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폐업 속출하는데”…부산 자영업자는 증가?

입력 2021.02.03 (09:47) 수정 2021.02.0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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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식당, 카페, 학원 등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에선 자영업자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고 있는데 우려할만한 수준입니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부산 자영업의 현주소와 대책을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공웅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파스타 전문점을 연 이훈 씨.

코로나19 탓에 매출 압박에 시달리는 직장을 나와 생계를 위한 마지막 선택이었습니다.

[이 훈/파스타 전문점주 : "가게를 냈는데 이게 잘 안 된다고 하면 걱정은 되는데 그래도 제 나름대로는 열심히 하면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전국의 자영업자는 553만 명.

1년 전보다 7만 5천 명 정도 줄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매출 급감에 시달리던 음식점 등이 못 버티고 폐업한 겁니다.

전국 17곳 시도 중 12곳이 줄었습니다.

그런데 부산은 다릅니다.

1년 새 만 천 명이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증가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이유는 뭘까?

부산의 취약한 산업구조 탓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산에서 3개월 이상 일한 상용근로자는 1년 전보다 7.6%, 6만 9천 명이 줄었습니다.

전통 제조업 기반인 부산에선 장기간 불황에 코로나19까지 겹쳐 문닫는 공장이 급증했고 일자리가 사라지자, 갈 곳 없는 퇴직자들이 너도나도 자영업에 뛰어든 겁니다.

[노민선/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 : "회사를 그만둔 근로자들이 생계형 창업에 뛰어들고 있는 부분들이 좀 있고요.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가 증가하는 등 자영업자의 환경이 좀 악화되고 있습니다."]

음식,숙박업,도소매업 등 이른바 '생계형 창업'이 대부분이다 보니 기존 자영업자와 출혈경쟁이 불가피합니다.

수익은커녕 부채만 늘어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영숙/한국외식업중앙회 부산사상구지부장 : "하루에 한 팀도 못 받고 그냥 문만 열어놨다가 그냥 문을 닫고 가시는 분이 태반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내 주위에도 많고 지금…."]

자영업자 10명 중 6명은 하루 10시간씩 일하지만 한 달 수입이 150만 원도 채 되지 않는다는 통계는 부산 자영업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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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① “폐업 속출하는데”…부산 자영업자는 증가?
    • 입력 2021-02-03 09:47:07
    • 수정2021-02-03 10:53:14
    930뉴스(부산)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식당, 카페, 학원 등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에선 자영업자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고 있는데 우려할만한 수준입니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부산 자영업의 현주소와 대책을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공웅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파스타 전문점을 연 이훈 씨.

코로나19 탓에 매출 압박에 시달리는 직장을 나와 생계를 위한 마지막 선택이었습니다.

[이 훈/파스타 전문점주 : "가게를 냈는데 이게 잘 안 된다고 하면 걱정은 되는데 그래도 제 나름대로는 열심히 하면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전국의 자영업자는 553만 명.

1년 전보다 7만 5천 명 정도 줄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매출 급감에 시달리던 음식점 등이 못 버티고 폐업한 겁니다.

전국 17곳 시도 중 12곳이 줄었습니다.

그런데 부산은 다릅니다.

1년 새 만 천 명이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증가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이유는 뭘까?

부산의 취약한 산업구조 탓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산에서 3개월 이상 일한 상용근로자는 1년 전보다 7.6%, 6만 9천 명이 줄었습니다.

전통 제조업 기반인 부산에선 장기간 불황에 코로나19까지 겹쳐 문닫는 공장이 급증했고 일자리가 사라지자, 갈 곳 없는 퇴직자들이 너도나도 자영업에 뛰어든 겁니다.

[노민선/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 : "회사를 그만둔 근로자들이 생계형 창업에 뛰어들고 있는 부분들이 좀 있고요.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가 증가하는 등 자영업자의 환경이 좀 악화되고 있습니다."]

음식,숙박업,도소매업 등 이른바 '생계형 창업'이 대부분이다 보니 기존 자영업자와 출혈경쟁이 불가피합니다.

수익은커녕 부채만 늘어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영숙/한국외식업중앙회 부산사상구지부장 : "하루에 한 팀도 못 받고 그냥 문만 열어놨다가 그냥 문을 닫고 가시는 분이 태반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내 주위에도 많고 지금…."]

자영업자 10명 중 6명은 하루 10시간씩 일하지만 한 달 수입이 150만 원도 채 되지 않는다는 통계는 부산 자영업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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