전남노동권익센터장 : "어느 지역보다 공감대나 필요성은 인지를 했는데 오히려 지원이나 행정이 못 따라가서…."]

이번에도 조례가 통과되지 못하면 대불산단은 물론 내년으로 계획하고 있는 여수산단의 작업복 세탁소 설치에도 차질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보라미/전남도의원 : "설치는 지자체에서 가능한데 운영할 때 세탁비라든가 인건비의 부분을 다 노동자들에게 부담하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보니까."]

광주와 전남의 계획안을 받아 2019년 김해시에 전국 최초로 작업복세탁소를 연 경상남도는 노동자들의 호응 속에 2·3호점 개설을 앞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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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도의회서 막힌 작업복 세탁소, 조례 통과 주목
    • 입력 2021-01-28 10:06:12
    • 수정2021-01-28 11:39:45
    930뉴스(광주)
[앵커]

유해물질을 다루며 일하는 산업단지 노동자들을 위해 영암과 여수 등에서 작업복 세탁소 설치가 추진되고 있는데요.

핵심인 도의 지원 조례가 한차례 보류 끝에 다시 의회 심의를 앞두고 있어 통과 여부가 관심입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루 작업을 마친 조선업체 노동자들의 퇴근길입니다.

대부분 페인트나 분진이 묻은 작업복을 그대로 입고 집으로 향합니다.

일반 세탁소는 비용 부담에 세탁 자체를 꺼리는 곳도 많아 영암 대불산단 노동자의 75%가 집에서 작업복을 빨고 있습니다.

[장현익/조선소 협력업체 반장 : "오염된 것 그런 걸 집안에 가지고 들어가는 거 자체가 좀 위험스럽고요. 그런 게 가정에 있는 애들에게도 건강을 해친다는 게 좀 많이 걱정됩니다."]

이 때문에 오는 9월을 목표로 대불산단 내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치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인 전남도의 세탁소 운영지원 조례는 지난해 말 발의만 되고 통과되지는 못했습니다.

37명의 의원이 조례안에 서명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수요 조사가 미비하다는 이유 등을 내세워 발목을 잡았습니다.

[문길주/전남노동권익센터장 : "어느 지역보다 공감대나 필요성은 인지를 했는데 오히려 지원이나 행정이 못 따라가서…."]

이번에도 조례가 통과되지 못하면 대불산단은 물론 내년으로 계획하고 있는 여수산단의 작업복 세탁소 설치에도 차질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보라미/전남도의원 : "설치는 지자체에서 가능한데 운영할 때 세탁비라든가 인건비의 부분을 다 노동자들에게 부담하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보니까."]

광주와 전남의 계획안을 받아 2019년 김해시에 전국 최초로 작업복세탁소를 연 경상남도는 노동자들의 호응 속에 2·3호점 개설을 앞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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