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민 불복종’ 확산…군부 “쿠데타 불가피”

입력 2021.02.03 (10:56) 수정 2021.02.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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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지난 1일 발생한 군부의 전격적인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이 점차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군부는 쿠데타는 불가피한 것이었다며 폭동이나 사회 불안을 조장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3일 외신 및 현지 SNS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를 전후로 최대 상업도시 양곤에서 일부 시민들이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냄비나 깡통을 두들기는 방식으로 쿠데타에 대한 항의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
구금된 아웅산 수치 고문이 성명을 통해 시민들에게 쿠데타를 거부하고 항의 시위를 벌이라고 촉구한 데 대한 호응으로 보입니다.

외신들은 애초 수 분간 계획됐던 이런 항의는 일부 지역에서는 15분 이상 지속됐으며, 군부에 의해 구금된 수치 고문의 안녕과 자유를 요구하는 외침도 들렸다고 전했습니다.

네티즌뿐만 아니라 일부 K팝 팬은 한국어로 적힌 ‘군부 쿠데타를 단호히 반대한다’는 팻말이 등장한 트윗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최소 20개 국립 병원의 의료진도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에 동참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일부 병원에서는 의료진이 쿠데타에 대한 항의 표시로 검은 리본을 달았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미얀마 최대 활동가 단체 중 한 곳인 ‘양곤 청년 네트워크’도 시민 불복종 운동을 벌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쿠데타로 전권을 잡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전날 총선 부정 의혹에 대한 계속된 항의가 묵살된 만큼, 군부가 정권을 잡은 것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쿠데타 이후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입장이 알려진 것은 처음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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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시민 불복종’ 확산…군부 “쿠데타 불가피”
    • 입력 2021-02-03 10:56:04
    • 수정2021-02-03 11:00:32
    국제
미얀마에서 지난 1일 발생한 군부의 전격적인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이 점차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군부는 쿠데타는 불가피한 것이었다며 폭동이나 사회 불안을 조장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3일 외신 및 현지 SNS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를 전후로 최대 상업도시 양곤에서 일부 시민들이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냄비나 깡통을 두들기는 방식으로 쿠데타에 대한 항의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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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금된 아웅산 수치 고문이 성명을 통해 시민들에게 쿠데타를 거부하고 항의 시위를 벌이라고 촉구한 데 대한 호응으로 보입니다.

외신들은 애초 수 분간 계획됐던 이런 항의는 일부 지역에서는 15분 이상 지속됐으며, 군부에 의해 구금된 수치 고문의 안녕과 자유를 요구하는 외침도 들렸다고 전했습니다.

네티즌뿐만 아니라 일부 K팝 팬은 한국어로 적힌 ‘군부 쿠데타를 단호히 반대한다’는 팻말이 등장한 트윗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최소 20개 국립 병원의 의료진도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에 동참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일부 병원에서는 의료진이 쿠데타에 대한 항의 표시로 검은 리본을 달았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미얀마 최대 활동가 단체 중 한 곳인 ‘양곤 청년 네트워크’도 시민 불복종 운동을 벌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쿠데타로 전권을 잡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전날 총선 부정 의혹에 대한 계속된 항의가 묵살된 만큼, 군부가 정권을 잡은 것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쿠데타 이후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입장이 알려진 것은 처음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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