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유행’ 다음 달에 오나? 따져보니…

입력 2021.02.05 (07:00) 수정 2021.02.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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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4차 대유행' 가능성을 정부가 4일 공식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이달 중순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사회적 분위기가 느슨해지면서 3월이나 4월에 '4차 유행'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인데요.

실제로 전문가들도 '3월, 4차 유행' 가능성을 일찌감치 거론해왔습니다. 4차 유행 시기가 어떻게 해서 이르면 다음달로 예측됐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3월 4일~4월 23일 '4차유행' 우려"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는 기존 유행 사례를 분석하고, 집단감염이 잇따라 나오는 등의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 3월 4일에서 4월 23일 사이 4차 유행이 올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정 교수는 코로나19의 1~3차 유행 당시 규모, 그리고 각 유행 발생의 간격 등을 분석했는데요.

정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1차 유행의 정점이었던 지난해 3월 3일부터 2차 유행 정점인 8월 26일까지는 176일이 걸렸습니다. 2차 유행의 정점에서 2차 유행의 정점까지는 120일이 걸렸습니다.

현재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3차 유행도 잦아들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4차 유행이 오는 시기 역시 더 짧아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정 교수는 앞선 유행 사례를 종합한 결과, 3차 대유행 정점에서부터 70~120일 뒤 4차 유행의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고, 이 같은 결과 3월 초에서 4월 중하순에 '4차 유행'이 올 수 있다고 봤습니다.

유행이 거듭될 수록 각 유행 사이의 간격은 짧아지고, 규모는 더욱 커진다는 것인데요. 기존 유행에서 다음 단계의 유행으로 넘어갈 때 마다 확진자나 감염 의심자 등의 규모 역시 증가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재훈 교수는 KBS와의 통화에서 "감염자와 감염 의심자 등을 토대로 환자 발생 상황을 수학적으로 예측하는 SEIR 모형으로 분석한 것이 아니다. 코로나19의 각 유행 단계 등을 시계열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감염병 예측에 쓰이는 수학적 모델 'SEIR'은 감염 의심자(Suspectible), 노출(Exposed), 감염(Infectious), 회복(Removed)의 앞 글자를 따온 것인데요.

각 단계에 속하는 사람 수에 따른 전파 양상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이나 백신 접종과 같은 변수를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어 코로나19의 경우는 종합적 분석이 더 타당하다는 의견이 국제 학회에서도 언급된 바 있습니다.

■설 연휴 '사회적 거리두기' 중요..."노력하면 4차유행 늦출 수 있어"

정 교수는 4차유행 우려에 대해 "3차 유행을 겪은 국가들은 방역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긴급조치를 연장했고, 우리나라도 설 연휴까지 거리두기를 유지한 만큼 신속한 백신 접종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 3~4월 4차 유행이 예측된 것이며,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 준수 등에 따라 유행을 늦추거나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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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4차유행’ 다음 달에 오나? 따져보니…
    • 입력 2021-02-05 07:00:18
    • 수정2021-02-05 17:24:21
    취재K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4차 대유행' 가능성을 정부가 4일 공식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이달 중순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사회적 분위기가 느슨해지면서 3월이나 4월에 '4차 유행'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인데요.

실제로 전문가들도 '3월, 4차 유행' 가능성을 일찌감치 거론해왔습니다. 4차 유행 시기가 어떻게 해서 이르면 다음달로 예측됐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3월 4일~4월 23일 '4차유행' 우려"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는 기존 유행 사례를 분석하고, 집단감염이 잇따라 나오는 등의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 3월 4일에서 4월 23일 사이 4차 유행이 올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정 교수는 코로나19의 1~3차 유행 당시 규모, 그리고 각 유행 발생의 간격 등을 분석했는데요.

정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1차 유행의 정점이었던 지난해 3월 3일부터 2차 유행 정점인 8월 26일까지는 176일이 걸렸습니다. 2차 유행의 정점에서 2차 유행의 정점까지는 120일이 걸렸습니다.

현재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3차 유행도 잦아들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4차 유행이 오는 시기 역시 더 짧아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정 교수는 앞선 유행 사례를 종합한 결과, 3차 대유행 정점에서부터 70~120일 뒤 4차 유행의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고, 이 같은 결과 3월 초에서 4월 중하순에 '4차 유행'이 올 수 있다고 봤습니다.

유행이 거듭될 수록 각 유행 사이의 간격은 짧아지고, 규모는 더욱 커진다는 것인데요. 기존 유행에서 다음 단계의 유행으로 넘어갈 때 마다 확진자나 감염 의심자 등의 규모 역시 증가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재훈 교수는 KBS와의 통화에서 "감염자와 감염 의심자 등을 토대로 환자 발생 상황을 수학적으로 예측하는 SEIR 모형으로 분석한 것이 아니다. 코로나19의 각 유행 단계 등을 시계열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감염병 예측에 쓰이는 수학적 모델 'SEIR'은 감염 의심자(Suspectible), 노출(Exposed), 감염(Infectious), 회복(Removed)의 앞 글자를 따온 것인데요.

각 단계에 속하는 사람 수에 따른 전파 양상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이나 백신 접종과 같은 변수를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어 코로나19의 경우는 종합적 분석이 더 타당하다는 의견이 국제 학회에서도 언급된 바 있습니다.

■설 연휴 '사회적 거리두기' 중요..."노력하면 4차유행 늦출 수 있어"

정 교수는 4차유행 우려에 대해 "3차 유행을 겪은 국가들은 방역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긴급조치를 연장했고, 우리나라도 설 연휴까지 거리두기를 유지한 만큼 신속한 백신 접종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 3~4월 4차 유행이 예측된 것이며,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 준수 등에 따라 유행을 늦추거나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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