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산불 보상금 지급…쓸쓸한 설 명절

입력 2021.02.11 (19:27) 수정 2021.02.1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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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9년 4월, 강원도 고성과 속초에서 대형산불이 난 지 벌써 2년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상금 논의는 지지부진한 데다, 한전에 대한 구상권 청구를 놓고 소송까지 진행될 예정이어서, 이재민들의 설 명절은 이번에도 쓸쓸하기만 합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시뻘건 불길이 강풍을 타고 삶의 터전을 집어삼킵니다.

산림 700만 제곱미터가 소실되고 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한전의 전신주 전선이 끊어진 게 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산불로 집을 잃고 임시주택에 남아있는 이재민들은 아직도 123세대, 272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보상금 지급이 늦어지면서, 빚을 내 집을 짓기도 어렵습니다.

[정희훈/산불 이재민 : "(대출) 원금을 내지 못할 경우에 오는 그 압박감 그런 것들도 생각을 해야 하는데, 뭐든 돈이 나와야지 돈이 나와야지 어떻게 살 수가 있어요. 생존해야 하니까."]

한전은 애초 계획한 보상금 천40억 원 가운데, 지금까지 절반 정도인 556억 원을 지급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행정안전부는 재난안전법에 따라 한전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더욱이 구상권 청구를 놓고 소송까지 진행될 예정이어서, 이재민들의 보상금 지급 시기는 더욱 늦어질 전망입니다.

이재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노장현/고성 산불 피해 비상대책위원장 : "정말 이재민들을 중심에 두고 축구공처럼 이리 차고 저리 차고 하지 말고 이재민들이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보상금 지급을) 처리했으면 좋겠다."]

이재민들은 산불 발생 2년이 다 되도록 정부와 한전 등이 해결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집단행동도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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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부진한 산불 보상금 지급…쓸쓸한 설 명절
    • 입력 2021-02-11 19:27:38
    • 수정2021-02-11 19: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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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9년 4월, 강원도 고성과 속초에서 대형산불이 난 지 벌써 2년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상금 논의는 지지부진한 데다, 한전에 대한 구상권 청구를 놓고 소송까지 진행될 예정이어서, 이재민들의 설 명절은 이번에도 쓸쓸하기만 합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시뻘건 불길이 강풍을 타고 삶의 터전을 집어삼킵니다.

산림 700만 제곱미터가 소실되고 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한전의 전신주 전선이 끊어진 게 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산불로 집을 잃고 임시주택에 남아있는 이재민들은 아직도 123세대, 272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보상금 지급이 늦어지면서, 빚을 내 집을 짓기도 어렵습니다.

[정희훈/산불 이재민 : "(대출) 원금을 내지 못할 경우에 오는 그 압박감 그런 것들도 생각을 해야 하는데, 뭐든 돈이 나와야지 돈이 나와야지 어떻게 살 수가 있어요. 생존해야 하니까."]

한전은 애초 계획한 보상금 천40억 원 가운데, 지금까지 절반 정도인 556억 원을 지급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행정안전부는 재난안전법에 따라 한전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더욱이 구상권 청구를 놓고 소송까지 진행될 예정이어서, 이재민들의 보상금 지급 시기는 더욱 늦어질 전망입니다.

이재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노장현/고성 산불 피해 비상대책위원장 : "정말 이재민들을 중심에 두고 축구공처럼 이리 차고 저리 차고 하지 말고 이재민들이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보상금 지급을) 처리했으면 좋겠다."]

이재민들은 산불 발생 2년이 다 되도록 정부와 한전 등이 해결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집단행동도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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