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확진자 치료 의료진 잇따라 감염…광주시 뒤늦게 대책 마련

[앵커]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돌보던 의료진이 잇따라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광주에서 확 진자 치료 과정에 의료진이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광주시는 뒤늦게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광주 감염병 전담병원인 빛고을 전남대병원.

지난 달 중순 이 곳에서 일하던 간호조무사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고, 11일 뒤에는 같은 공간을 써온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간호사 한 명이 추가로 확진됐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를 돌보기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파견된 의료진이었습니다.

역학조사 결과 병원 밖 뚜렷한 감염원이 나타나지 않아 방역당국은 확진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국내에서 확진자를 돌보는 의료진 가운데 감염된 경우는 26명.

광주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의료진 확진에 따른 추가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광주시는 다른 의료기관과 이 같은 사실을 공유하지도 않는 등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의료진 감염 발생 이후 감염병 관리 교육을 강화한 다른 지자체와 대조적입니다.

[여태익/울산시 시민건강과장 : "(감염병관리지원단에) 감염병 예방 교육을 다시 시켜라, 그다음에 행동요령이라든지 레벨D (방호복) 착·탈의 요령 이런 걸 다시 교육을 시켜라(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광주시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송혜자/광주시 감염병관리과장 : "현장에서 의료진들 (사이에) 확산이나 감염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서 전문가들과 현장 위주의 실질적인 교육이나 관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사회의 긴장감과 위기의식을 연일 강조하는 광주시.

정작 감염병 전담병원 의료진의 이례적인 확진 사례에 대해서는 느슨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