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VS 월가, ‘게임스톱’ 사태…왜 일어났나?

입력 2021.02.01 (21:36) 수정 2021.02.0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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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게임기 유통업체 게임스톱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뉴욕 증시를 뒤흔들었죠.

공매도 전략을 일삼은 거대 금융 자본을 상대로 한 개미들의 승리라고까지 표현하는데요,

뉴욕 연결해 게임스톱 사태의 배경과 파장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한보경 특파원! 개인투자자들의 집중 매입으로 지난 한달 동안 게임스톱 주가가 17배 가까이 올랐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걸까요..

[기자]

사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건입니다.

이걸 물리적으로 가능하게 만든 건 우선 두가지입니다.

수수료 없이 개인들이 주식을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로빈후드' 같은 온라인 플랫폼과 개인들의 목소리가 응집되는 온라인 커뮤니티입니다.

이번에도 회원 수가 400만 명인 한 주식정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매도로 게임스톱을 흔드는 헤지펀드에 맞서자, 개인투자자, 즉 개미들이 집결했습니다.

한마디로, 온라인 기술의 발달로 개인들의 수천, 수만 건의 거래가 대형 자본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줬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이걸 '금융시장 민주화의 정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앵커]

거대금융자본, '월가'에 대한 개인들의 분노가 표출됐다라는 해석이 나오는데 그 중심에는 젊은 세대가 있다면서요?

[기자]

20, 30대가 특히 집결했습니다.

지난 2008년 월가에서 촉발된 금융위기를 보고 자란 세대죠,

2011년 가을의 '월가점령' 시위 기억하실 겁니다.

금융위기 이후 심해진 빈부격차와 반성하지 않는 대형 금융사들을 비판한 운동이었는데, 이번 '게임스톱 사태'는 이 운동이 온라인에서 부활한거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빈부격차를 더 악화시키고 있는 와중에, 개인 부자들과 대형 금융사들의 자산은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폭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뉴욕에서는 '다시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개인투자자들 피해가 클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기자]

게임스톱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오른 면이 있기 때문에 이게 빠지게 된다면 결국 개미들이 피해 입을거라는 우렵니다.

그리고 수십조원의 손실을 본 헤지펀드들이 손실 충당을 위해 갖고 있는 주식을 매도하게 되면 시장엔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요,

게임스톱 건이 쉽게 끝날 것 같진 않습니다.

개인들의 주식 거래를 제한한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에 대해 집단소송이 제기됐고 미국 의회는 이 로빈후드와 공매도로 기업 흔들기 일삼는 헤지펀드들 청문회에 세워 제대로 따져보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손덕배/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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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 VS 월가, ‘게임스톱’ 사태…왜 일어났나?
    • 입력 2021-02-01 21:36:55
    • 수정2021-02-01 22:07:30
    뉴스 9
[앵커]

미국의 게임기 유통업체 게임스톱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뉴욕 증시를 뒤흔들었죠.

공매도 전략을 일삼은 거대 금융 자본을 상대로 한 개미들의 승리라고까지 표현하는데요,

뉴욕 연결해 게임스톱 사태의 배경과 파장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한보경 특파원! 개인투자자들의 집중 매입으로 지난 한달 동안 게임스톱 주가가 17배 가까이 올랐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걸까요..

[기자]

사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건입니다.

이걸 물리적으로 가능하게 만든 건 우선 두가지입니다.

수수료 없이 개인들이 주식을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로빈후드' 같은 온라인 플랫폼과 개인들의 목소리가 응집되는 온라인 커뮤니티입니다.

이번에도 회원 수가 400만 명인 한 주식정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매도로 게임스톱을 흔드는 헤지펀드에 맞서자, 개인투자자, 즉 개미들이 집결했습니다.

한마디로, 온라인 기술의 발달로 개인들의 수천, 수만 건의 거래가 대형 자본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줬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이걸 '금융시장 민주화의 정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앵커]

거대금융자본, '월가'에 대한 개인들의 분노가 표출됐다라는 해석이 나오는데 그 중심에는 젊은 세대가 있다면서요?

[기자]

20, 30대가 특히 집결했습니다.

지난 2008년 월가에서 촉발된 금융위기를 보고 자란 세대죠,

2011년 가을의 '월가점령' 시위 기억하실 겁니다.

금융위기 이후 심해진 빈부격차와 반성하지 않는 대형 금융사들을 비판한 운동이었는데, 이번 '게임스톱 사태'는 이 운동이 온라인에서 부활한거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빈부격차를 더 악화시키고 있는 와중에, 개인 부자들과 대형 금융사들의 자산은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폭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뉴욕에서는 '다시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개인투자자들 피해가 클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기자]

게임스톱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오른 면이 있기 때문에 이게 빠지게 된다면 결국 개미들이 피해 입을거라는 우렵니다.

그리고 수십조원의 손실을 본 헤지펀드들이 손실 충당을 위해 갖고 있는 주식을 매도하게 되면 시장엔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요,

게임스톱 건이 쉽게 끝날 것 같진 않습니다.

개인들의 주식 거래를 제한한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에 대해 집단소송이 제기됐고 미국 의회는 이 로빈후드와 공매도로 기업 흔들기 일삼는 헤지펀드들 청문회에 세워 제대로 따져보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손덕배/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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