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금태섭, 연락오면 만나겠다”…야권, 2단계 경선하나?

입력 2021.02.01 (14: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2단계'로 진행될 가능성이 생겨났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후보가 먼저 맞붙은 후, 3월 초 국민의힘 후보와 최종 협상을 하는 방식입니다.


■ 금태섭 "안철수, 나와 먼저 단일화하자"

금 전 의원은 어제(지난달 31일) 출마 선언에서 안 대표에게 1 대 1 단일화를 먼저 하자고 제안한 데 이어, 오늘도 협상을 서두르자고 재촉했습니다.

금 전 의원은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안 대표와 제가 매주 토론을 한다면 안 대표 입장에서도 야권 경선이나 본선에서 유리해진다"며 자신과의 '선(先) 단일화 협상'이 안 대표에게도 유리한 방안이라고 말했습니다.

금 전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 저와 안 대표가 들어가면, 국민의힘에 개인 두 사람을 더하는 것밖에 안 된다"면서, 자신이나 안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을 하지 않고 이른바 '제3지대'에서 세력을 모아야 야권 승리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금 전 의원 입장에서는 유리한 제안입니다.

대선주자였던 안 대표와 붙어 체급을 높일 수 있고, 언론의 주목도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국민의힘 후보가 정해진 이후에 한꺼번에 단일화 협상을 할 경우, 당 바깥 후보들은 국민의힘 경선 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 안철수 "연락 오면 만나겠다"…급물살?

금 전 의원의 제안에 안 대표는 "연락이 오면 만나겠다"고 답했습니다.

안 대표는 어제 금 전 의원 출마선언 이후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안 대표는 "야권의 여러 현황을 잘 살펴보고 말씀드리겠다"면서 "이미 국민의힘에 (통합 경선을) 제안 드렸고, 내부에서 논의가 진행 중인 거로 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한 발 나아가 "서울시장 선거를 위해 서로를 존중해 야권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제 뜻에 동의한 것을 평가하고 싶다"면서 금 전 의원과의 회동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습니다.

국민의당 내부에는 금 전 의원과의 단일화 협상에 회의적인 분위기도 적지 않은 것으로 감지됩니다. 지지율이 크게 뒤처지는 후보와 협상하는 것이 안 대표에게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안 대표가 금 전 의원의 제안을 거부하거나 피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좋은 상황은 아닌 만큼,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 감지와 함께 향후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 모레 '단일화 방식' 결론 낼까

국민의힘에서도 이런 '2단계 경선'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안 대표가 제안한 '입당 없는 통합경선'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여전히 우세합니다.

당장 내일부터 예비경선 여론조사가 시작되는 데다, 3월에 가서 단일화를 하면 된다는 김종인 위원장 입장이 워낙 강경하기 때문입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 부산 가덕도 방문 현장에서 "당 경선 중에는 딴 사람이 끼어들 수가 없다"면서 "제3지대 단일화는 자기들끼리 얘기이니 우리가 관여할 계제는 아니다. 우리 후보가 선정된 다음에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의원들도 오늘 국회에서 모여, 단일화를 포함한 보궐선거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안 대표가 입당하지 않는 한, 김 위원장 방침대로 당 후보가 결정되는 3월 초에 단일화 협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공천관리위원장인 정진석 의원은 회의 후 "결론을 내진 않았다"면서도 "(단일화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쳐선 안 되고, 한목소리로 가야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중진 중 유일하게 강북에서 당선된 권영세(4선·서울 용산) 의원 정도만이 지금이라도 안 대표와 통합 경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진의원들은 모레(3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단일화 전략과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안철수 “금태섭, 연락오면 만나겠다”…야권, 2단계 경선하나?
    • 입력 2021-02-01 14:21:24
    취재K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2단계'로 진행될 가능성이 생겨났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후보가 먼저 맞붙은 후, 3월 초 국민의힘 후보와 최종 협상을 하는 방식입니다.


■ 금태섭 "안철수, 나와 먼저 단일화하자"

금 전 의원은 어제(지난달 31일) 출마 선언에서 안 대표에게 1 대 1 단일화를 먼저 하자고 제안한 데 이어, 오늘도 협상을 서두르자고 재촉했습니다.

금 전 의원은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안 대표와 제가 매주 토론을 한다면 안 대표 입장에서도 야권 경선이나 본선에서 유리해진다"며 자신과의 '선(先) 단일화 협상'이 안 대표에게도 유리한 방안이라고 말했습니다.

금 전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 저와 안 대표가 들어가면, 국민의힘에 개인 두 사람을 더하는 것밖에 안 된다"면서, 자신이나 안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을 하지 않고 이른바 '제3지대'에서 세력을 모아야 야권 승리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금 전 의원 입장에서는 유리한 제안입니다.

대선주자였던 안 대표와 붙어 체급을 높일 수 있고, 언론의 주목도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국민의힘 후보가 정해진 이후에 한꺼번에 단일화 협상을 할 경우, 당 바깥 후보들은 국민의힘 경선 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 안철수 "연락 오면 만나겠다"…급물살?

금 전 의원의 제안에 안 대표는 "연락이 오면 만나겠다"고 답했습니다.

안 대표는 어제 금 전 의원 출마선언 이후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안 대표는 "야권의 여러 현황을 잘 살펴보고 말씀드리겠다"면서 "이미 국민의힘에 (통합 경선을) 제안 드렸고, 내부에서 논의가 진행 중인 거로 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한 발 나아가 "서울시장 선거를 위해 서로를 존중해 야권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제 뜻에 동의한 것을 평가하고 싶다"면서 금 전 의원과의 회동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습니다.

국민의당 내부에는 금 전 의원과의 단일화 협상에 회의적인 분위기도 적지 않은 것으로 감지됩니다. 지지율이 크게 뒤처지는 후보와 협상하는 것이 안 대표에게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안 대표가 금 전 의원의 제안을 거부하거나 피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좋은 상황은 아닌 만큼,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 감지와 함께 향후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 모레 '단일화 방식' 결론 낼까

국민의힘에서도 이런 '2단계 경선'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안 대표가 제안한 '입당 없는 통합경선'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여전히 우세합니다.

당장 내일부터 예비경선 여론조사가 시작되는 데다, 3월에 가서 단일화를 하면 된다는 김종인 위원장 입장이 워낙 강경하기 때문입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 부산 가덕도 방문 현장에서 "당 경선 중에는 딴 사람이 끼어들 수가 없다"면서 "제3지대 단일화는 자기들끼리 얘기이니 우리가 관여할 계제는 아니다. 우리 후보가 선정된 다음에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의원들도 오늘 국회에서 모여, 단일화를 포함한 보궐선거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안 대표가 입당하지 않는 한, 김 위원장 방침대로 당 후보가 결정되는 3월 초에 단일화 협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공천관리위원장인 정진석 의원은 회의 후 "결론을 내진 않았다"면서도 "(단일화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쳐선 안 되고, 한목소리로 가야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중진 중 유일하게 강북에서 당선된 권영세(4선·서울 용산) 의원 정도만이 지금이라도 안 대표와 통합 경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진의원들은 모레(3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단일화 전략과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