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원장, ‘김진숙 복직’ 단식 농성장 찾은 이유는?

입력 2021.0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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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종일 이어지는 맹추위 속,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30여 년 전 옛 한진중공업에서 해고됐던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복직을 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지난해 12월 시작한 단식 농성이 오늘(3일)로써 44일째입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어제(2일) 이곳을 직접 찾았습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청와대 앞 ‘김진숙 복직 촉구’ 단식농성장을 찾았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청와대 앞 ‘김진숙 복직 촉구’ 단식농성장을 찾았다.

■ 단식농성장 찾은 인권위원장..."문제해결 돕겠다"

현장을 찾은 최 위원장은 무엇보다 단식농성자들의 건강을 걱정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단식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싸움은 살아서 길게 하는 거로 생각한다"고 단식을 만류했습니다. 그러면서 "농성자들의 몸이 상하고 있는 상황이 빨리 정리되길 바란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인권위 차원의 노력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실제 송경동 시인 등 단식 농성자들의 건강은 점점 나빠지고 있습니다. 이들의 혈당과 혈압은 기준치 이하로 떨어진 상태라고 합니다. 추운 날씨도 문제입니다. 처음에는 7명이 단식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3명으로 줄었습니다.

단식 중인 정홍형 금속노조 부양지부 부지부장은 "김 지도위원의 사례는 국가폭력에 의해 인격이 말살된 경우"라면서, 인권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지금 단식 기간이 길어져 긴박한 상황이라면서, 인권위 차원에서 조속하게 입장을 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김진숙 복직 촉구’ 단체 1인 시위가 열렸다.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김진숙 복직 촉구’ 단체 1인 시위가 열렸다.

■ 부산서 경기도까지 온 김진숙..."복직까지 계속"

김 지도위원은 1981년 옛 한진중공업 용접공으로 입사해 일하다가 1986년 노조 대의원으로 당선된 후 유인물을 유포해 경찰 조사를 받고 이로 인해 무단결근이 발생해 해고됐습니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2009년과 지난해 9월 두 차례에 걸쳐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권고했지만, 사용자 측은 해고무효 확인 소송에서 이겼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후 경사노위까지 중재에 나섰지만 견해차가 커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지난해를 끝으로 정년이 끝났습니다.

부산에서 청와대를 향해 걷기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은 김진숙 지도위원. 현재 경기도 평택시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요구하며 지난 주말에는 서울 시내에서 지지 시위가 있기도 했습니다.

김 지도위원은 현재 암 투병 중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복직이 이뤄질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며 오늘도 청와대를 향해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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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위원장, ‘김진숙 복직’ 단식 농성장 찾은 이유는?
    • 입력 2021-02-03 06:00:17
    취재K

온 종일 이어지는 맹추위 속,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30여 년 전 옛 한진중공업에서 해고됐던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복직을 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지난해 12월 시작한 단식 농성이 오늘(3일)로써 44일째입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어제(2일) 이곳을 직접 찾았습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청와대 앞 ‘김진숙 복직 촉구’ 단식농성장을 찾았다.
■ 단식농성장 찾은 인권위원장..."문제해결 돕겠다"

현장을 찾은 최 위원장은 무엇보다 단식농성자들의 건강을 걱정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단식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싸움은 살아서 길게 하는 거로 생각한다"고 단식을 만류했습니다. 그러면서 "농성자들의 몸이 상하고 있는 상황이 빨리 정리되길 바란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인권위 차원의 노력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실제 송경동 시인 등 단식 농성자들의 건강은 점점 나빠지고 있습니다. 이들의 혈당과 혈압은 기준치 이하로 떨어진 상태라고 합니다. 추운 날씨도 문제입니다. 처음에는 7명이 단식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3명으로 줄었습니다.

단식 중인 정홍형 금속노조 부양지부 부지부장은 "김 지도위원의 사례는 국가폭력에 의해 인격이 말살된 경우"라면서, 인권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지금 단식 기간이 길어져 긴박한 상황이라면서, 인권위 차원에서 조속하게 입장을 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김진숙 복직 촉구’ 단체 1인 시위가 열렸다.
■ 부산서 경기도까지 온 김진숙..."복직까지 계속"

김 지도위원은 1981년 옛 한진중공업 용접공으로 입사해 일하다가 1986년 노조 대의원으로 당선된 후 유인물을 유포해 경찰 조사를 받고 이로 인해 무단결근이 발생해 해고됐습니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2009년과 지난해 9월 두 차례에 걸쳐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권고했지만, 사용자 측은 해고무효 확인 소송에서 이겼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후 경사노위까지 중재에 나섰지만 견해차가 커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지난해를 끝으로 정년이 끝났습니다.

부산에서 청와대를 향해 걷기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은 김진숙 지도위원. 현재 경기도 평택시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요구하며 지난 주말에는 서울 시내에서 지지 시위가 있기도 했습니다.

김 지도위원은 현재 암 투병 중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복직이 이뤄질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며 오늘도 청와대를 향해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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