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사망사고 운전자 ‘신고자 협박’에 거짓말까지

입력 2021.01.28 (16:36) 수정 2021.01.2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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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화물차 음주 사망사고의 운전자가 119에 신고한 시민을 협박하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운전자가 사라졌다고 거짓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 서귀포경찰서와 목격자, 피해자 측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7시 30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도로에서 길을 건너던 여성 2명이 김모(57)씨가 몰던 화물차에 치였다.

이 사고로 60대 여성이 숨지고, 또 다른 50대 여성이 크게 다쳐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두 여성의 지인 A씨가 사고를 목격하고 119에 신고했는데, 이 과정에서 운전자 김씨가 A씨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A씨는 "벌벌 떨면서 119에 전화하는데 운전자가 사진을 찍지 말라며 욕을 퍼부었다"며 "죽여버리겠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교통사고를 냈으면 환자의 생사부터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 운전하지 않았다고 거짓말까지

김씨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운전한 사실이 없다고 거짓말까지 했다.

A씨는 "경찰차가 운전자가 누구냐고 물어봤는데 '운전자가 없다', '운전자가 가버렸다'고 거짓말했다"며 "내가 '당신이 운전한 것 아니냐'고 소리쳤다. 온몸에 치가 떨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운전자가 소리를 치고 경찰 조사를 거부했다"며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사고 장면이 담긴 CCTV를 확인한 결과 운전자 김씨는 적극적으로 구조 활동도 하지 않았다.

김씨는 도로 옆에 서있다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고, 음주측정을 세 차례 넘게 거부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이날 김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김씨가 조사 과정에서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의 사고 전 동선을 파악해 술을 마셨는지 여부와 어떤 술을 마셨는지 등을 추가로 수사해 보강할 계획"이라며 "음주량을 확인하기 위해 위드마크 공식 적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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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 사망사고 운전자 ‘신고자 협박’에 거짓말까지
    • 입력 2021-01-28 16:36:08
    • 수정2021-01-28 22:30:33
    취재K

제주 화물차 음주 사망사고의 운전자가 119에 신고한 시민을 협박하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운전자가 사라졌다고 거짓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 서귀포경찰서와 목격자, 피해자 측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7시 30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도로에서 길을 건너던 여성 2명이 김모(57)씨가 몰던 화물차에 치였다.

이 사고로 60대 여성이 숨지고, 또 다른 50대 여성이 크게 다쳐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두 여성의 지인 A씨가 사고를 목격하고 119에 신고했는데, 이 과정에서 운전자 김씨가 A씨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A씨는 "벌벌 떨면서 119에 전화하는데 운전자가 사진을 찍지 말라며 욕을 퍼부었다"며 "죽여버리겠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교통사고를 냈으면 환자의 생사부터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 운전하지 않았다고 거짓말까지

김씨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운전한 사실이 없다고 거짓말까지 했다.

A씨는 "경찰차가 운전자가 누구냐고 물어봤는데 '운전자가 없다', '운전자가 가버렸다'고 거짓말했다"며 "내가 '당신이 운전한 것 아니냐'고 소리쳤다. 온몸에 치가 떨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운전자가 소리를 치고 경찰 조사를 거부했다"며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사고 장면이 담긴 CCTV를 확인한 결과 운전자 김씨는 적극적으로 구조 활동도 하지 않았다.

김씨는 도로 옆에 서있다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고, 음주측정을 세 차례 넘게 거부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이날 김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김씨가 조사 과정에서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의 사고 전 동선을 파악해 술을 마셨는지 여부와 어떤 술을 마셨는지 등을 추가로 수사해 보강할 계획"이라며 "음주량을 확인하기 위해 위드마크 공식 적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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