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은 되는데 킥복싱은 안된다?…K 방역 이면에 체육인 눈물”

입력 2021.01.28 (16:19) 수정 2021.01.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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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문에 장기간 영업 제한으로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체육인들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만나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공정하고 효과적인 방역 방안과 보상 대책 마련도 촉구했습니다.

이낙연 대표는 실내 체육인들의 지적에 공감한다면서, 체육인들의 희생 덕분에 방역 모범국가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며 최선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복싱은 운영 가능한데, 킥복싱은?…“방역 대책에 형평성·실효성 높여야”

서울 구로구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오늘(28일) 열린 현장 간담회에서 체육계 대표들은 먼저 현재 실내 체육시설에 적용되는 방역 대책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시안게임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신종훈 선수는 실내 체육시설에 대한 제한이 다소 완화되면서 “복싱 종목은 운영이 가능해졌지만, 킥복싱 체육관은 여전히 영업을 할 수 없는 등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일률적인 운영시간 제한이 오히려 방역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보디빌딩 김준호 선수는 “운영 시간이 9시로 제한되다보니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들은 8시부터 9시에 손님이 몰려 오히려 방역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다”며 현실을 반영한 효과적인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선수는 이어 “5인 이상 고용보험을 모범적으로 진행하는 업소와 지난해 6월 이후 새로 문을 연 체육관, 자유업으로 분류되는 필라테스나 요가 등은 제대로 지원 받지 못하고 있다”며 방역뿐만아니라 지원책에서도 차별이 존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업주에서 직원, 선수, 고객으로 피해 확산…격투기는 존폐 위기”

영업제한으로 인한 피해가 자영업자 본인을 넘어 선수와 고객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스포츠클라이밍 김자인 선수는 체육시설이 문을 닫게 돼 “그 곳에서 급여를 받는 강사나 직원들도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강제로 휴가를 가야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고충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당장 훈련할 곳이 없어진 선수들도 있다”며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격투기 선수인 권아솔 선수 역시 “체육관들이 문을 닫으면서 후배들이 훈련도, 시합도 못한채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격투기 자체가 존폐 위기에 놓여있다고 호소했습니다.

펜싱 국가대표 출신 신아람 선수는 “지난해 7월 펜싱클럽을 시작하다보니, 자영업자 지원때 6개월이 되지 않아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언급한 뒤, “회원제로 운영되다보니 약속한 기간만큼 회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할 의무가 있는데, 그걸 지키지 못할까 두려웠다”며 “기존 사업장이 갑자기 도산하면 회원들의 피해도 커지는 만큼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너희들 때문에 아닌, 체육인 희생 덕분에 코로나 방어하고 있다는 칭찬해달라”

실내 체육시설이 ‘고위험시설’로 낙인찍히고, ‘혐오시설’로 인식돼 문을 열어도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호소도 잇따랐습니다.

정문홍 로드FC 회장은 “실내체육시설 종사자들은 1년간 정부가 시키는 대로 군소리 없이 모든 걸 따랐다”며 “너희들 때문에 코로나가 퍼지고 있다가 아니고, 체육인들의 희생 덕분에 이만큼 방어하고 있다고 칭찬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간담회에 참석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방역 모범국가라는 평가 이면에 여러분의 눈물이 배어 있다는 것을 어찌 모르겠느냐”고 위로한 뒤, 방역에서 형평성이나 현장 적합성을 높이고, 현실에 맞는 지원과 보상 방안 등 다양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정부와 협의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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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28 16:19:10
    • 수정2021-01-28 16:29:44
    취재K
코로나19 때문에 장기간 영업 제한으로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체육인들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만나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공정하고 효과적인 방역 방안과 보상 대책 마련도 촉구했습니다.

이낙연 대표는 실내 체육인들의 지적에 공감한다면서, 체육인들의 희생 덕분에 방역 모범국가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며 최선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복싱은 운영 가능한데, 킥복싱은?…“방역 대책에 형평성·실효성 높여야”

서울 구로구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오늘(28일) 열린 현장 간담회에서 체육계 대표들은 먼저 현재 실내 체육시설에 적용되는 방역 대책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시안게임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신종훈 선수는 실내 체육시설에 대한 제한이 다소 완화되면서 “복싱 종목은 운영이 가능해졌지만, 킥복싱 체육관은 여전히 영업을 할 수 없는 등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일률적인 운영시간 제한이 오히려 방역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보디빌딩 김준호 선수는 “운영 시간이 9시로 제한되다보니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들은 8시부터 9시에 손님이 몰려 오히려 방역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다”며 현실을 반영한 효과적인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선수는 이어 “5인 이상 고용보험을 모범적으로 진행하는 업소와 지난해 6월 이후 새로 문을 연 체육관, 자유업으로 분류되는 필라테스나 요가 등은 제대로 지원 받지 못하고 있다”며 방역뿐만아니라 지원책에서도 차별이 존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업주에서 직원, 선수, 고객으로 피해 확산…격투기는 존폐 위기”

영업제한으로 인한 피해가 자영업자 본인을 넘어 선수와 고객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스포츠클라이밍 김자인 선수는 체육시설이 문을 닫게 돼 “그 곳에서 급여를 받는 강사나 직원들도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강제로 휴가를 가야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고충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당장 훈련할 곳이 없어진 선수들도 있다”며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격투기 선수인 권아솔 선수 역시 “체육관들이 문을 닫으면서 후배들이 훈련도, 시합도 못한채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격투기 자체가 존폐 위기에 놓여있다고 호소했습니다.

펜싱 국가대표 출신 신아람 선수는 “지난해 7월 펜싱클럽을 시작하다보니, 자영업자 지원때 6개월이 되지 않아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언급한 뒤, “회원제로 운영되다보니 약속한 기간만큼 회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할 의무가 있는데, 그걸 지키지 못할까 두려웠다”며 “기존 사업장이 갑자기 도산하면 회원들의 피해도 커지는 만큼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너희들 때문에 아닌, 체육인 희생 덕분에 코로나 방어하고 있다는 칭찬해달라”

실내 체육시설이 ‘고위험시설’로 낙인찍히고, ‘혐오시설’로 인식돼 문을 열어도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호소도 잇따랐습니다.

정문홍 로드FC 회장은 “실내체육시설 종사자들은 1년간 정부가 시키는 대로 군소리 없이 모든 걸 따랐다”며 “너희들 때문에 코로나가 퍼지고 있다가 아니고, 체육인들의 희생 덕분에 이만큼 방어하고 있다고 칭찬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간담회에 참석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방역 모범국가라는 평가 이면에 여러분의 눈물이 배어 있다는 것을 어찌 모르겠느냐”고 위로한 뒤, 방역에서 형평성이나 현장 적합성을 높이고, 현실에 맞는 지원과 보상 방안 등 다양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정부와 협의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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