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은 때리고 안은 다독이고…김종인 “민주당 무공천해야, 내부 비방은 자제”

입력 2021.01.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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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오늘(28일)부터 예비경선 일정을 시작하는 가운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4월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들의 성폭력으로 보궐선거가 열린다는 점을 김 위원장이 직접 강조한 셈입니다. 당 후보들에게는 "아름다운 경선을 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외부를 향해선 '공세'를, 내부를 향해선 '다독'인 겁니다.

■김종인 "피해자에 상처준 민주당…정의당과 비교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민주당의 故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 사건 대응이 잘못됐다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2차 가해를 하는 등,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면서, 어제(27일) 이낙연 대표의 사과도 "선거 때가 되니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급조했다는 비판이 높다"고 발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박영선·우상호 후보의 출마는 '당 소속 정치인의 잘못으로 열리는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을 고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의당이 당 대표의 성추행을 즉각 사과하고 무공천을 검토중인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사과의 진정성을 입증하려면 지금이라도 보궐선거 무공천을 선언하고 피해자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언급은 보궐선거 유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민주당의 '실책'을 유권자들에게 '각인' 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정의당의 성추행 사건 처리와 비교하며 진보 성향 유권자들을 '갈라치기'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아울러 어제 터져나온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의 '후궁 발언'으로 촉발된 성희롱 비판을 차단함과 동시에 화살을 민주당으로 돌리는 효과도 있습니다.


■국민의힘, 오늘부터 '경쟁 PT'…"비방 자제해달라"

당 밖으로 강한 견제구를 날린 김 위원장은, 당 안을 다독였습니다. 보궐선거 주자들에게 '비방 자제'와 '정책 경쟁'을 요청한 겁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허위비방을 자제하고, 아름다운 경선이 될 수 있도록 선의의 경쟁을 펼쳐달라"면서 "모름지기 리더가 되려는 사람은 항상 자기관리에 힘쓰고, 허물이 치유되기 전에는 나아가지 않는다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언급은, 특히 부산에서 주요 후보들 간 흑색선전이 잇따르는 상황을 지적한 거로 보입니다. 실제 당내에선 부산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우려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당내 전략통들은 민심을 흔드는 요인을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는데, 첫째는 가덕도 신공항, 둘째가 흑색선전입니다.

주요 후보들간 네거티브 공방이 벌어지면서 지지층들이 눈쌀을 찌푸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건데, 김 위원장이 이에 대해 자제를 당부한 겁니다.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선 민주당의 선거전략으로 보고, 다음달 초 지도부가 부산에 내려가 '진화'에 나설 예정입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후보들간 선의의 경쟁을 거듭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26일 예비경선 진출자를 발표하고 오늘과 내일, 후보자들의 정책발표(PT)를 실시합니다.

후보 개인의 장점과 정책을 1인당 7분 안에 전달해야 합니다. 최종 경선에 오를 4명은 다음달 3일부터 이틀 간의 여론조사로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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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28 13:36:16
    취재K

국민의힘이 오늘(28일)부터 예비경선 일정을 시작하는 가운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4월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들의 성폭력으로 보궐선거가 열린다는 점을 김 위원장이 직접 강조한 셈입니다. 당 후보들에게는 "아름다운 경선을 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외부를 향해선 '공세'를, 내부를 향해선 '다독'인 겁니다.

■김종인 "피해자에 상처준 민주당…정의당과 비교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민주당의 故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 사건 대응이 잘못됐다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2차 가해를 하는 등,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면서, 어제(27일) 이낙연 대표의 사과도 "선거 때가 되니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급조했다는 비판이 높다"고 발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박영선·우상호 후보의 출마는 '당 소속 정치인의 잘못으로 열리는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을 고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의당이 당 대표의 성추행을 즉각 사과하고 무공천을 검토중인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사과의 진정성을 입증하려면 지금이라도 보궐선거 무공천을 선언하고 피해자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언급은 보궐선거 유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민주당의 '실책'을 유권자들에게 '각인' 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정의당의 성추행 사건 처리와 비교하며 진보 성향 유권자들을 '갈라치기'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아울러 어제 터져나온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의 '후궁 발언'으로 촉발된 성희롱 비판을 차단함과 동시에 화살을 민주당으로 돌리는 효과도 있습니다.


■국민의힘, 오늘부터 '경쟁 PT'…"비방 자제해달라"

당 밖으로 강한 견제구를 날린 김 위원장은, 당 안을 다독였습니다. 보궐선거 주자들에게 '비방 자제'와 '정책 경쟁'을 요청한 겁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허위비방을 자제하고, 아름다운 경선이 될 수 있도록 선의의 경쟁을 펼쳐달라"면서 "모름지기 리더가 되려는 사람은 항상 자기관리에 힘쓰고, 허물이 치유되기 전에는 나아가지 않는다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언급은, 특히 부산에서 주요 후보들 간 흑색선전이 잇따르는 상황을 지적한 거로 보입니다. 실제 당내에선 부산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우려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당내 전략통들은 민심을 흔드는 요인을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는데, 첫째는 가덕도 신공항, 둘째가 흑색선전입니다.

주요 후보들간 네거티브 공방이 벌어지면서 지지층들이 눈쌀을 찌푸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건데, 김 위원장이 이에 대해 자제를 당부한 겁니다.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선 민주당의 선거전략으로 보고, 다음달 초 지도부가 부산에 내려가 '진화'에 나설 예정입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후보들간 선의의 경쟁을 거듭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26일 예비경선 진출자를 발표하고 오늘과 내일, 후보자들의 정책발표(PT)를 실시합니다.

후보 개인의 장점과 정책을 1인당 7분 안에 전달해야 합니다. 최종 경선에 오를 4명은 다음달 3일부터 이틀 간의 여론조사로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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