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달라진 게 없다”…北 경제부장 한 달 만에 전격 해임

입력 2021.02.12 (19:22) 수정 2021.02.1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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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경제 계획을 점검하면서 노골적으로 내부 실태를 질타하며 경제 관료를 한 달 만에 전격 경질했습니다.

코로나19와 대북제재 속에서 북한의 심각한 경제 상황에 대한 절박함이 묻어난다는 평가입니다.

신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초 당 대회 이후 한 달 만에 열린 나흘간의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방점은 이번에도 경제였고, 표현은 신랄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수립된 경제 계획이 "달라진 게 없다"라며, 부문 별로 조목조목 비판했습니다.

농업은 불리한 조건 속에서 생산목표를 너무 높게 잡은 '허풍'이고,

반대로 전력과 건설·경공업은 책임을 피하려 처음부터 계획을 낮게 설정한 '보신주의'라는 겁니다.

[조선중앙TV : "어떤 부문의 계획은 현실 가능성도 없이 주관적으로 높여놓고 어떤 부문들에서는 반드시 하여야 할 것도 계획을 낮춰 새우는 폐단들이 나타났습니다."]

"무조건 집행하라"며 간부들을 다그친 김 위원장은 한 달 만에 경제부장을 전격 해임했습니다.

김정은의 측근인 조용원 당 비서가 일으켜 세워 질타하는 모습이 공개된 김두일을 경질하고, 후임에 '예산통'인 74살 오수용을 임명했습니다.

군부 등 특수기관들의 사리사욕 챙기기와 반사회주의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당 대회 뒤 이례적으로 급히 전원회의를 소집해 국가 주도의 자력갱생 추진을 다잡고 다그칠 정도라는 건 그만큼 북한의 경제난이 심각하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박원곤/한동대학교 국제지역학과 교수 : "코로나19로 작년 초부터 국경을 봉쇄했고 홍수와 경제제재 하에서 여전히 심각한 문제를 갖고있기 때문에 북한의 입장에서는 내치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아주 절박한 상황입니다."]

리선권 외무상을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시킨 걸 제외하면, 특별한 대남, 대미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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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달라진 게 없다”…北 경제부장 한 달 만에 전격 해임
    • 입력 2021-02-12 19:22:28
    • 수정2021-02-12 21: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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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경제 계획을 점검하면서 노골적으로 내부 실태를 질타하며 경제 관료를 한 달 만에 전격 경질했습니다.

코로나19와 대북제재 속에서 북한의 심각한 경제 상황에 대한 절박함이 묻어난다는 평가입니다.

신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초 당 대회 이후 한 달 만에 열린 나흘간의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방점은 이번에도 경제였고, 표현은 신랄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수립된 경제 계획이 "달라진 게 없다"라며, 부문 별로 조목조목 비판했습니다.

농업은 불리한 조건 속에서 생산목표를 너무 높게 잡은 '허풍'이고,

반대로 전력과 건설·경공업은 책임을 피하려 처음부터 계획을 낮게 설정한 '보신주의'라는 겁니다.

[조선중앙TV : "어떤 부문의 계획은 현실 가능성도 없이 주관적으로 높여놓고 어떤 부문들에서는 반드시 하여야 할 것도 계획을 낮춰 새우는 폐단들이 나타났습니다."]

"무조건 집행하라"며 간부들을 다그친 김 위원장은 한 달 만에 경제부장을 전격 해임했습니다.

김정은의 측근인 조용원 당 비서가 일으켜 세워 질타하는 모습이 공개된 김두일을 경질하고, 후임에 '예산통'인 74살 오수용을 임명했습니다.

군부 등 특수기관들의 사리사욕 챙기기와 반사회주의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당 대회 뒤 이례적으로 급히 전원회의를 소집해 국가 주도의 자력갱생 추진을 다잡고 다그칠 정도라는 건 그만큼 북한의 경제난이 심각하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박원곤/한동대학교 국제지역학과 교수 : "코로나19로 작년 초부터 국경을 봉쇄했고 홍수와 경제제재 하에서 여전히 심각한 문제를 갖고있기 때문에 북한의 입장에서는 내치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아주 절박한 상황입니다."]

리선권 외무상을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시킨 걸 제외하면, 특별한 대남, 대미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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