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랩] “국민 7명중 1명이 신용불량자” 2000년 초 카드대란

입력 2021.02.07 (13:36) 수정 2021.02.0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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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외환위기로 결딴났던 소비 심리를 되살리고, 탈세의 원인인 은밀한 현금거래를 줄이기 위해 2000년부터 신용카드 사용이 권장됩니다. 신용카드를 쓰면 연말 공제 혜택을 주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죠. 심지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한도를 폐지하고, 신용카드를 많이 쓰게 하려고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도 발행합니다.

너도나도 신용카드를 쓰게 되자, 신용카드사들은 자사 카드를 쓰게 하려고 마구잡이로 카드를 발급합니다. 소득이 없는 대학생뿐 아니라 미성년자들도 신용카드를 쓰며, 크게 사회문제가 됐는데요. 1999년 3,800만 장이었던 카드 발급 수는 2년 만에 1억 장이 넘어갑니다. 가계 빚 중 카드빚의 비중도 2년 동안 3배 넘게 오르며, 결국 정부는 현금서비스 한도를 다시 축소하고 카드 발급 조건을 강화합니다.

하지만 이미 시중에는 너무 많은 신용카드가 풀린 뒤 였습니다. 현금서비스 한도를 축소하자, 카드빚을 다른 카드의 현금서비스로 막는 돌려막기를 못하게 됐고, 카드빚을 갚지 못한 신용불량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2003년에는 360만 명이 넘기도 하죠. 소비자들이 카드빚을 갚지 못하자, 신용카드사들도 적자에 허덕입니다.

업계 1위였던 LG카드는 결국 부실을 해소하지 못하고 2006년 신한금융지주에 매각됩니다.. 근시안적인 경제정책을 세웠던 정부, 고객의 신용을 생각하지 않고 신용카드 발급을 부추겼던 신용카드사, 갚을 능력이 없어도 무조건 소비부터 했던 사람들까지.. 많은 삶을 망치고 가정을 파탄 냈던 ’2000년대 초 카드대란’. 크랩이 아카이브로 정리해봤습니다.

구성,편집 유현우
디자인 이효정


https://www.youtube.com/watch?v=f6fuVOO3h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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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랩] “국민 7명중 1명이 신용불량자” 2000년 초 카드대란
    • 입력 2021-02-07 13:36:48
    • 수정2021-02-08 10: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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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외환위기로 결딴났던 소비 심리를 되살리고, 탈세의 원인인 은밀한 현금거래를 줄이기 위해 2000년부터 신용카드 사용이 권장됩니다. 신용카드를 쓰면 연말 공제 혜택을 주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죠. 심지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한도를 폐지하고, 신용카드를 많이 쓰게 하려고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도 발행합니다.

너도나도 신용카드를 쓰게 되자, 신용카드사들은 자사 카드를 쓰게 하려고 마구잡이로 카드를 발급합니다. 소득이 없는 대학생뿐 아니라 미성년자들도 신용카드를 쓰며, 크게 사회문제가 됐는데요. 1999년 3,800만 장이었던 카드 발급 수는 2년 만에 1억 장이 넘어갑니다. 가계 빚 중 카드빚의 비중도 2년 동안 3배 넘게 오르며, 결국 정부는 현금서비스 한도를 다시 축소하고 카드 발급 조건을 강화합니다.

하지만 이미 시중에는 너무 많은 신용카드가 풀린 뒤 였습니다. 현금서비스 한도를 축소하자, 카드빚을 다른 카드의 현금서비스로 막는 돌려막기를 못하게 됐고, 카드빚을 갚지 못한 신용불량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2003년에는 360만 명이 넘기도 하죠. 소비자들이 카드빚을 갚지 못하자, 신용카드사들도 적자에 허덕입니다.

업계 1위였던 LG카드는 결국 부실을 해소하지 못하고 2006년 신한금융지주에 매각됩니다.. 근시안적인 경제정책을 세웠던 정부, 고객의 신용을 생각하지 않고 신용카드 발급을 부추겼던 신용카드사, 갚을 능력이 없어도 무조건 소비부터 했던 사람들까지.. 많은 삶을 망치고 가정을 파탄 냈던 ’2000년대 초 카드대란’. 크랩이 아카이브로 정리해봤습니다.

구성,편집 유현우
디자인 이효정


https://www.youtube.com/watch?v=f6fuVOO3h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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