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박정호 “애플과 현대차 협력 결렬, 아쉬워할 이유 없어…애플은 또 찾아올 것”

입력 2021.02.15 (10:10) 수정 2021.02.1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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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과 현대차 협력 결렬, 아쉬워할 이유 없어
- 애플카 위해 투자했다 애플 변심하면 끌려다닐 수 있어.. 신중해야
- 애플, 자동차 산업군 가진 나라와 결국 손잡을 것
- 앨론 머스크 비트코인 투자.. 투자 수단으로서의 가치 인정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2월 15일(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 최경영 : 최경영의 최강시사 <경제합시다> 답답한 월요일 명쾌한 경제 이야기 나눠봅니다. 박정호 명지대학교 특임교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정호 : 안녕하세요?

▷ 최경영 : 오늘은 애플카 이야기인데, 애플카 이야기뿐만 아니고 이제 산업 구조 전반에 관해서 이야기하실 것 같습니다.

▶ 박정호 : 맞습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우리 현대차가 세계적인 기업인 애플에 자동차 어떻게 보면 제휴 협력을 한다는 게 결렬돼서 되게 아쉬워하시더라고요.

▷ 최경영 : 두근두근했었죠.

▶ 박정호 :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갑이다, 오히려 아쉬워할 이유가 전혀 없다, 이 이야기를 오늘 좀 드리려고 합니다.

▷ 최경영 : 맞습니다. 왜 아쉬워할 이유가 없나? 그런데 국뽕은 아니시죠?

▶ 박정호 : 전혀 아닙니다. 굉장히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오늘 말씀드리려고 하고요. 오히려 어설프게 좋은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는 것에 우리가 현혹돼서 약간 고개를 숙이고 계약을 맺었다면 자동차 산업의 특수성상 우리가 굉장히 끌려다니거나 수익도 제대로 못 누릴 수 있습니다.

▷ 최경영 : 그렇군요.

▶ 박정호 : 오늘 그 이야기 전반적으로 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사실 전 세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에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그러니까 규모감 있는 수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가 제 기억으로는 한 7개밖에 안 남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어떤 일이 생겼느냐 하면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를 만드는 것보다 자동차를 만드는 공장을 만드는 게 더 어려워졌습니다.

▷ 최경영 : 그래요?

▶ 박정호 : 네, 좀 설명을 드리면 지금 애플카 이슈가 되기 전에 전 세계적으로 작년 한 해를 가장 뜨겁게 달구었던 회사 하면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를 꼽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사실 지금의 테슬라가 있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GM 때문입니다.

▷ 최경영 : GM 때문에.

▶ 박정호 : 예, 글로벌 금융위기 때 GM이 경영이 너무 어려워서 거의 파산 직전까지 갔죠.

▷ 최경영 : 맞습니다. 기억납니다.

▶ 박정호 : 그래서 미국에 있는 GM의 자동차 공장을 대규모 폐쇄하기로 결정을 했어요.

▷ 최경영 : 맞아요.

▶ 박정호 : 그때 전기자동차를 만들고 싶었던 머스크가 바로 헐값에 나왔던 GM 자동차 만드는 공장 하나를 인수합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거요.

▷ 최경영 : 그랬구나.

▶ 박정호 : 만약에 그때 그 GM 자동차 공장이 매물로 나오지 않았다면 지금의 테슬라는 없는 게요. 자동차를 만드는 건 특정 회사 하나가 만드는 게 아니에요. 더 정확하게 표현 드리면 그 자동차를 만드는 벤더라고 부르는 협력사들 있죠? 협력사들 더 나아가서는 그 나라가 만드는 거라고 봐야 되는데요. 이거를 제일 쉽게 이해하기 쉽게 말씀드리는 방법 중에 하나가 우리나라가 현대차가 중국에 공장 세우려고 들어간 적 있었죠? 그때 현대차만 들어간 게 아니라 현대차 자동차 부품 협력사들 다 같이 들어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동차를 한 대 만들려는 건 쉽게 얘기해서 산업군을 가져야 되는 겁니다.

▷ 최경영 : 부품사들이라는 것은 수십 개, 수백 개가 되는 거잖아요.

▶ 박정호 : 그렇죠. 맞습니다. 그리고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안 되고 어떤 예를 들어서 베어링을 납품받으려고 했었을 때 A라는 협력사에 문제가 생겼을 때 스페어를 하나 가지고 있어야 되잖아요.

▷ 최경영 : 맞습니다.

▶ 박정호 : 그러니까 B라는 협력사도 있어야 되고 막 이렇게 되는 거죠.

▷ 최경영 : 그러네요.

▶ 박정호 : 그런데 저는 이런 거를 조직 구축 비용이라고 하는데요. 만약에 머스크가 어디인가 투자를 대규모 받아서 그 공장 짓기 시작하고 벤더 꾸리면 되는 것 아니냐? 그거를 꾸리는 데에 한 3년, 4년이 걸릴지 그리고 그 조각을 다 맞출 수는 있는지가 굉장히 위험요인이 많은 거죠.

▷ 최경영 : 그렇군요.

▶ 박정호 : 따라서 지금 만약에 테슬라 당시 GM 특히 그때 테슬라가 인수했던 GM 공장은 이것도 비하인드 스토리인데 당시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너무 안 좋아서 미국인들 사이에서 일본 자동차 회사에 대한 나름대로 분노 또 약간 뭐라고 할까, 원망이 있었어요. 그때 미국 자동차 소비시장을 좀 잠재우기 위해서 도요타가 우리의 첨단 자동차 설비 공장 노하우를 전수해주겠다고 하면서 GM하고 합작해서 만든 공장이 있는데, 마침 그걸 인수한 거예요. 그러니까 굉장히 설비도 최첨단으로 탈바꿈시킨 공장을 굉장히 싼값에 인수했는데 그때 470억 정도를 억 원 정도를 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한 자동차 생산 한 10만 대 정도를 할 수 있는 공장이 연간 매물로 따지면 한 1조 원 정도 잡는 건데, 그거를 단돈 한 500억도 안 되는 돈으로 인수했으니까 굉장히 기회인 거죠. 그런데 애플은 당연히 그런 협력사가 없겠죠.

▷ 최경영 : 없겠죠.

▶ 박정호 : 그러면 그런 것을 가질 수 있는 누군가랑은 결국 손을 잡아야 되는데요.

▷ 최경영 : 아, 현대차만이 아니고 협력사를 전체를 통으로 가져가는 거구나.

▶ 박정호 :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애플 입장에서 자동차를 꼭 하려면 자동차 회사랑 손을 잡을 수밖에 없고 더 정확히 말하면 자동차 회사의 산업군을 가진 나라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 최경영 : 그런데 그게 전 세계적으로 한 5개 나라 미국, 일본, 한국, 독일.

▶ 박정호 : 그다음에 프랑스 정도.

▷ 최경영 : 프랑스 정도. 그런데 이제 생산 대수나 이런 것을 보면 1천만 대 왔다 갔다 하는 나라들은 사실은 미국, 일본, 한국, 독일 정도라는 말이죠?

▶ 박정호 : 맞습니다.

▷ 최경영 : 그러니까 이게 4대 강국들이고, 나머지 나라들은 이제 판매 대수가 확 떨어져요.

▶ 박정호 : 확 떨어지죠. 바로 이런 이유들로 인해서 지금 우리나라가 오히려 키를 쥐고 있는 거다. 그런데 여기서 그러면 그래도 애플이 그러다 일본 찾아가면 어떻게 돼요, 교수님? 하면서 저한테 물어보는 친구들도 많아요.

▷ 최경영 : 그게 시청자들의 가장 큰 궁금증이기도 합니다.

▶ 박정호 : 그런데 자동차를 만드는 여러 가지 방법론상 우리 한국이 가지고 있는 무기체계가 그러니까 여러 가지 유인책이 훨씬 더 좋죠.

▷ 최경영 : 우리의 레버리지 지렛대가 훨씬 더 많다?

▶ 박정호 : 그렇죠. 자동차에서 제일 중요한 부품 중에 하나는 반도체예요.

▷ 최경영 : 반도체가 되어버렸습니다.

▶ 박정호 : 그렇죠. 그런데 반도체를 가장 원활히 공급받을 수 있는 생태계 역시 한국에 있고요.

▷ 최경영 : 배터리.

▶ 박정호 : 그다음에 배터리죠. 그다음에 디스플레이고요. 이런 것들을 전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라는 거죠. 따라서 현대차는 애플카가 없어도 전기자동차는 생산을 지금도 하고 있고 더할 겁니다. 그런데 애플은 현대차 같은 데가 없으면 못하는 거예요. 그리고 애플이 이번에 애플카의 제휴사를 찾기 위한 첫 번째 중요한 요건 중에 하나가 미국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회사를 원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현대차는 미국에 또 공장이 있어요.

▷ 최경영 : 현대차, 기아차 다 있죠.

▶ 박정호 :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사실 프랑스는 미국에 공장 없는 데가 많고요. 일본도 몇몇 자동차 회사는 공장을 이미 뺐어요.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서 현대차가 오히려 우위에 있는 겁니다.

▷ 최경영 : 배터리가 일본이 조금 약합니까?

▶ 박정호 : 예, 많이 약하죠. 우리나라가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의 한 40%를 점유하고 있으니까 그다음에 중국이고요.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가 배터리 분야에서도 가장 선두에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 최경영 : 그런데 전기차 같은 경우는 배터리가 한 원가의 40% 정도를 점하잖아요. 애플이 신경을 많이 썼군요.

▶ 박정호 : 그럼요.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사실 우리 현대차 못지않게 주목하고 있는 회사가 또 LG거든요. LG는 벌써 몇 해 전부터 LG 회사 내부에 모빌리티 관련한 사업부를 만들었고요. LG 자신들의 미래 슬로건을 우리는 보쉬가 되겠다고 이미 천명을 해놓은 상태예요.

▷ 최경영 : 아, 보쉬.

▶ 박정호 : 예, 자동차 부품 회사. 그러면 LG는 왜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데 자동차를 직접 안 만드느냐? 이게 바로 제가 애플카랑 현대차의 뭐라고 할까, 계약 제휴를 그렇게 쉽게 결정하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게 여기 있는데요.

▷ 최경영 : 영업 이익률이 그쪽이 훨씬 높을 거니까.

▶ 박정호 :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자동차 완성차 업체는 자동차 부품 전문 회사를 할 수 없어요. 예를 들어서 보쉬는 그렇게 전 세계적으로 좋은 부품 많이 만드는데 왜 직접 자동차 안 만드느냐? 나에게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가 갑자기 완성차를 한다고 하는 순간 또 다른 완성차는 어떻게 하겠어요?

▷ 최경영 : 경쟁자가 되겠네요.

▶ 박정호 : 그렇죠. 그러니까 계약을 끊어버리는 거예요.

▷ 최경영 : 그러네. 현대 모비스 같은 경우는 그래서 현대 기아차에만 납품하고?

▶ 박정호 : 그렇죠. 그런데 보쉬가 전 세계에서 아주 특이하게 아무도 찾지 않는 가장 좋은 질 좋은 부품을 먼저 만들어놓고 우리가 이런 거 개발했는데 너 한번 써볼래? 이렇게 하는 아주 유일한 부품사예요. 대부분은 부품사를 벤더로 가지고 있는 거거든요.

▷ 최경영 : 그렇군요.

▶ 박정호 : 그러면 예를 들어 이렇게 벤더가 됐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느냐? 이렇게 됩니다. 우리 폭스콘이 될 수가 있다는 거예요. 만약에 애플이, 외국계는 아주 간단해요. 마진은 나름대로 후하게 주더라고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한국의 자동차 완성차 회사와 부품 회사의 관계 속에서 있는 마진율하고 GM과 GM 부품 회사가 가진 마진율을 비교해보면 외국이 솔직히 마진율 그러니까 생존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마진율은 좀 더 높게 줘요. 그런데 그 계약을 끊는 순간은 정말 뒤도 안 돌아봅니다. 정말 외국 스타일이에요. ‘내년부터 납품하지 마’ 그러면.

▷ 최경영 : 끝이에요?

▶ 박정호 : 끝이에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만약에 그렇게 어느 굴지의 자동차 회사가 어느 하청업체에다가 갑자기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 통보했다고 하면 우리는 그거 그냥 놔두지는 않거든요.

▷ 최경영 : 언론에 보도가 좀 나오겠죠?

▶ 박정호 : 보도도 되고 그리고 국가도 나서고 왜 이러느냐? 중재하고 이러잖아요. 그래서 마진율은 좀 떨어지지만 끈끈한 관계가 있어요. 그리고 모회사도 배려를 하고요.

▷ 최경영 : 그렇죠.

▶ 박정호 : 그런데 이제 애플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랬을 때 애플카만을 위한 여러 설비와 투자, 벤더들이 구축됐다가 애플이 갑자기 우리 안 할래라고 하면 이제 그때부터 우리가 끌려다닐 수 있다는 거죠.

▷ 최경영 : 그렇구나. 많이 봐야 되네, 우리가.

▶ 박정호 : 그래서 이거 단순히 애플 요구가 그냥 우리가 여러 언론의 노출이나 이런 것으로 좀 무마됐다고 해서 우리가 우려할 거 아니고 애플은 또 찾아올 수밖에 없을 거다.

▷ 최경영 : 테슬라 일론 머스크도 아니고 테슬라라는 회사가 비트코인에 투자를 하겠다, 15억 불 정도 하겠다, 이렇게 했잖아요. 그것의 큰 그림은 뭘까요?

▶ 박정호 : 이것도 저도 올 것이 왔다는 시각 하나가 있고요. 또 하나는 굉장히 우려스럽다. 우리 어떻게 보면 개인들 차원에서는. 첫 번째는 비트코인이라는 그러니까 화폐라는 것에 대해서 먼저 이해를 하셔야 되는데요. 화폐가 뭐냐? 그랬을 때 제일 중요한 건 화폐로서 기능하려면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서 화폐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이 제일 중요해요. 예를 들어서 베네수엘라 같은 나라는 자국 중앙은행에서 발행한 화폐 자체를 국민들이 믿지 않으니까 그 나라의 상당 부분은 이미 베네수엘라 자체 통화를 쓰지 않고 달러로 결제를 해버려요. 그러니까 중앙은행이라는 곳에서 발행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저게 나름대로 지불 수단이 될 수가 있고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어라는 믿음이 더 중요한 것이거든요. 그런데 비트코인이 최근 한 3~4년 동안 보여줬던 여러 흐름이 이제 글로벌 안정적인 기업이나 개인들도 이거를 하나의 가치 저장 수단이라든가 또는 투자의 수단이라든가 또는 지불 수단으로 활용을 이제 인정해야 되는 추세로 진화 발전을 해왔어요. 일론 머스크 같은 경우도 2018년도에 자신의 트위터에 뭐라고 썼느냐 하면 ‘나는 비트코인을 친구한테 받은 게 0.25달러 정도 있는데 나는 지금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어’ 이렇게 하면서 약간 폄하하는 듯한 트윗을 했었어요.

▷ 최경영 : 3년 전에는.

▶ 박정호 :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거 의미 있게 봐야 될 것 같은데, 하면서 트윗의 내용이 바뀌었고 지금은 아예 회사 차원에서 우리나라 돈으로 1조 7천억 원 정도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앞으로 비트코인으로 우리가 결제받겠다. 자동차 살 때 이걸로 사셔도 된다, 이렇게 이야기한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일론 머스크뿐만 아니라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신용카드 회사인 비자와 마스터도 비트코인을 인정했어요.

▷ 최경영 : 큰일이군요.

▶ 박정호 : 큰일이죠.

▷ 최경영 : 굉장히 큰일이네.

▶ 박정호 : 그렇죠. 그다음에 캐나다의 금융회사는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ETF 상품을 만들었어요. 첫 허용을 한 거예요, 캐나다 정부에서.

▷ 최경영 : 그런데 미국 재무부가 가만히 있을까요?

▶ 박정호 : 그래서 그 부분인데요. 이게 미국 재무부가 우려하는 게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발권력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지만 저는 이 두 번째, 두 번째가 크게 우려되는데요. 그동안 주식 투자의 역사라는 건 공정한 시장을 만들어오기 위한 진짜 몇백 년 동안의 싸움이었어요. 예전에는 그게 가능했어요. 어떤 회사의 사주가 우리 회사의 주가가 오를 만한 좋은 호재가 있으면 미리 내가 내 회사 주식 더 샀다가 그 호재 발표하고 팔았던 것도 옛날에 불법이 아니었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또 이것도 주가 조작이 되는 거라 막았고, 그랬더니만 차명으로 하거나 직계 존비속을 이름 계좌로 활용하거나 이런 방법도 있구나 해서 또 막았고, 이런 여러 가지 제도 보완을 통해서 지금의 증시시장을 투명하게 만든 건데 예를 들어서 우리 이럴 수가 있죠. 머스크 전에 애플의 CFO가 우리 애플도 이제 비트코인도 결제 받겠습니다, 발표한 적 있었어요. 그랬을 때 그 당사자들은 야, 조만간 우리가 이런 거 발표하면 비트코인 시세가 엄청 오를 거니까 우리 미리 사두자. 그리고 발표하자. 이래도 지금 현행법상 그거를 막을 수 있는 완벽한 제도가 있느냐? 없어요. 없어요. 제가 말씀드리는 부분이 바로 이건데, 시장 자체가 페어하게 워킹할 수 있는 제도가 정비되지 않은 게 비트코인 시장이에요. 지금 이렇게 제도는 완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나도 발빠르게 많은 글로벌 안정적인 기업이나 개인들 또는 명망 있는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인정하고 가치를 부여하기 시작했어요.

▷ 최경영 : 머스크가 투자판에 뛰어든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 박정호 : 그리고 이게 재미있는 게 있는데 비트코인 말고 하나 더 산 게 있어요. 도지코인이라고 그러면서 ‘나는 이거 우리 아들 주려고 도지코인을 샀어’라고 올려놨더니 그 도지코인 가격이 또 며칠 만에 10배가 뛰었어요. 그래서 이거를 우리 개인들이 그냥 부화뇌동해서 따라서 사야 되는 것인지도 점점 고민이 된다.

▷ 최경영 : 마지막으로 자동차 산업 관련해서 자동차 산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래서 애플카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일 수도 있는데, 우리 현재 어느 정도 자동차 전기차 준비가 되어 있는지 그 말씀 좀 해주십시오.

▶ 박정호 :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 제가 애플카하고 제휴를 쉽게 절대 결정하면 안 되고 우리도 신중해야 된다는 말씀을 드린 이유가 제조업 일자리 10개 중 하나는 자동차 때문에 생긴 일자리입니다.

▷ 최경영 : 10개 중에 하나가요?

▶ 박정호 : 네, 딱 10개 중에 하나예요.

▷ 최경영 : 대단하네.

▶ 박정호 :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에서 자동차 산업은 선택이 아니에요. 필수입니다. 이러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에 대한 앞으로의 전망에서도 우리가 정말 신중하지만 진일보한 행보를 해야 되는 것이고요. 그래서 우리 여기까지 이것도 말씀드리고 마무리하려고 하는데요. 한 40년 전에 현대가 자체적인 자동차를 생산하기 전에 포드 자동차 조립공장을 운영하고 있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때 우리는 더 이상 포드 공장 안 만들고 자체적인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포드 회장이 비웃었습니다. 너희가 무슨 자체 브랜드의 자동차를 만드니? 만약에 그때 포드라는 좋은 회사가 찾아와서 이렇게 같이하자고 하니 우리 저거 하자고 하는 것만 우리가 선택했다면 지금 전 세계 자동차 5대 강국에 들어간다는 이 명예는 없는 거죠. 이번에도 똑같은 유혹일 수도 있어요. 우리 현대차는 애플카보다 더 좋은 거 만들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최경영 : 독립적으로 가져가야 되는 산업이 있다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최경영의 최강시사 <경제합시다> 박정호 명지대학교 특임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정호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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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시사] 박정호 “애플과 현대차 협력 결렬, 아쉬워할 이유 없어…애플은 또 찾아올 것”
    • 입력 2021-02-15 10:10:16
    • 수정2021-02-15 11:47:34
    최강시사
- 애플과 현대차 협력 결렬, 아쉬워할 이유 없어
- 애플카 위해 투자했다 애플 변심하면 끌려다닐 수 있어.. 신중해야
- 애플, 자동차 산업군 가진 나라와 결국 손잡을 것
- 앨론 머스크 비트코인 투자.. 투자 수단으로서의 가치 인정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2월 15일(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 최경영 : 최경영의 최강시사 <경제합시다> 답답한 월요일 명쾌한 경제 이야기 나눠봅니다. 박정호 명지대학교 특임교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정호 : 안녕하세요?

▷ 최경영 : 오늘은 애플카 이야기인데, 애플카 이야기뿐만 아니고 이제 산업 구조 전반에 관해서 이야기하실 것 같습니다.

▶ 박정호 : 맞습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우리 현대차가 세계적인 기업인 애플에 자동차 어떻게 보면 제휴 협력을 한다는 게 결렬돼서 되게 아쉬워하시더라고요.

▷ 최경영 : 두근두근했었죠.

▶ 박정호 :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갑이다, 오히려 아쉬워할 이유가 전혀 없다, 이 이야기를 오늘 좀 드리려고 합니다.

▷ 최경영 : 맞습니다. 왜 아쉬워할 이유가 없나? 그런데 국뽕은 아니시죠?

▶ 박정호 : 전혀 아닙니다. 굉장히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오늘 말씀드리려고 하고요. 오히려 어설프게 좋은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는 것에 우리가 현혹돼서 약간 고개를 숙이고 계약을 맺었다면 자동차 산업의 특수성상 우리가 굉장히 끌려다니거나 수익도 제대로 못 누릴 수 있습니다.

▷ 최경영 : 그렇군요.

▶ 박정호 : 오늘 그 이야기 전반적으로 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사실 전 세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에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그러니까 규모감 있는 수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가 제 기억으로는 한 7개밖에 안 남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어떤 일이 생겼느냐 하면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를 만드는 것보다 자동차를 만드는 공장을 만드는 게 더 어려워졌습니다.

▷ 최경영 : 그래요?

▶ 박정호 : 네, 좀 설명을 드리면 지금 애플카 이슈가 되기 전에 전 세계적으로 작년 한 해를 가장 뜨겁게 달구었던 회사 하면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를 꼽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사실 지금의 테슬라가 있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GM 때문입니다.

▷ 최경영 : GM 때문에.

▶ 박정호 : 예, 글로벌 금융위기 때 GM이 경영이 너무 어려워서 거의 파산 직전까지 갔죠.

▷ 최경영 : 맞습니다. 기억납니다.

▶ 박정호 : 그래서 미국에 있는 GM의 자동차 공장을 대규모 폐쇄하기로 결정을 했어요.

▷ 최경영 : 맞아요.

▶ 박정호 : 그때 전기자동차를 만들고 싶었던 머스크가 바로 헐값에 나왔던 GM 자동차 만드는 공장 하나를 인수합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거요.

▷ 최경영 : 그랬구나.

▶ 박정호 : 만약에 그때 그 GM 자동차 공장이 매물로 나오지 않았다면 지금의 테슬라는 없는 게요. 자동차를 만드는 건 특정 회사 하나가 만드는 게 아니에요. 더 정확하게 표현 드리면 그 자동차를 만드는 벤더라고 부르는 협력사들 있죠? 협력사들 더 나아가서는 그 나라가 만드는 거라고 봐야 되는데요. 이거를 제일 쉽게 이해하기 쉽게 말씀드리는 방법 중에 하나가 우리나라가 현대차가 중국에 공장 세우려고 들어간 적 있었죠? 그때 현대차만 들어간 게 아니라 현대차 자동차 부품 협력사들 다 같이 들어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동차를 한 대 만들려는 건 쉽게 얘기해서 산업군을 가져야 되는 겁니다.

▷ 최경영 : 부품사들이라는 것은 수십 개, 수백 개가 되는 거잖아요.

▶ 박정호 : 그렇죠. 맞습니다. 그리고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안 되고 어떤 예를 들어서 베어링을 납품받으려고 했었을 때 A라는 협력사에 문제가 생겼을 때 스페어를 하나 가지고 있어야 되잖아요.

▷ 최경영 : 맞습니다.

▶ 박정호 : 그러니까 B라는 협력사도 있어야 되고 막 이렇게 되는 거죠.

▷ 최경영 : 그러네요.

▶ 박정호 : 그런데 저는 이런 거를 조직 구축 비용이라고 하는데요. 만약에 머스크가 어디인가 투자를 대규모 받아서 그 공장 짓기 시작하고 벤더 꾸리면 되는 것 아니냐? 그거를 꾸리는 데에 한 3년, 4년이 걸릴지 그리고 그 조각을 다 맞출 수는 있는지가 굉장히 위험요인이 많은 거죠.

▷ 최경영 : 그렇군요.

▶ 박정호 : 따라서 지금 만약에 테슬라 당시 GM 특히 그때 테슬라가 인수했던 GM 공장은 이것도 비하인드 스토리인데 당시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너무 안 좋아서 미국인들 사이에서 일본 자동차 회사에 대한 나름대로 분노 또 약간 뭐라고 할까, 원망이 있었어요. 그때 미국 자동차 소비시장을 좀 잠재우기 위해서 도요타가 우리의 첨단 자동차 설비 공장 노하우를 전수해주겠다고 하면서 GM하고 합작해서 만든 공장이 있는데, 마침 그걸 인수한 거예요. 그러니까 굉장히 설비도 최첨단으로 탈바꿈시킨 공장을 굉장히 싼값에 인수했는데 그때 470억 정도를 억 원 정도를 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한 자동차 생산 한 10만 대 정도를 할 수 있는 공장이 연간 매물로 따지면 한 1조 원 정도 잡는 건데, 그거를 단돈 한 500억도 안 되는 돈으로 인수했으니까 굉장히 기회인 거죠. 그런데 애플은 당연히 그런 협력사가 없겠죠.

▷ 최경영 : 없겠죠.

▶ 박정호 : 그러면 그런 것을 가질 수 있는 누군가랑은 결국 손을 잡아야 되는데요.

▷ 최경영 : 아, 현대차만이 아니고 협력사를 전체를 통으로 가져가는 거구나.

▶ 박정호 :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애플 입장에서 자동차를 꼭 하려면 자동차 회사랑 손을 잡을 수밖에 없고 더 정확히 말하면 자동차 회사의 산업군을 가진 나라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 최경영 : 그런데 그게 전 세계적으로 한 5개 나라 미국, 일본, 한국, 독일.

▶ 박정호 : 그다음에 프랑스 정도.

▷ 최경영 : 프랑스 정도. 그런데 이제 생산 대수나 이런 것을 보면 1천만 대 왔다 갔다 하는 나라들은 사실은 미국, 일본, 한국, 독일 정도라는 말이죠?

▶ 박정호 : 맞습니다.

▷ 최경영 : 그러니까 이게 4대 강국들이고, 나머지 나라들은 이제 판매 대수가 확 떨어져요.

▶ 박정호 : 확 떨어지죠. 바로 이런 이유들로 인해서 지금 우리나라가 오히려 키를 쥐고 있는 거다. 그런데 여기서 그러면 그래도 애플이 그러다 일본 찾아가면 어떻게 돼요, 교수님? 하면서 저한테 물어보는 친구들도 많아요.

▷ 최경영 : 그게 시청자들의 가장 큰 궁금증이기도 합니다.

▶ 박정호 : 그런데 자동차를 만드는 여러 가지 방법론상 우리 한국이 가지고 있는 무기체계가 그러니까 여러 가지 유인책이 훨씬 더 좋죠.

▷ 최경영 : 우리의 레버리지 지렛대가 훨씬 더 많다?

▶ 박정호 : 그렇죠. 자동차에서 제일 중요한 부품 중에 하나는 반도체예요.

▷ 최경영 : 반도체가 되어버렸습니다.

▶ 박정호 : 그렇죠. 그런데 반도체를 가장 원활히 공급받을 수 있는 생태계 역시 한국에 있고요.

▷ 최경영 : 배터리.

▶ 박정호 : 그다음에 배터리죠. 그다음에 디스플레이고요. 이런 것들을 전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라는 거죠. 따라서 현대차는 애플카가 없어도 전기자동차는 생산을 지금도 하고 있고 더할 겁니다. 그런데 애플은 현대차 같은 데가 없으면 못하는 거예요. 그리고 애플이 이번에 애플카의 제휴사를 찾기 위한 첫 번째 중요한 요건 중에 하나가 미국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회사를 원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현대차는 미국에 또 공장이 있어요.

▷ 최경영 : 현대차, 기아차 다 있죠.

▶ 박정호 :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사실 프랑스는 미국에 공장 없는 데가 많고요. 일본도 몇몇 자동차 회사는 공장을 이미 뺐어요.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서 현대차가 오히려 우위에 있는 겁니다.

▷ 최경영 : 배터리가 일본이 조금 약합니까?

▶ 박정호 : 예, 많이 약하죠. 우리나라가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의 한 40%를 점유하고 있으니까 그다음에 중국이고요.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가 배터리 분야에서도 가장 선두에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 최경영 : 그런데 전기차 같은 경우는 배터리가 한 원가의 40% 정도를 점하잖아요. 애플이 신경을 많이 썼군요.

▶ 박정호 : 그럼요.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사실 우리 현대차 못지않게 주목하고 있는 회사가 또 LG거든요. LG는 벌써 몇 해 전부터 LG 회사 내부에 모빌리티 관련한 사업부를 만들었고요. LG 자신들의 미래 슬로건을 우리는 보쉬가 되겠다고 이미 천명을 해놓은 상태예요.

▷ 최경영 : 아, 보쉬.

▶ 박정호 : 예, 자동차 부품 회사. 그러면 LG는 왜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데 자동차를 직접 안 만드느냐? 이게 바로 제가 애플카랑 현대차의 뭐라고 할까, 계약 제휴를 그렇게 쉽게 결정하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게 여기 있는데요.

▷ 최경영 : 영업 이익률이 그쪽이 훨씬 높을 거니까.

▶ 박정호 :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자동차 완성차 업체는 자동차 부품 전문 회사를 할 수 없어요. 예를 들어서 보쉬는 그렇게 전 세계적으로 좋은 부품 많이 만드는데 왜 직접 자동차 안 만드느냐? 나에게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가 갑자기 완성차를 한다고 하는 순간 또 다른 완성차는 어떻게 하겠어요?

▷ 최경영 : 경쟁자가 되겠네요.

▶ 박정호 : 그렇죠. 그러니까 계약을 끊어버리는 거예요.

▷ 최경영 : 그러네. 현대 모비스 같은 경우는 그래서 현대 기아차에만 납품하고?

▶ 박정호 : 그렇죠. 그런데 보쉬가 전 세계에서 아주 특이하게 아무도 찾지 않는 가장 좋은 질 좋은 부품을 먼저 만들어놓고 우리가 이런 거 개발했는데 너 한번 써볼래? 이렇게 하는 아주 유일한 부품사예요. 대부분은 부품사를 벤더로 가지고 있는 거거든요.

▷ 최경영 : 그렇군요.

▶ 박정호 : 그러면 예를 들어 이렇게 벤더가 됐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느냐? 이렇게 됩니다. 우리 폭스콘이 될 수가 있다는 거예요. 만약에 애플이, 외국계는 아주 간단해요. 마진은 나름대로 후하게 주더라고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한국의 자동차 완성차 회사와 부품 회사의 관계 속에서 있는 마진율하고 GM과 GM 부품 회사가 가진 마진율을 비교해보면 외국이 솔직히 마진율 그러니까 생존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마진율은 좀 더 높게 줘요. 그런데 그 계약을 끊는 순간은 정말 뒤도 안 돌아봅니다. 정말 외국 스타일이에요. ‘내년부터 납품하지 마’ 그러면.

▷ 최경영 : 끝이에요?

▶ 박정호 : 끝이에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만약에 그렇게 어느 굴지의 자동차 회사가 어느 하청업체에다가 갑자기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 통보했다고 하면 우리는 그거 그냥 놔두지는 않거든요.

▷ 최경영 : 언론에 보도가 좀 나오겠죠?

▶ 박정호 : 보도도 되고 그리고 국가도 나서고 왜 이러느냐? 중재하고 이러잖아요. 그래서 마진율은 좀 떨어지지만 끈끈한 관계가 있어요. 그리고 모회사도 배려를 하고요.

▷ 최경영 : 그렇죠.

▶ 박정호 : 그런데 이제 애플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랬을 때 애플카만을 위한 여러 설비와 투자, 벤더들이 구축됐다가 애플이 갑자기 우리 안 할래라고 하면 이제 그때부터 우리가 끌려다닐 수 있다는 거죠.

▷ 최경영 : 그렇구나. 많이 봐야 되네, 우리가.

▶ 박정호 : 그래서 이거 단순히 애플 요구가 그냥 우리가 여러 언론의 노출이나 이런 것으로 좀 무마됐다고 해서 우리가 우려할 거 아니고 애플은 또 찾아올 수밖에 없을 거다.

▷ 최경영 : 테슬라 일론 머스크도 아니고 테슬라라는 회사가 비트코인에 투자를 하겠다, 15억 불 정도 하겠다, 이렇게 했잖아요. 그것의 큰 그림은 뭘까요?

▶ 박정호 : 이것도 저도 올 것이 왔다는 시각 하나가 있고요. 또 하나는 굉장히 우려스럽다. 우리 어떻게 보면 개인들 차원에서는. 첫 번째는 비트코인이라는 그러니까 화폐라는 것에 대해서 먼저 이해를 하셔야 되는데요. 화폐가 뭐냐? 그랬을 때 제일 중요한 건 화폐로서 기능하려면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서 화폐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이 제일 중요해요. 예를 들어서 베네수엘라 같은 나라는 자국 중앙은행에서 발행한 화폐 자체를 국민들이 믿지 않으니까 그 나라의 상당 부분은 이미 베네수엘라 자체 통화를 쓰지 않고 달러로 결제를 해버려요. 그러니까 중앙은행이라는 곳에서 발행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저게 나름대로 지불 수단이 될 수가 있고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어라는 믿음이 더 중요한 것이거든요. 그런데 비트코인이 최근 한 3~4년 동안 보여줬던 여러 흐름이 이제 글로벌 안정적인 기업이나 개인들도 이거를 하나의 가치 저장 수단이라든가 또는 투자의 수단이라든가 또는 지불 수단으로 활용을 이제 인정해야 되는 추세로 진화 발전을 해왔어요. 일론 머스크 같은 경우도 2018년도에 자신의 트위터에 뭐라고 썼느냐 하면 ‘나는 비트코인을 친구한테 받은 게 0.25달러 정도 있는데 나는 지금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어’ 이렇게 하면서 약간 폄하하는 듯한 트윗을 했었어요.

▷ 최경영 : 3년 전에는.

▶ 박정호 :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거 의미 있게 봐야 될 것 같은데, 하면서 트윗의 내용이 바뀌었고 지금은 아예 회사 차원에서 우리나라 돈으로 1조 7천억 원 정도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앞으로 비트코인으로 우리가 결제받겠다. 자동차 살 때 이걸로 사셔도 된다, 이렇게 이야기한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일론 머스크뿐만 아니라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신용카드 회사인 비자와 마스터도 비트코인을 인정했어요.

▷ 최경영 : 큰일이군요.

▶ 박정호 : 큰일이죠.

▷ 최경영 : 굉장히 큰일이네.

▶ 박정호 : 그렇죠. 그다음에 캐나다의 금융회사는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ETF 상품을 만들었어요. 첫 허용을 한 거예요, 캐나다 정부에서.

▷ 최경영 : 그런데 미국 재무부가 가만히 있을까요?

▶ 박정호 : 그래서 그 부분인데요. 이게 미국 재무부가 우려하는 게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발권력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지만 저는 이 두 번째, 두 번째가 크게 우려되는데요. 그동안 주식 투자의 역사라는 건 공정한 시장을 만들어오기 위한 진짜 몇백 년 동안의 싸움이었어요. 예전에는 그게 가능했어요. 어떤 회사의 사주가 우리 회사의 주가가 오를 만한 좋은 호재가 있으면 미리 내가 내 회사 주식 더 샀다가 그 호재 발표하고 팔았던 것도 옛날에 불법이 아니었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또 이것도 주가 조작이 되는 거라 막았고, 그랬더니만 차명으로 하거나 직계 존비속을 이름 계좌로 활용하거나 이런 방법도 있구나 해서 또 막았고, 이런 여러 가지 제도 보완을 통해서 지금의 증시시장을 투명하게 만든 건데 예를 들어서 우리 이럴 수가 있죠. 머스크 전에 애플의 CFO가 우리 애플도 이제 비트코인도 결제 받겠습니다, 발표한 적 있었어요. 그랬을 때 그 당사자들은 야, 조만간 우리가 이런 거 발표하면 비트코인 시세가 엄청 오를 거니까 우리 미리 사두자. 그리고 발표하자. 이래도 지금 현행법상 그거를 막을 수 있는 완벽한 제도가 있느냐? 없어요. 없어요. 제가 말씀드리는 부분이 바로 이건데, 시장 자체가 페어하게 워킹할 수 있는 제도가 정비되지 않은 게 비트코인 시장이에요. 지금 이렇게 제도는 완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나도 발빠르게 많은 글로벌 안정적인 기업이나 개인들 또는 명망 있는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인정하고 가치를 부여하기 시작했어요.

▷ 최경영 : 머스크가 투자판에 뛰어든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 박정호 : 그리고 이게 재미있는 게 있는데 비트코인 말고 하나 더 산 게 있어요. 도지코인이라고 그러면서 ‘나는 이거 우리 아들 주려고 도지코인을 샀어’라고 올려놨더니 그 도지코인 가격이 또 며칠 만에 10배가 뛰었어요. 그래서 이거를 우리 개인들이 그냥 부화뇌동해서 따라서 사야 되는 것인지도 점점 고민이 된다.

▷ 최경영 : 마지막으로 자동차 산업 관련해서 자동차 산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래서 애플카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일 수도 있는데, 우리 현재 어느 정도 자동차 전기차 준비가 되어 있는지 그 말씀 좀 해주십시오.

▶ 박정호 :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 제가 애플카하고 제휴를 쉽게 절대 결정하면 안 되고 우리도 신중해야 된다는 말씀을 드린 이유가 제조업 일자리 10개 중 하나는 자동차 때문에 생긴 일자리입니다.

▷ 최경영 : 10개 중에 하나가요?

▶ 박정호 : 네, 딱 10개 중에 하나예요.

▷ 최경영 : 대단하네.

▶ 박정호 :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에서 자동차 산업은 선택이 아니에요. 필수입니다. 이러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에 대한 앞으로의 전망에서도 우리가 정말 신중하지만 진일보한 행보를 해야 되는 것이고요. 그래서 우리 여기까지 이것도 말씀드리고 마무리하려고 하는데요. 한 40년 전에 현대가 자체적인 자동차를 생산하기 전에 포드 자동차 조립공장을 운영하고 있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때 우리는 더 이상 포드 공장 안 만들고 자체적인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포드 회장이 비웃었습니다. 너희가 무슨 자체 브랜드의 자동차를 만드니? 만약에 그때 포드라는 좋은 회사가 찾아와서 이렇게 같이하자고 하니 우리 저거 하자고 하는 것만 우리가 선택했다면 지금 전 세계 자동차 5대 강국에 들어간다는 이 명예는 없는 거죠. 이번에도 똑같은 유혹일 수도 있어요. 우리 현대차는 애플카보다 더 좋은 거 만들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최경영 : 독립적으로 가져가야 되는 산업이 있다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최경영의 최강시사 <경제합시다> 박정호 명지대학교 특임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정호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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