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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중 사고로 의병제대…軍 보상은?
입력 2021.02.17 (06:38) 수정 2021.02.17 (06:46) 뉴스광장 1부
[앵커]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가는 군대, "가야만 하는 군대가 갈 만한 군대의 모습인가"라는 질문을 담아 연속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취재팀은 사고가 난 이후, 군의 보상 체계는 적절한지 살펴봤습니다.
먼저 복무 중 사고를 겪은 한 청년의 사연부터 같이 들어보시죠.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현승/가명/2019.9.2 해군 입대. 2020.7.15.의병제대 : "바다만 보면 소름 돋거든요. 출렁이는 모습만 봐도 제가 다 출렁이는 것 같고."]
섬에서 나고 자라 해양 경찰을 꿈꿨고, 인명 구조사로도 일했던 김현승 씨.
이제는 바다를 보는 것만도 무섭습니다.
그날의 사고 때문입니다.
[2020년 3월 3일 KBS뉴스 : "해군은 오늘(2020년 3월 3일) 정오쯤 경남 거제도 앞바다에서 사격 훈련 중 해상용 수류탄이 폭발해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부상자 중 2명은 중상..."]
고속정 훈련을 하다 선상에서 터진 수류탄, 사고 직후 목격한 동료들의 모습은 방송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그게 사람이 다칠 수 있는 건가? 그렇게. 그냥 손을 봤는데 손이 어디 있지 생각했는데, 손이 없는 거에요. 욕밖에 안 나왔어요."]
그날의 기억은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사고 며칠 후, 극단적 행동을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면담도 했고, 부대가 잘 살펴야 한다는 지침도 있었지만, 힘들어하는 자신을 일부 간부들이 부담스러워했다고 기억합니다.
김 씨는 부대를 두 차례 옮겼습니다.
["케어를 못 해주겠다고.그래서 또 계속 옮겨지고 옮겨진 거거든요. 무슨 일이냐고. 제가 힘든 표현을 해야 됐고.출근해서 아무것도 못 하니까 책만…. 책 읽으라고."]
그러다 사고 넉 달 뒤, 김 씨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의병제대를 했습니다.
["눈을 살짝 감잖아요. 갑자기 좀 쿵 하는 소리가 들려요.그러면 진짜 다 던지고 바로 뛰어나오거든요."]
제대 후 치료나 보훈 혜택 안내를 제대로 못 받았다는 김 씨.
["(보훈)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청 절차나 그런 걸 알려줬어야 하는데 제가 다 찾아보고 제가 신청하고. 자기 아들이라고 생각하면 이렇게까지 했을까."]
스스로 알아보고 진행한 보훈대상자 신청은 다섯달째 심사가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가는 군대, "가야만 하는 군대가 갈 만한 군대의 모습인가"라는 질문을 담아 연속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취재팀은 사고가 난 이후, 군의 보상 체계는 적절한지 살펴봤습니다.
먼저 복무 중 사고를 겪은 한 청년의 사연부터 같이 들어보시죠.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현승/가명/2019.9.2 해군 입대. 2020.7.15.의병제대 : "바다만 보면 소름 돋거든요. 출렁이는 모습만 봐도 제가 다 출렁이는 것 같고."]
섬에서 나고 자라 해양 경찰을 꿈꿨고, 인명 구조사로도 일했던 김현승 씨.
이제는 바다를 보는 것만도 무섭습니다.
그날의 사고 때문입니다.
[2020년 3월 3일 KBS뉴스 : "해군은 오늘(2020년 3월 3일) 정오쯤 경남 거제도 앞바다에서 사격 훈련 중 해상용 수류탄이 폭발해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부상자 중 2명은 중상..."]
고속정 훈련을 하다 선상에서 터진 수류탄, 사고 직후 목격한 동료들의 모습은 방송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그게 사람이 다칠 수 있는 건가? 그렇게. 그냥 손을 봤는데 손이 어디 있지 생각했는데, 손이 없는 거에요. 욕밖에 안 나왔어요."]
그날의 기억은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사고 며칠 후, 극단적 행동을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면담도 했고, 부대가 잘 살펴야 한다는 지침도 있었지만, 힘들어하는 자신을 일부 간부들이 부담스러워했다고 기억합니다.
김 씨는 부대를 두 차례 옮겼습니다.
["케어를 못 해주겠다고.그래서 또 계속 옮겨지고 옮겨진 거거든요. 무슨 일이냐고. 제가 힘든 표현을 해야 됐고.출근해서 아무것도 못 하니까 책만…. 책 읽으라고."]
그러다 사고 넉 달 뒤, 김 씨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의병제대를 했습니다.
["눈을 살짝 감잖아요. 갑자기 좀 쿵 하는 소리가 들려요.그러면 진짜 다 던지고 바로 뛰어나오거든요."]
제대 후 치료나 보훈 혜택 안내를 제대로 못 받았다는 김 씨.
["(보훈)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청 절차나 그런 걸 알려줬어야 하는데 제가 다 찾아보고 제가 신청하고. 자기 아들이라고 생각하면 이렇게까지 했을까."]
스스로 알아보고 진행한 보훈대상자 신청은 다섯달째 심사가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 훈련 중 사고로 의병제대…軍 보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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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1-02-17 06:46:07

[앵커]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가는 군대, "가야만 하는 군대가 갈 만한 군대의 모습인가"라는 질문을 담아 연속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취재팀은 사고가 난 이후, 군의 보상 체계는 적절한지 살펴봤습니다.
먼저 복무 중 사고를 겪은 한 청년의 사연부터 같이 들어보시죠.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현승/가명/2019.9.2 해군 입대. 2020.7.15.의병제대 : "바다만 보면 소름 돋거든요. 출렁이는 모습만 봐도 제가 다 출렁이는 것 같고."]
섬에서 나고 자라 해양 경찰을 꿈꿨고, 인명 구조사로도 일했던 김현승 씨.
이제는 바다를 보는 것만도 무섭습니다.
그날의 사고 때문입니다.
[2020년 3월 3일 KBS뉴스 : "해군은 오늘(2020년 3월 3일) 정오쯤 경남 거제도 앞바다에서 사격 훈련 중 해상용 수류탄이 폭발해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부상자 중 2명은 중상..."]
고속정 훈련을 하다 선상에서 터진 수류탄, 사고 직후 목격한 동료들의 모습은 방송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그게 사람이 다칠 수 있는 건가? 그렇게. 그냥 손을 봤는데 손이 어디 있지 생각했는데, 손이 없는 거에요. 욕밖에 안 나왔어요."]
그날의 기억은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사고 며칠 후, 극단적 행동을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면담도 했고, 부대가 잘 살펴야 한다는 지침도 있었지만, 힘들어하는 자신을 일부 간부들이 부담스러워했다고 기억합니다.
김 씨는 부대를 두 차례 옮겼습니다.
["케어를 못 해주겠다고.그래서 또 계속 옮겨지고 옮겨진 거거든요. 무슨 일이냐고. 제가 힘든 표현을 해야 됐고.출근해서 아무것도 못 하니까 책만…. 책 읽으라고."]
그러다 사고 넉 달 뒤, 김 씨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의병제대를 했습니다.
["눈을 살짝 감잖아요. 갑자기 좀 쿵 하는 소리가 들려요.그러면 진짜 다 던지고 바로 뛰어나오거든요."]
제대 후 치료나 보훈 혜택 안내를 제대로 못 받았다는 김 씨.
["(보훈)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청 절차나 그런 걸 알려줬어야 하는데 제가 다 찾아보고 제가 신청하고. 자기 아들이라고 생각하면 이렇게까지 했을까."]
스스로 알아보고 진행한 보훈대상자 신청은 다섯달째 심사가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가는 군대, "가야만 하는 군대가 갈 만한 군대의 모습인가"라는 질문을 담아 연속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취재팀은 사고가 난 이후, 군의 보상 체계는 적절한지 살펴봤습니다.
먼저 복무 중 사고를 겪은 한 청년의 사연부터 같이 들어보시죠.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현승/가명/2019.9.2 해군 입대. 2020.7.15.의병제대 : "바다만 보면 소름 돋거든요. 출렁이는 모습만 봐도 제가 다 출렁이는 것 같고."]
섬에서 나고 자라 해양 경찰을 꿈꿨고, 인명 구조사로도 일했던 김현승 씨.
이제는 바다를 보는 것만도 무섭습니다.
그날의 사고 때문입니다.
[2020년 3월 3일 KBS뉴스 : "해군은 오늘(2020년 3월 3일) 정오쯤 경남 거제도 앞바다에서 사격 훈련 중 해상용 수류탄이 폭발해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부상자 중 2명은 중상..."]
고속정 훈련을 하다 선상에서 터진 수류탄, 사고 직후 목격한 동료들의 모습은 방송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그게 사람이 다칠 수 있는 건가? 그렇게. 그냥 손을 봤는데 손이 어디 있지 생각했는데, 손이 없는 거에요. 욕밖에 안 나왔어요."]
그날의 기억은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사고 며칠 후, 극단적 행동을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면담도 했고, 부대가 잘 살펴야 한다는 지침도 있었지만, 힘들어하는 자신을 일부 간부들이 부담스러워했다고 기억합니다.
김 씨는 부대를 두 차례 옮겼습니다.
["케어를 못 해주겠다고.그래서 또 계속 옮겨지고 옮겨진 거거든요. 무슨 일이냐고. 제가 힘든 표현을 해야 됐고.출근해서 아무것도 못 하니까 책만…. 책 읽으라고."]
그러다 사고 넉 달 뒤, 김 씨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의병제대를 했습니다.
["눈을 살짝 감잖아요. 갑자기 좀 쿵 하는 소리가 들려요.그러면 진짜 다 던지고 바로 뛰어나오거든요."]
제대 후 치료나 보훈 혜택 안내를 제대로 못 받았다는 김 씨.
["(보훈)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청 절차나 그런 걸 알려줬어야 하는데 제가 다 찾아보고 제가 신청하고. 자기 아들이라고 생각하면 이렇게까지 했을까."]
스스로 알아보고 진행한 보훈대상자 신청은 다섯달째 심사가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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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철 기자 ic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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