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적자 1위…항공우주박물관 “사업 전면 재검토해야”

입력 2021.01.28 (21:51) 수정 2021.01.2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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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DC의 핵심 사업을 진단한 용역 결과를 짚어보는 순서입니다.

제주 항공우주박물관은 JDC 전체 사업 가운데 누적 적자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데요,

용역진은 JDC가 적자를 전액 부담해야 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제안했는데, JDC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전쟁에 투입됐던 전투기 등 실제 항공기 여러 대가 전시돼있습니다.

항공과 우주를 주제로 2014년 JDC가 문을 열고 직접 운영하는 박물관입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항공우주박물관으로 출범했지만, 연평균 관람객은 목표치 150만 명의 20% 수준으로, 관람객 증가세마저 더디다는 게 용역진의 분석입니다.

이처럼 저조한 관람객 수에 박물관의 연평균 적자는 85억 원.

누적 적자는 2019년 기준 천3백억을 기록해 JDC 주요 추진 사업 6개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문제는 이 적자를 모두 JDC가 부담한다는 건데, 10년 뒤면 누적 적자는 천억 원 더 늘어 2천5백억에 달할 것으로 용역진은 내다봤습니다.

항공우주박물관과 유사한 국립항공박물관이 지난해 서울에 문을 열어 경쟁력이 떨어졌고, 사립 박물관으로 운영되는 탓에 국비나 기부금도 받지 못한다는 겁니다.

이에 용역진은 민간 기업에 장기 임대차 계약을 주거나, 박물관 건물과 토지를 공공기관 등에 매각해 적자를 줄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겁니다.

하지만 공군과 제주도, JDC 3자 협약으로 2034년까지 박물관을 제3자에게 양도·대여하지 못하는 상황.

사실상 남은 선택지는 매각뿐인 건데, JDC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김두한/JDC 기획조정실장 : "이 박물관이 갖는 훌륭한 기능을 저희가 많이 봤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극대화하고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으면 경영 혁신을 통해서."]

국비를 지원받기 위해 항공우주박물관을 국립화하는 방안 역시 JDC가 정부와 협의했지만, 물거품 됐습니다.

'세금 먹는 하마'가 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뾰족한 대책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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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적적자 1위…항공우주박물관 “사업 전면 재검토해야”
    • 입력 2021-01-28 21:51:20
    • 수정2021-01-28 22:06:00
    뉴스9(제주)
[앵커]

JDC의 핵심 사업을 진단한 용역 결과를 짚어보는 순서입니다.

제주 항공우주박물관은 JDC 전체 사업 가운데 누적 적자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데요,

용역진은 JDC가 적자를 전액 부담해야 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제안했는데, JDC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전쟁에 투입됐던 전투기 등 실제 항공기 여러 대가 전시돼있습니다.

항공과 우주를 주제로 2014년 JDC가 문을 열고 직접 운영하는 박물관입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항공우주박물관으로 출범했지만, 연평균 관람객은 목표치 150만 명의 20% 수준으로, 관람객 증가세마저 더디다는 게 용역진의 분석입니다.

이처럼 저조한 관람객 수에 박물관의 연평균 적자는 85억 원.

누적 적자는 2019년 기준 천3백억을 기록해 JDC 주요 추진 사업 6개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문제는 이 적자를 모두 JDC가 부담한다는 건데, 10년 뒤면 누적 적자는 천억 원 더 늘어 2천5백억에 달할 것으로 용역진은 내다봤습니다.

항공우주박물관과 유사한 국립항공박물관이 지난해 서울에 문을 열어 경쟁력이 떨어졌고, 사립 박물관으로 운영되는 탓에 국비나 기부금도 받지 못한다는 겁니다.

이에 용역진은 민간 기업에 장기 임대차 계약을 주거나, 박물관 건물과 토지를 공공기관 등에 매각해 적자를 줄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겁니다.

하지만 공군과 제주도, JDC 3자 협약으로 2034년까지 박물관을 제3자에게 양도·대여하지 못하는 상황.

사실상 남은 선택지는 매각뿐인 건데, JDC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김두한/JDC 기획조정실장 : "이 박물관이 갖는 훌륭한 기능을 저희가 많이 봤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극대화하고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으면 경영 혁신을 통해서."]

국비를 지원받기 위해 항공우주박물관을 국립화하는 방안 역시 JDC가 정부와 협의했지만, 물거품 됐습니다.

'세금 먹는 하마'가 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뾰족한 대책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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