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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마지막까지 혼을 다해”…0.05mm 펜촉으로 되살린 인류의 유산
입력 2021.02.01 (07:39) 수정 2021.02.01 (07:42) 뉴스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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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라지거나 훼손된 문화재를 고증해 세밀하기 이를 데 없는 펜으로 되살려온 한국 ‘기록 펜화’의 거장 김영택 화백이 최근 세상을 떠났습니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그림을 향한 열정을 꺾지 않았다는데요.

화가의 펜촉에서 되살아난 인류의 위대한 유산들, 함께 만나보시죠.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이 둘러싸고, 강물이 끼고 도는 곳에 슬며시 자리한 ‘만대루’.

그림 속에선 누각이 산과 강을 오롯이 품어 안았습니다.

자연과 건축물의 조화란 바로 이런 거라고 그림은 보여 줍니다.

일제강점기에 헐려 더는 볼 수 없는 경복궁 서십자각.

독립문 앞에 주춧돌만 남은 영은문도 옛 모습 그대로 되살아났습니다.

가늘디가는 0.05mm 펜촉에서 어떤 건축물은 잃어버린 반쪽을 되찾았고, 언젠간 사라지거나 훼손될지 모를 유적들은 기록화로 남았습니다.

[故 김영택 화백/2015년 KBS 인터뷰 : “(펜화는) 문화재를 표현할 때 제가 봐선 가장 섬세하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매체라고 생각을 하고요, 문화재들을 또 복원시켜서 그린다는 그런 장점이 있는 거죠.”]

한 획, 한 획, 불경을 다시 쓰는 마음으로 펜을 들었다는 김영택 화백.

많게는 80만 번 획을 그어야 하나의 작품이 완성됩니다.

특히 눈앞에서 보는 듯한 독특한 원근법은 화가만의 독보적인 기법입니다.

[故 김영택 화백/2015년 KBS 인터뷰 : “카메라는 순간적으로 찰카닥하면 한 장의 이미지가 전체를 다 담지만 사람은 눈의 구조가 달라요. 제 그림에서는 사람의 눈이 보는 그런 크기, 또 강조 그걸 제가 그림에 만들어 넣는 거예요.”]

암 투병 중에도 펜을 놓지 않았지만, 끝내 마지막 전시를 앞둔 올해 초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한열/故 김영택 화백 아들 : “본인이 그리신 그림들이 계속 나중에도 또 볼 수 있게끔 그런 부분을 가장 원하셨어요. 그래서 계속 더 작업을 하시기도 원하셨는데 더 이루지 못한 부분이 가장 아쉽고.”]

생의 마지막까지 혼을 쏟아부은, 이제는 유작이 된 고인의 대표작들이 관람객을 기다립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김용태/그래픽:고석훈
  • “生의 마지막까지 혼을 다해”…0.05mm 펜촉으로 되살린 인류의 유산
    • 입력 2021-02-01 07:39:07
    • 수정2021-02-01 07: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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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라지거나 훼손된 문화재를 고증해 세밀하기 이를 데 없는 펜으로 되살려온 한국 ‘기록 펜화’의 거장 김영택 화백이 최근 세상을 떠났습니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그림을 향한 열정을 꺾지 않았다는데요.

화가의 펜촉에서 되살아난 인류의 위대한 유산들, 함께 만나보시죠.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이 둘러싸고, 강물이 끼고 도는 곳에 슬며시 자리한 ‘만대루’.

그림 속에선 누각이 산과 강을 오롯이 품어 안았습니다.

자연과 건축물의 조화란 바로 이런 거라고 그림은 보여 줍니다.

일제강점기에 헐려 더는 볼 수 없는 경복궁 서십자각.

독립문 앞에 주춧돌만 남은 영은문도 옛 모습 그대로 되살아났습니다.

가늘디가는 0.05mm 펜촉에서 어떤 건축물은 잃어버린 반쪽을 되찾았고, 언젠간 사라지거나 훼손될지 모를 유적들은 기록화로 남았습니다.

[故 김영택 화백/2015년 KBS 인터뷰 : “(펜화는) 문화재를 표현할 때 제가 봐선 가장 섬세하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매체라고 생각을 하고요, 문화재들을 또 복원시켜서 그린다는 그런 장점이 있는 거죠.”]

한 획, 한 획, 불경을 다시 쓰는 마음으로 펜을 들었다는 김영택 화백.

많게는 80만 번 획을 그어야 하나의 작품이 완성됩니다.

특히 눈앞에서 보는 듯한 독특한 원근법은 화가만의 독보적인 기법입니다.

[故 김영택 화백/2015년 KBS 인터뷰 : “카메라는 순간적으로 찰카닥하면 한 장의 이미지가 전체를 다 담지만 사람은 눈의 구조가 달라요. 제 그림에서는 사람의 눈이 보는 그런 크기, 또 강조 그걸 제가 그림에 만들어 넣는 거예요.”]

암 투병 중에도 펜을 놓지 않았지만, 끝내 마지막 전시를 앞둔 올해 초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한열/故 김영택 화백 아들 : “본인이 그리신 그림들이 계속 나중에도 또 볼 수 있게끔 그런 부분을 가장 원하셨어요. 그래서 계속 더 작업을 하시기도 원하셨는데 더 이루지 못한 부분이 가장 아쉽고.”]

생의 마지막까지 혼을 쏟아부은, 이제는 유작이 된 고인의 대표작들이 관람객을 기다립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김용태/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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